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 청구 즉시 빅데이터로 "사기" 적발

빅데이터가 '돈'이다 - 빅데이터 활용, 어디까지 왔나 ② 금융권

 
  • 심상목|조회수 : 21,545|입력 : 2013.05.1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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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금 청구 즉시 빅데이터로 "사기" 적발

카드사는 상권·구매 포인트 파악해 소상공인에 서비스
 
#. 보험금 지급 청구가 보험사 전산망을 통해 본사로 접수된다. 몇분 후 보험심사 담당자의 개인컴퓨터 모니터에는 '주의'(Wanrnig) 신호가 날아든다. 해당 접수의 심사 담당자는 그 즉시 사고현장으로 달려가 현장 및 관계자를 조사해 보험사기를 적발한다.

영화에 나오는 한 장면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국내 보험업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금융권에서 빅데이터를 가장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는 곳은 보험사와 카드사다.

언급한 사례처럼 보험사들은 보험사기를 잡아내기 위한 목적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카드사는 마케팅 및 고객편의 제공을 목적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험업계는 특히 빅데이터가 큰 관심을 받기 이전부터 이를 이용해 현재 안착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대한 데이터로 高위험군 사고 대비

국내 대형보험사들은 방대한 사고기록, 보상기록 등의 데이터를 보유한 이른바 '보험사기방지시스템'을 구축, 운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통해 보험사기 확률이 높은 사고 및 보상건에 대해 면밀히 조사한 후 사기를 걸러내고 있다. 현재 빅데이터를 보험사기 적발에 활용하고 있는 곳은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동양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이다.

"처음 사고가 났을 때는 덤프트럭이 적재함을 들어 올리다가 중량이 많이 나가는 바람에 사람이 다친 것으로 접수됐습니다. 접수된 내용만 보면 당연히 보험금이 지급돼야 하죠. 그러나 'IFDS'(Insurance Fraud Detection System)가 과거 사고형태나 경력, 사고시간 등을 복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고위험군 사고(F1)로 의심돼 보험조사파트 전담자에게 배당됐습니다. 이에 전담자가 현장에서 사고를 파악한 결과 차량 운전자가 운전석이 높은 덤프트럭에 오르던 중 발을 헛디뎌 부상당한 것을 보험금을 타기 위해 차량운행 중에 발생한 사고로 허위신고한 것이었죠."

삼성화재가 빅데이터를 활용해 보험사기를 적발한 사례다. 삼성화재는 자체 보험사기방지시스템인 IFDS로 보험사기 의심사고를 걸러낸 후, 현장조사 전문인력이 사기건을 적발하고 있다.

삼성화재에 따르면 IFDS는 보험계약이나 보험정보 등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도덕적 해이(모럴헤저드) 사고 및 사기 고위험군 사고를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만약 접수된 사고에 대해 데이터를 토대로 보험사기와 관련해 일정기준 이상의 점수로 산출(스코어링)되면 F1, F2, F3 등으로 분류되고 보험사기 가능성이 가장 높은 F1 사고에 대해서는 보험사기 의심건으로 보고 조사에 착수한다.

보험금 청구 즉시 빅데이터로 "사기" 적발
 
보험금 청구 즉시 빅데이터로 "사기" 적발

◆"나는 어제 네가 음주운전한 것을 알고 있다"

IFDS를 활용해 단순사고에 대해서만 추적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 시스템은 무수히 많은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어 도난·음주 등과 관련한 보험사기도 적발이 가능하다.

"고급승용차 벤츠를 잃어버렸다며 배상을 요구하는 사고가 접수됐습니다. IFDS에서 '의심사고'라고 표시되더군요. 그래서 보험조사파트 외제차 보험조사 전담자에게 자동으로 배당됐습니다. 조사 전담자는 즉시 현장으로 달려가 주변탐문과 함께 사고조사를 벌였습니다. 그 결과 가입자가 1억4000만원 상당의 차량을 담보로 대출을 받고 이를 갚지 않기 위해 허위로 신고해 보험금을 타내려고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IFDS를 활용하면 음주로 교통사고를 내고도 아닌 것처럼 위장한 보상건에 대해서도 적발이 가능하다. 삼성화재는 최근 경찰에 미신고된 음주운전사고를 조사해 음주한 사실을 시인 받아 수리비 150만원을 타내려던 가입자를 적발하기도 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보험사기를 적발하는 것은 손보업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동양생명 등 국내 대형생보사들도 이를 활용해 보험사기 의심건을 걸러내고 있다.

