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나라'로 오토 하이킹~

내차 갖고 떠나는 일본 오토캠핑 여행/ 통관절차 쉬워져 편안한 여행으로 기쁨 두배

 
  • 문혜원|조회수 : 4,890|입력 : 2013.05.2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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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문혜원 기자
사진=문혜원 기자

떠날 수 있는 건 축복이다. 이러한 축복을 비교적 쉽게 누리는 이들은 주말마다 자동차로 캠핑을 떠나는 '오토캠퍼'들이 아닐까. 이들은 이미 국내 캠핑장을 모두 섭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로운 곳을 찾아 나서려는 오토캠퍼들에게 다음 행선지로 일본의 오토캠핑장을 추천한다.

일본으로 내 차를 가져가는 오토캠핑이 가능할까. 통관 절차가 한결 가벼워져 크루즈 겸 화물선에 자기 차를 싣고 떠나는 게 국내 여행지만큼이나 수월해졌다. 일본 오토캠핑의 문이 열린 것이다. 점차 캠핑을 즐기는 문화가 자리잡으며 캠퍼들의 눈도 한층 높아진 요즘, 우리보다 한차례 먼저 캠핑붐이 일었던 일본의 정갈한 캠핑장을 체험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 일본 오토캠핑은 숙박은 캠퍼들의 스타일로 즐기면서 일본의 문화체험도 함께 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 천혜의 자연환경 자랑하는 돗토리현

동해항에서 저녁 6시 무렵 출항한 배는 다음날 아침 일본의 사카이미나토항에 닿는다. 12시간여를 항해한 끝에 도착한 곳은 일본의 소도시 돗토리현이다.

돗토리현은 우리네 강원도와 닮았다. 산과 바다가 만나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자연이 뿜어내는 청명한 기운이 그렇다. 이러한 닮은 점은 자매결연으로 양 시간의 교류도 활발하게 했다.

사카이미나토항에서 차를 몰고 50여분을 달리면 다이센국립공원 내 '모리노쿠니'라는 가족 캠핑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숲속의 나라'라는 뜻의 모리노쿠니는 이름과 걸맞게 울창한 숲이 가장 큰 매력이다. 넓은 잔디마당에는 어린 자녀들이 뛰어놀만한 각종 놀이시설이 갖춰져 있고, 안쪽 숲길에는 자녀들이 도전해봄직한 신체단련시설도 마련됐다. 아빠 손을 잡고 하나 둘 통과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성취의 기쁨도 맛볼 수 있다.

텐트를 치게 될 캠핑장은 잔디밭 안쪽에 위치해있다. 빽빽한 측백나무 숲에 둘러싸인 캠핑장은 그 자체로 자연의 기운이 감도는 듯하다. 사시사철 푸른빛을 내는 상록수가 하늘로 절개 있게 뻗어나간 모습만 봐도 '아'하고 탄성을 지르게 된다.

모리노쿠니 캠핑장은 초보캠퍼들도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다. 각종 캠핑장비를 대여할 수 있고, 텐트를 칠 때도 직원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편의시설도 잘 마련된 편이다. 수유시설은 물론 샤워실도 1인 1샤워실로 공간이 분리돼 쾌적하다.

일본의 주말과 겹친다면 일본인 캠퍼들과 자연스러운 문화교류도 가능하다. 말은 통하지 않아도 캠퍼들끼리의 한일 교류는 국내 캠핑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새로운 경험이다.

모리노쿠니 캠핑장 입구(사진=문혜원 기자)
모리노쿠니 캠핑장 입구(사진=문혜원 기자)


코난박물관(사진=문혜원 기자)
코난박물관(사진=문혜원 기자)

◆ 돗토리현의 또 다른 볼거리

모리노쿠니 캠핑장에서 다이센 등산로 입구까지는 차로 10분이면 닿는다. 설악산(1708m)고도 정도의 해발 1709m의 다이센은 일본 내에서 오르고 싶은 3대 산 중 하나로 꼽힌다. 남쪽에서 바라보면 후지산 봉우리처럼 하얗게 솟은 봉우리가 보여 '작은 후지산'이라고도 불린다.

