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살아난 ELS, 이유는?

지루한 장세에도 수익확보 가능… 다양한 수익구조로 진화

 
  • 머니S 김성욱|조회수 : 5,161|입력 : 2013.04.1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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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연계증권(ELS)의 발행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요즘 증권사들은 일주일이 멀다하고 ELS 신상품을 내놓을 정도로 ELS를 밀고 있다.

올 1월 ELS 발행규모는 4조754억원으로 전월(2012년 12월)에 비해 3324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에 발행금액이 4조원을 넘어섰다. 발행건수도 1468건으로 전월대비 29% 늘었다.

2월에는 발행금액이 다소 줄어든 3조6000억∼3조75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그러나 2월은 설 연휴 등으로 인해 영업일수가 적다는 점을 감안하면 ELS 발행이 축소됐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김지혜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8개월 만에 월간 4조원을 상회한 1월보다는 2월 발행 규모가 감소했으나, 영업일수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3조원 중반의 발행 수준을 유지한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지난해 3월 이후 축소세로 전환됐던 ELS 발행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금융투자업계는 3월 발행금액이 다시 4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시 살아난 ELS, 이유는?

박스권 장세가 ELS 발행 키워

이같이 ELS 발행이 늘어나는 이유는 증시가 장기간 박스권 장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ELS는 기본적으로 특정범위를 벗어나지 않으면 수익률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그런데 최근 증권시장은 이렇다 할 호재도, 이렇다 할 악재도 없이 1950~2050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 때문에 ELS를 통한 수익 확보 가능성이 높아져 ELS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조기상환이 될 수 있다는 점도 ELS가 인기를 모으는 이유다. 현재 증권업계의 투자 대기자금은 100조원 가까이 된다. 하지만 이 자금이 불안한 주식시장에 쉽게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펀드나 자문형랩에도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대안상품을 찾고 있는 중이다. ELS는 빠르면 한달 만에 조기상환이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대기자금을 활용하기에 유리하다.

이와 함께 일반투자자들이 펀드에 상처를 많이 받아 ELS가 상대적으로 거부감이 덜하다는 점을 이용한 증권사의 마케팅도 ELS 판매를 늘리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ELS도 펀드와 같이 운용 및 판매수수료가 붙지만, 잘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며 "또 ELS는 수수료보다 수익조건에 대해 주로 관심을 갖기 때문에 수수료에 대한 저항감이 적은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수익률 위해 해외지수형 증가

ELS 발행이 증가하면서 기초자산도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해외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발행이 늘어났다. 지난 2월 발행된 ELS를 기초자산 유형별로 살펴보면 해외지수형이 54.6%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국내지수형 28.5%, 종목형 12.9%, 혼합형 3.9%, 해외종목형 0.1%로 나타났다(동양증권 추정).

해외지수형은 지난해 상반기 이후 발행비중이 30%대에 머물렀으나 이후 다시 40%를 상회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일시적 요인으로 인해 감소했지만 1월에는 전월대비 2배가량 늘어난 49.3%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2월에는 절반을 넘어서는 등 발행규모와 비중 모두 증가추세에 있다.

이중호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지수형이 증가한 것은 상대적으로 국내 지수의 낮은 변동성 때문"이라며 "해외지수를 활용해 수익률을 유지하려는 증권사 전략의 일환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특히 기초자산으로 활용되는 해외지수 중에서도 홍콩항생지수(HSCEI)의 이용이 늘었다. KOSPI200-HSCEI 조합은 지난 2012년 5월 이후 처음으로 KOSPI200-S&P500 조합보다 발행규모가 증가했다. 이는 최근 들어 HSCEI의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해외지수형 ELS의 발행 증가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들어 국내증시와 글로벌증시 간의 디커플링 현상이 심화됐고, HSCEI 지수 역시 2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S&P500 지수와의 동행성이 약화됐다. 따라서 해외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활용하면 상대적으로 ELS의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지수형은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커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며 "이 때문에 국내지수형을 대체하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보·미래에셋 등 독특한 ELS도 출시

기초자산의 다양성뿐 아니라 ELS 설계 자체도 진화하고 있다. ELS가 처음 발행된 지난 2003년만 해도 1년 이내의 짧은 만기에 한가지 기초자산으로 수익이 결정되는 상품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2개 이상의 기초자산을 가진 ELS가 대부분이다. 만기도 3년을 넘어 최근에는 4년 이상인 ELS 상품도 발행되고 있다. 여기에 수익구조도 낙아웃형에서 하이파이브형, 스텝다운형 등으로 다양화됐다.

이에 그치지 않고 독창적인 ELS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2건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ELS가 출시됐다.

올해 첫 배타적 사용권이 사용된 ELS는 교보증권의 '일일손익 확정형 ELS'다. 이 상품은 손익이 일단위로 계산되는 점이 특징이다. 그동안의 상품은 조기상환일이나 만기일 같은 특정일의 주가로 수익률이 결정됐다. 하지만 이 상품은 매일 주가에 따라 수익을 더해 기존 상품들과 달리 안정적인 수익을 낼 가능성을 높였다. 또한 손익이 결정되는 방식도 기존 상품들보다 단순해 일반인들도 큰 어려움 없이 투자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했다.

미래에셋증권도 독자적으로 설계한 '킹크랩 ELS'로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기존 스텝다운형 ELS와 달리 킹크랩 ELS는 상단과 하단에 모두 조기상환 조건 및 녹인배리어(손실한계선)를 둬 기존상품 대비 2배의 수익률을 낼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요즘과 같은 낮은 변동성과 박스권 장세에서 효과적인 투자수단이 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증시의 저변동성은 ELS의 수익률을 낮춰 판매를 어렵게 할 수 있는 만큼 수익성을 높인 다양한 구조의 ELS 출시는 투자자는 물론 증권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양한 ELS의 출현은 시장을 지속적으로 키우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7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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