'늪'에 빠진 IPO 시장, 부활은 언제쯤?

연초 상장 흥행몰이에 현대오일뱅크 등 재도전 열풍

 
  • 머니S 유병철|조회수 : 6,022|입력 : 2013.04.1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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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공개(IPO)시장은 언제쯤 회복될 수 있을까. 지난해부터 이어지던 IPO시장의 불황은 올해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공모기업의 숫자는 늘었지만 공모금액 기준으로는 후퇴한 모습이다.

올해 1분기에 상장된 기업은 8개사로 총 1733억원 규모의 공모시장을 형성했다. 전년 동기대비 공모기업은 33.3% 증가했지만 공모금액 규모는 38.8% 감소했다.

IPO 및 IR 전문회사인 IR큐더스의 박동주 과장은 "이들 8개 상장기업은 모두 비교적 규모가 작은 코스닥기업으로 공모규모가 500억원 이상인 곳이 1곳도 없었던데 반해 작년에는 휴비스가 2001억원, 동아팜텍이 544억원으로 공모기업수에 비해 규모가 컸었다"고 설명했다.

◆ IPO시장도 '디커플링'

최근 IPO시장을 살펴보면 주식시장처럼 글로벌시장과의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IPO시장에 봄기운이 감돌고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미국의 르네상스캐피탈은 올해 1분기 글로벌시장에서 기업들의 IPO 규모가 184억달러(약 20조원)라고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커진 규모다. 또 딜로직은 같은 기간 동안 IPO규모가 230억달러로 작년 1분기에 비해 53%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각각 집계는 다르지만 IPO규모가 전년에 비해 늘어났다는 동일한 결과를 내놓고 있다. 심지어 2분기나 3분기에도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그러나 유독 국내에만 찬바람이 불고 있다. 중소형 기업들의 IPO 소식은 계속 나오고 있지만, 규모가 큰 IPO는 여전히 암울한 소식만 들리고 있다. 지난해 상장을 철회했던 현대오일뱅크, LG실트론, 포스코특수강에 이어 올해도 SK루브리컨츠, 현대로지스틱스 등 대어급으로 논의되던 회사들이 IPO를 사실상 중단하거나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 재수생에 삼수생까지…재도전 나선 기업들

그래도 희망이 없지는 않다. 지난해 혹은 그 이전에 IPO에 실패했거나 취소했던 회사들이 다시금 재수·삼수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해 철회했다가 재차 도전에 나선 '재수생'도 있고 2년여 만에 돌아온 '삼수생'도 있다. 이들 중에서는 '대어'라 불리는 규모가 큰 회사도 있다. 지난해 유럽발 재정위기 여파로 증시가 약세를 나타내자 상장을 미뤘던 '현대오일뱅크'다.

공모규모가 1조5000억원(추정)으로 대어급인 이 회사는 지난해 이란산 원유 수송문제와 업황 부진 등을 이유로 상장을 취소했다. 그러나 권오갑 사장이 지난 1월 말 자사 사보를 통해 IPO 재추진 의사를 밝히는 등 경영진의 의지가 작용하며 결국 올해 9월을 목표로 상장을 재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수생은 또 있다. 호주의 한상 패션업체인 패스트퓨쳐브랜즈(FFB)는 최근 상장 준비작업을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IPO를 적극적으로 준비했으나, 수요예측에서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오자 자진 철회를 선언한 바 있다.

자동차부품업체인 삼목강업도 올해 초 자동차업황의 부진 우려와 환율 등의 문제로 상장을 철회했다가 3개월 만에 재추진에 나섰다.

이외에도 지난 2011년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후 세번째로 IPO에 도전하는 테스나, 지난해 미승인 판정을 받아 다시 도전에 나선 부동산투자신탁사인 더블에셋리츠 등도 대기 중이다.

새로 도전하는 회사도 있다. 규모가 5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진 현대로템은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몇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상장설이 나왔지만 계속해서 미루기만 하던 미래에셋생명도 연초에 최현만 수석부회장이 직접 나서서 "내부적으로 준비를 마쳤고 올해 성공적인 IPO를 꼭 실천할 것"이라며 "오는 6월경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올 8∼10월에 상장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스케줄을 밝혔다.

◆ 불안한 증시 속에 '출사표' 던진 이유

그렇다면 이들이 다시 한번 업계에 출사표를 던진 이유는 무엇일까. 연초에 등장한 IPO 종목들이 제법 흥행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하반기 공모규모 3000억원대 대어급으로 분류됐던 CJ헬로비전의 경우 흥행에서 무참히 실패해 340만주가 넘는 대규모 실권주를 발생시켰다. 이후 대어급들은 증시약세 등의 이유로 몸을 사려왔으나 연초부터 중소형사들이 IPO시장에서 선전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월에 상장한 포티스는 83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청약증거금으로 4051억원이 몰렸다. 아이센스는 청약경쟁률 715대 1을 기록했으며 증거금은 무려 1조2218억원에 달했다. 제로투세븐 또한 7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증거금도 1조8696억원이 몰려들었다.

이는 결국 길을 찾지 못하고 있는 자금들이 IPO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음을 방증한다. 우다희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증권시장의 대기자금들이 주식형펀드나 자문형랩보다는 대안상품 쪽으로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IPO시장에 들어올 수 있는 자금은 적지 않아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평균 투자자예탁금은 16조6547억원이었으나 2월에는 17조2109억원, 3월에는 17조2475억원을 기록했다. 또 단기금융상품인 MMF(Money Market Fund)에 들어가 있는 자금도 적지 않다. 지난 4월2일 기준으로 MMF의 순자산 총액은 78조4493억원이나 된다.

이러한 자금들이 IPO시장으로 모두 들어오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증시에서 아직 길을 찾지 못하고 기회만 바라보고 있는 대기자금이 적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한 증권사의 IB업무담당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보다는 분위기가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IPO시장이) 불황에서 벗어나 완전히 정상화되기는 어렵고, 현 시점에서는 내년이나 돼야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7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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