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저성장 시대, 해외채권 투자해볼까

고성장·고금리 국가에 눈 돌리니 '하이 파이브'

 
  • 머니S 김성욱|조회수 : 6,891|입력 : 2013.04.1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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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저성장·저금리 시대로 접어들면서 해외채권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4월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경기부양을 위해서는 금리인하가 불가피하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또한 경제성장률도 3% 이하로 전망되는 등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도 정체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이머징마켓 채권은 이들 국가의 높은 경제성장률과 함께 고금리, 환차익 등을 기대할 수 있어 눈길을 끈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 글로벌팀장은 "앞으로 약 20년 동안 국내 경제는 저성장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며 "투자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선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하는데 그중에서도 이머징마켓 채권투자가 유망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신한금융투자는 ‘해외주식·해외채권 투자 세미나’를 개최했다.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참석했다.
지난 10일 신한금융투자는 ‘해외주식·해외채권 투자 세미나’를 개최했다.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참석했다.


브라질 등 이머징채권 관심 늘어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해외채권 중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브라질채권이다. 올 들어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주요증권사들을 통해 판매된 브라질 채권은 9000억원을 넘어섰다.

브라질국채는 주요 이머징국가들 가운데 가장 높은 지표금리를 제공한다. 또 하나의 장점은 비과세 혜택이다. 대부분의 해외채권은 해외에서 과세되지 않은 부분을 국내에서 과세하므로 최소한 15.4% 이상의 분리과세를 감안해야 하지만, 브라질국채는 한-브라질 조세협약으로 인해 국내에서도 별도의 세금을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 단 채권을 매입할 때 6%의 금융거래세(일명 토빈세)가 발생한다.

브라질채권 외에도 터키, 인도 등 여타 이머징마켓의 채권 역시 판매가 늘고 있다. 최근 동양증권은 업계 최초로 인도국채를 판매했는데, 하루 만에 472억원어치를 모두 팔 정도로 투자자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브라질채권은 토빈세가 부여되기 때문에 장기투자에 적합하다. 대신 인도, 터키, 멕시코 등 여타 이머징마켓 채권은 토빈세가 없기 때문에 단기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환위험·신용도 등 체크 필수

채권투자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진국이 아닌 이머징마켓의 채권에 투자하는 이유는 수익률 때문이다. 미국이나 일본 등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국가의 채권수익률은 2% 안팎이다. 반면 이머징국가의 채권수익률은 6~10% 정도로 높다.

하지만 해외채권 투자에도 리스크는 따른다. 가장 큰 위험은 역시 환위험이다. 외국통화로 투자하는 만큼 환율변동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해당국가의 통화가치를 투자 전에 챙겨봐야 한다.

해당 국가의 신용등급도 중요한 평가요소 중 하나다. 이머징채권의 경우 대부분 우리나라에 비해 신용도가 낮다. 이는 그만큼 디폴트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도 된다. 따라서 해당 국가의 경제성장률은 물론 경제 외적인 상황까지 면밀히 살펴본 후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

유동성도 체크해야 할 상황이다. 금리가 아무리 높다고 하더라도 시장에서 매매가 안 된다면 중간에 팔고 나올 수 없는 만큼 유동성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저금리·저성장 시대, 해외채권 투자해볼까
지난 10일 신한금융투자는 ‘해외주식·해외채권 투자 세미나’를 개최했다.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참석했다.


주요 해외채권 투자 가이드

신한금융투자는 투자에 장애가 적고 상대적으로 투자매력도가 큰 브라질, 멕시코,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러시아, 말레이시아, 터키 등 7개국을 투자유망지로 꼽았다. 이 중 5개국의 투자매력을 살펴본다.

브라질 = 브라질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0.9%에 그쳤다. 하지만 2013~2014년에는 경제성장률이 평균 3.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월드컵(2014년)과 올림픽(2016년)을 앞두고 GDP의 25% 수준까지 확대될 계획인 인프라 설비투자가 경기회복을 주도적으로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압력 하에 금리인하 기조가 마무리됐고, 지난해 3분기 이후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어 헤알화 약세 요인도 크게 해소됐다.

멕시코 = 멕시코가 미국의 생산기지로 되살아나고 있다. 10년 전 274%에 달했던 멕시코와 중국의 제조업 인건비 격차는 이제 17%에 불과하다. 대외무역이 GDP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멕시코는 대미수출 비중이 전체의 80%를 차지하면서 최근 30%대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누리고 있다. 멕시코는 지난 3월 초 2009년 이후 첫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지난해 횡보를 보이던 주요 지표금리는 금리인하를 계기로 하락세다. 향후 인플레이션이 3%대 후반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10년물 국채수익률은 5%를 하향 돌파했다.

호주 = 호주의 국채는 안전자산으로서의 위상과 높은 신용등급, 그리고 저금리 기조 속에 수익률이 최근 2년간 하향세를 나타내 현재 10년물 수익률은 3.56%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이는 AAA급 14개 국가들 가운데 뉴질랜드(3.68%)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14개국 평균치 1.92%보다 크게 높은 수익률이다. 국채시장은 채권시장 내 비중이 26%(5078억달러)로 높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정부의 경기부양책 시행에 따른 국채 발행규모가 증가하고 있어 유동성은 안정적이다.

남아프리아공화국 =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채권시장 규모는 정부의 인프라 구축 및 자원개발 프로젝트 추진으로 2008년 이후 급격히 확대됐다. 1404억달러(2008년)에 불과했던 발행잔액은 2665억달러(2012년)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국채는 1465억달러로 전체의 55%를 차지한다. 그 중에서도 자국통화표시채권의 발행규모 확대가 두드러진다. 전체의 40%(2008년)에 불과했던 자국통화 발행 국채는 51%(2012년)까지 증가했다.

러시아 = 러시아는 정부 부패로 정부 효율성 지수가 낮은데 따른 정치 리스크 및 국제유가의 급등락에 따른 경기 변동성 리스크가 존재한다. 그러나 신용전망은 3대 국제신용평가사 모두 안정적 등급을 유지 중이며 지난해 S&P는 단기 외화채권등급을 A2로 한단계 상향조정했다. 전체 채권시장 규모는 3800억달러이며 채권시장 개방을 위해 유로클리어뱅크의 예탁결제기관 접근을 허용하고 외국인에게 지급하는 채권이자 수익에 대한 원천징수 의무를 면제해주고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7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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