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2강체제 깨는 '폭스바겐의 질주'

폴로까지 '효자 대열'…BMW·벤츠 턱밑 추격

 
  • 지영호|조회수 : 7,666|입력 : 2013.05.1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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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류승희 기자
사진_류승희 기자

수입차시장에서 폭스바겐의 성장세가 매섭다. 판매량 기준으로 BMW와 선두다툼을 벌이던 메르세데스-벤츠를 턱 밑까지 추격하는 양상이다.
 
국내 수입차시장의 올 4월 판매대수를 살펴보면 BMW가 2719대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2위는 메르세데스-벤츠로 2424대를 팔았다. 폭스바겐은 2206대로 2위를 200여대 차이로 바짝 쫓고 있다.
 
차량별 판매대수로 봐도 폭스바겐 브랜드의 톱10 진입이 두드러진다. 수입차 판매 '지존'으로 불리는 BMW 520d가 여전히 792대로 판매순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414대), 파사트 2.0 TDI(349대), 골프 2.0 TDI(346대)가 나란히 4~6위를 차지했다.
 
2~3위에 메르세데스-벤츠의 E300(616대)과 E220 CDI(527대)가 선전하고 있지만 폭스바겐은 톱10에 골프 1.6 TDI 블루모션(310대)을 새롭게 진입시키며 세를 불리고 있다. 톱10에 4개의 차량을 올린 브랜드는 폭스바겐이 유일하다. 반면 베스트셀링카 톱10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던 BMW 320d와 528i는 순위 밖으로 밀려났다.

수입차 2강체제 깨는 '폭스바겐의 질주'

◆수입차 그룹 집계순위는 1위
 
폭스바겐코리아는 4개 모델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2005년 한국법인으로 출발한 이후 월별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대비 65.9%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폭스바겐코리아가 판매한 차량은 1만8395대. 올해 목표는 2만대 돌파다. 올해 4월까지 폭스바겐코리아가 판매한 차량은 모두 7100대가 넘는다. 단순계산만 하더라도 올해 2만대 목표달성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2007년 이후 폭스바겐코리아는 매년 20%가 넘는 판매 신장률을 기록해왔다. 2010년에는 무려 56%까지 성장폭을 키웠다. 지난해에는 47.9%를 기록했다. 그 사이 7.45%(2007년 기준)에 그쳤던 수입차 시장점유율은 14.06%까지 불어났다.
 
폭스바겐그룹 내에는 폭스바겐 브랜드 외에도 아우디라는 강력한 프리미엄 브랜드가 있다. 아우디코리아 역시 매달 두자릿수 점유율을 유지하며 4강에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1월에는 폭스바겐 브랜드와 불과 38대밖에 차이나지 않을 정도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국내에서 두 브랜드는 두지붕 한가족이다. 별도의 판매·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재무·회계는 함께 관리한다. 그룹 내 판매경쟁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래서일까. 두 브랜드는 올해 4월까지 1만3380대를 팔았다. 이는 미니와 롤스로이스 브랜드를 보유한 BMW그룹보다도 더 많은 수치다. 그룹별로 보면 폭스바겐은 이미 수입차 1위에 올라선 셈이다.
 
◆든든한 효자들 덕에 판매성장 가속
 
폭스바겐의 효자 모델은 역시 톱10 모델이다. SUV 중 유일하게 베스트셀링 톱10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티구안은 현재 물량이 없어 판매를 못할 지경이다.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이 "요즘 가장 많이 받는 청탁이 티구안을 미리 인도받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토로할 정도다.
 
지난해 8월 국내 출시 이후 가장 경쟁이 치열한 중형세단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파사트 역시 둘째 가라면 서러운 효자다. 4월 파사트의 판매량은 전월(258대)대비 무려 35.3%나 증가했다.
 
전세계 해치백 열풍을 주도해온 골프 시리즈는 가장 믿음직한 효자다. 해마다 국내에서 5000대 이상씩 팔리고 있어 2만대를 목표로 하는 폭스바겐코리아에 '신의 축복'과 같은 존재다.
 
지난달 25일 판매를 시작한 소형차 '폴로'의 가세는 뛰는 폭스바겐에 날개를 달아주는 분위기다. 사전예약 없이 5일만에 57대 계약을 이끌어냈다. 국내 독일차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2000만원대 '국민차'로 대중적인 인기를 노린다.
 
박 사장은 "파사트는 독일 엔지니어링 기술을 바탕으로 탄탄한 운전의 재미와 높은 연료 효율성, 경쟁 차종을 압도하는 넓은 실내공간 및 트렁크 사이즈 등 한국시장에 특화된 편의사양을 갖춘 모델로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가치가 인기의 비결"이라고 진단하면서 "이번 판매 실적은 전 세그먼트에서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이상적인 드림카를 선보이는 폭스바겐의 매력이 반영된 결과다. 여기에 최근 출시한 폴로로 소형차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나가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끌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결함 리스크 넘어 2위 가능할까
 
수입차시장에서 폭스바겐의 질주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일단 동급에서 아성을 지키고 있다는 점은 폭스바겐의 선두권 다지기의 초석으로 해석된다. 볼보 V40과 혼다 시빅 유로 등이 골프가 잠식한 해치백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한·EU FTA에 따라 내년부터 시장확대가 가능한 점도 폭스바겐에게 기대를 갖게 하는 대목이다. 현재까지 2000cc 이하 수입소형차의 수입량은 업체당 1000대 미만으로 운영됐지만 내년부터 이 조건이 사라진다. 가솔린 모델의 수입허용기준도 미국 중심에서 유럽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가장 직접적인 수혜를 입는 브랜드로 폭스바겐을 꼽는데 이견이 없다. 소형차와 디젤차를 주력으로 삼는 폭스바겐에게 가장 이득이 되는 조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폭스바겐의 심장이자 자존심으로 통하는 2.0 TDI 엔진 결함이 제기되면서 국내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 앞서 지난 7일 독일의 자동차 전문매체인 아우토빌트는 "오일펌프 부속품 중 하나인 육각 샤프트를 제때 교체하지 않으면 엔진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최근 파사트 등에서 터보차저 균열로 인해 발생한 엔진고장으로 수백만원의 수리비 부담 사례가 알려지면서 결함 논란 확대의 조짐도 있다.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는 폭스바겐이 당장 넘어야 할 산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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