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은 코넥스, 증권업계 신사업 될 수 있을까

최초 상장 10여곳 7월 '신시장'… "증권사에 당장 큰도움 안될 것"

 
  • 유병철|조회수 : 9,370|입력 : 2013.04.1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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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1일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한 시장인 코넥스(KONEX)가 문을 열 예정이다. 코넥스 개장을 위해 지정자문인을 맡을 증권사 선정이 마무리되는 등 준비작업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특히 코넥스시장 활성화를 위한 법률 지원책도 마련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번 개정안은 오는 25일까지 입법예고한 뒤 법제처와 규제개혁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 올해 상반기 중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르면 창업 초기 기업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에 상장하는 회사는 별도 감사인을 지정하지 않아도 된다. 아울러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적용도 면제된다.

코넥스 상장 대상은 비상장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이노비즈기업 등이다.

코넥스시장에 상장하려면 ▲자기자본 5억원 이상 ▲매출액 10억원 이상 ▲순이익 3억원 이상 중 한가지 요건만 충족하면 된다.

자기자본 30억원 이상, 매출액 100억원 이상, 순이익 20억원 이상의 재무요건을 동시에 충족시켜야 하는 코스닥시장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진입장벽이다. 의무공시 사항도 코스닥 64항목보다 절반 이상 적은 29항목으로 줄어들었다.

증권업계와 당국은 코넥스시장의 성공을 위해 영국의 AIM(Alternative Investment Market)을 벤치마킹 모델로 눈여겨보고 있다. 초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AIM은 올 1월 말 현재 약 978억달러의 시가총액을 형성한 글로벌 대표격인 중기 자본시장이다.

말 많은 코넥스, 증권업계 신사업 될 수 있을까

◆ "증권업계에 실익 적을 듯"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기간이지만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장밋빛 기대가 쏟아지고 있다. 초반 상장기업이 10개에서 많게는 30개까지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올 정도다. 

이규연 한국거래소 상무는 "코넥스시장의 신규 상장기업은 6월 초까지 대략 확정될 것"이라며 "가접수 결과 10여개의 회사들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연말까지 총 50개의 기업이 코넥스시장에 상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식 출범 전이기 때문에 과연 이 시장이 어느 정도의 규모로 클지, 그리고 증권업계가 어느 정도로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 단언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현재 쏟아지는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우려가 적지 않다. 전문가들도 증권사 입장에선 실익이 적다고 평가한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시장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증권사에게 당장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코넥스 상장기업들의 절대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브로커리지의 경우 개별 코넥스 상장기업들의 규모가 작을 뿐만 아니라 전문투자자들의 회전율이 낮아 절대적인 수익규모는 미미할 것"이라면서도 "자기자본투자(PI)부문과 IB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약간의 수익을 볼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IB부문에서는 지정자문인 역할에 따른 상장 및 자문수수료 등이 기대된다"면서 "증권사들의 PI에 따른 트레이딩 관점에서의 손익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프리보드, 반면교사 되나

증권사의 신사업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서도 코넥스시장이 성공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원론적인 고민도 나오고 있다.

'프리보드'의 실패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프리보드는 코넥스시장과 마찬가지로 유망 중소 벤처기업의 자금조달을 돕기 위해 지난 2005년 금융투자협회가 개설한 시장이다.

프리보드의 시가총액은 지난 2009년 1월 7조1000억원에 달했지만, 올 2월 말 기준으로는 8000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급감했다. 전체 지정종목의 회전율 또한 3년 평균 6.0%, 1년 평균 3.0%로 매우 부진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제2의 프리보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처럼 프리보드가 사실상 실패한 이유는 간단하다. 관리가 안 되고 별다른 지원도 없었던 데다 더 큰 문제는 투자자는 물론 금융투자업계도 관심이 없었다는 점이다.

코넥스도 대다수의 일반투자자가 참여할 수 없기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 있다. 또한 상장기준 완화로 많은 기업이 코넥스시장에 뛰어들 수는 있지만 시장 규모가 커지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도 문제다.

물론 프리보드와는 다르게 움직일 것이라는 기대도 있긴 하다. 신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정책의 일환으로 상징적인 의미도 크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코넥스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책금융공사와 중기청 등 공공금융기관의 투자여력을 적극 활용하고 국민연금이나 연기금, 벤처투자풀 등의 투자 참여를 유도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창업투자사의 임원은 "현재로서는 코넥스시장에 대해 정부가 활성화 대책 등을 내놓을 것이 분명한 상황"이라며 "따라서 초반에는 확실히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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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도 하기 전부터 '잡음'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9일 코넥스시장의 지정자문인을 선정, 발표했다. 업계에 따르면 총 26개 증권사가 신청했고 이중 11개 증권사만 선정됐다.

세부적으로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증권사 5곳과 교보증권, 키움증권, 하이투자증권, HMC투자증권, IBK투자증권, KB투자증권 등 중소형증권사 6곳이 선정됐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들 지정자문사 선정 결과에 대해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지정자문인 선정 결과를 보면 대우증권과 삼성증권, 현대증권 등 5대 증권사 중 3곳이 제외됐다. 게다가 본래 창업투자사에서 증권사로 전환한 KTB투자증권이나 미래에셋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창업투자사를 계열로 둔 증권사들도 포함되지 않아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KTB투자증권의 경우 가장 수혜를 볼 것이라는 업계의 분석이 나왔던 만큼 포함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궁금해 하는 분위기다. 이로 인해 한국거래소가 이번에 코넥스 지정자문인을 선정하는 기준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별도의 선정기준을 마련해 중소형사가 50% 이상 선정되도록 했다"면서 "탈락한 회사에 대한 개별 설명은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거래소가 코넥스시장의 빠른 활성화를 위해 올해 안에 몇개의 회사를 상장시킬 수 있는지를 가장 높게 평가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7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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