다이센은 다이센순환도로가 잘 닦여 있어 차를 타고 둘러볼 수 있다. 1시간여가 소요되는 다이센순환도로를 내 차를 가지고 직접 드라이브하면 한국의 산과는 또다른 매력을 찾을 수 있다. 산모퉁이를 돌 때마다 울창한 침엽수가 뻗어나간 지역이 있는가 하면, 너도밤나무 숲이 포근하게 산을 감싼 곳도 있어 산을 찬찬히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지루할 틈이 없다.

모리노쿠니 캠핑장에서 다이센산을 넘어 동쪽으로 달리면 돗토리현의 명물인 '20세기 배 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20세기 배'는 돗토리현의 특산물로 일본 배의 왕으로 불린다. 연둣빛의 시원한 과즙과 당도가 높고 상큼한 맛이 특징이다.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면 20세기 배 종자나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한 나무에서 수천개의 열매를 맺은 나무를 뿌리부터 줄기까지 보존해둔 것이 인상적이다. 박물관에서는 전세계 배의 품종과 산지를 알아볼 수 있으며 언제든지 달큰하고 시원한 배를 시식할 수 있다.

20세기 배 박물관에서 차로 20여분 거리에 있는 코난박물관은 어린이는 물론 코난 마니아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여행지다. 돗토리현은 <명탐정 코난>의 원작자인 아오야마고쇼 작가의 출생지이기도 하다. 2007년 3월에 개관한 이곳 박물관에는 아오야마고쇼 작가가 돗토리현 호쿠에이마을에서 태어나 자란 발자취와 만화가로서 활약하기까지의 히스토리를 자료와 사진, 영상 등으로 소개한다. <명탐정 코난>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코난에 등장한 발명품 및 트릭을 체험해볼 수도 있다.

일본에서의 짧은 일정은 '미즈키시게루 로드'를 찾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사카이미나토항에서 불과 10분 거리에 위치한 미즈키시게루 로드는 미즈키시게루라는 인기 만화가가 고향의 발전을 위해 조성한 거리다. 시민과 기업에게서 모금을 통해 자신의 만화 <게게게노 키타로>(한국명:요괴인간 타요마)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청동으로 제작해 JR사카이미나토역부터 혼마치 아케이드까지 약 800미터에 이르는 거리를 장식했다. 그 수만해도 100여개에 달해 길을 따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상점마다 만화 속 요괴를 모티브로 해 어느 한곳도 그냥 지나칠 수 없게 한다.

고향을 사랑하는 미즈키시게루 작가의 노력은 평범한 길을 관광객의 웃음으로 넘쳐나게 했다. 일본의 설화를 바탕으로 만든 이 만화 속 주인공들은 일본인에게는 추억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만화를 모르는 외국인들 역시 전래동화를 보는 듯해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

내 차를 어떻게 가져가지?

일본 오토캠핑을 위한 준비는 기존 오토캠핑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자기 차를 배에 싣고 해외로 떠나는 만큼 사전에 준비해야 할 서류들이 있다. 기본적으로 여권사본, 운전면허증 사본, 자동차등록증을 준비해야 하고 출발 1주일 전까지 국제운전면허증 사본, 영문 자동차등록서, 캠핑용품 리스트 등을 여행사에 제출해야 한다.

참고로 국내 1·2종 보통 면허증을 국제면허증으로 발급받으면 9인승까지만 운전이 가능하다. 따라서 그랜드카니발 등 11인승 이상 차종으로 일본 오토캠핑을 떠날 경우 국내 대형면허증이 있어야 한다. 자동차 명의와 운전자가 다른 경우에는 위임장(인감 날인), 인감증명서, 가족관계 사실 확인서가 별도로 필요하고 법인 명의의 차량, 제3자 명의의 차량은 반출이 불가능하다.


<취재협조 : 애니투어, 일본여행닷컴, DBS크루즈훼리, 돗토리현>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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