"한 50대 남성과 여성이 지나치게 자주 병원에 입원하더라고요. 그런데 어느날 'H-CESS'(Hanwhalife Claim Expert Search System)에서 두사람이 부부임을 확인해주더군요. 그래서 부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죠. 그리고 이들이 지난 1996년부터 2006년까지 약 30여개의 보험에 집중 가입한 후, 고혈압과 급성위염 등 경미한 질병을 사유로 2005년부터 900여회나 입원해 7억원가량의 보험금을 수령한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한화생명은 지난 2010년 6월부터 H-CESS를 운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한화생명 보험계약 데이터 뿐만 아니라 보험개발원과 보험협회 등의 정보를 활용해 생보와 손보 전체계약을 토대로 세부적인 항목들을 평가하는 통계 프로그램이다.

한화생명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700여개가 넘는 평가항목을 단 몇초만에 점수화해 정밀조사건을 선별할 수 있다. 이전에는 사고보험금을 심사할 때 심사자의 주관적인 판단이나 자사 데이터만을 활용하는 이유로 허위 또는 부당 청구건을 걸러내는 한계가 있었지만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다양한 보험사기 등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맛집·상권분석도 한눈에~

"처음 가보는 동네에서 맛집을 쉽게 검색할 수 있으니까 너무 편했어요. 가격도 적당하고 분위기도 좋아서 같이 간 사람도 좋아하더라고요. 출장 등을 갔을 때도 자주 사용하게 될 것 같아요."

직장인 A씨(30·남)는 최근 소개팅을 했다. 만나기로 한 곳이 평소 자주가지 않던 분당지역이라 갈 만한 음식점이 어딘지 알 수가 없었다. 이에 A씨는 '신한 스마트 월렛'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약속장소 주변 맛집을 검색해 활용했다.

신한카드는 이용자들의 결제정보를 분석해 '신한 스마트 월렛'에서 주변 맛집 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메뉴와 가격에서부터 주차정보, 이용시간, 심지어 금연여부까지 알려줘 편의성을 높였다.

신한카드가 이러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것도 빅데이터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전국 주요 상권의 음식점 매출과 카드 이용정보, 고객 선호도, 이용빈도 등을 빅데이터로 집약해 고객 입맛에 맞는 정보를 제공한다.

강원도는 국내에서 가장 추운 지역이다. 그렇다면 이 지역 사람들은 한겨울에 옷을 많이 구매할까. 현대카드의 빅데이터대로라면 정답은 '아니오'다. 현대카드가 '카드결제 정보'라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조사한 결과, 강원도민들은 1년 중 동절기(4분기)에 패션 관련 구매를 하는 비중이 35.7%로 가장 낮았다. 이 수치는 국내서 가장 따뜻한 지역인 제주도의 35.2%와 가장 비슷한 수준이다.

현대카드는 이러한 자사 데이터를 분석해 다른 지역에 비해 추위가 일찍 찾아오는 강원도의 특성상 4분기보다는 3분기에 동절기 의류를 많이 구매한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현대카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현대카드 X 빅데이터'라는 리포트를 공개하고 있다. 이 리포트는 현대카드의 카드결제 정보 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의 트렌드 및 경기 변동상황을 분석해준다. 특히 단순 업종별 매출 비교를 넘어 주제 분야를 집중분석해 실제 자영업자 등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마이 비즈니스 사업지원서비스'를 통해서 상권분석과 추천상권, 점포임대지식, 상권가이드 등을 제공, 자영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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