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 따먹고 해안길을…에너지 '채우는' 여행

송세진의 On the Road / 부안 오디·마실길·누에타운

 
  • 머니S 송세진|조회수 : 11,637|입력 : 2013.06.1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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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 따먹고 해안길을…에너지 '채우는' 여행

6월의 부안은 여행 종합선물세트 같다. 알알이 익어가는 오디를 따 먹고, 변산반도를 따라 걷다가 놀거리 할거리 많은 체험박물관까지 간다. 효자 노릇 하는 뽕나무 이야기도 흥미로운 곳, 전북 부안으로 간다.

◆오디, 올 여름은 너로 결정했다

“백발이 흑발 된다.”

귀가 번쩍 뜨이는 말이다. 동의보감에도 나와 있다는 뽕나무 열매, 오디의 효능이니 믿어볼 만하다. 그러니까 이건 ‘뻥’이 아니라 ‘뽕’이다. 뿐만 아니다. 안토시안을 다량 함유해 피부가 맑고 탱탱해진다니 여자들이 좋아할 소식이다. 당뇨·고지혈증 등 성인병 예방, 고혈압 억제, 항암효과 등에 철분은 복분자의 9배라고 하니 오디를 안 먹을 이유가 없다. 복분자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오디야말로 ‘남자한테 좋은 데 뭐라 말할 방법이 없다’는 최고의 스태미나 열매다. 오디는 6월이면 알차게 익어간다. 간편히 택배신청을 하는 방법도 있지만 농장을 찾아가 오디따기 체험을 해보자. 일단 비닐장갑은 필수다. 진한 오디 물이 금세 손톱 사이를 새카맣게 만들기 때문이다. 가지에서 하나를 톡 따내어 먼저 입안으로 가져간다. 이건 뭐지? 말캉하게 씹히는 듯하더니 식도를 향해 직행해 버렸다. 하나 더, 천천히 음미해 보니 달콤한 이 녀석이 이 사이로 스미며 가볍게 씹힌다. 젤리와 푸딩의 중간 정도라고 할까. 조그만 열매에서 물이 참 많이도 나온다. 어느새 입술은 자줏빛으로 변하고, 오디 담으려고 가지고 들어온 플라스틱 통은 아직 텅 비어 있다. 따 먹기 바빠 챙기는 건 뒷전이다. 먹을 만큼 먹다가 따 넣기 시작한다. 단순한 작업의 반복인데 무엇이 그리 재미있는지 시간이 휙 지나간다.

오디 따기를 마친 후, 오디 주스 한잔은 천상의 맛이다. 시원하고 상큼하게 꿀떡꿀떡 잘도 넘어간다. 밭에서 먹었던 오디는 어디로 간 건지 금세 허기가 진다. 부안에서는 식당 어디나 오디 막걸리나 오디 와인이 있다. 오디로 떡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아이스크림, 쉐이크 같은 유제품과도 찰떡 궁합이다. 오디 맛에 단단히 빠졌으니 제철에 좀 사두는 것도 좋겠다. 냉동실에 넣고 여름내 우유와 함께 갈아 마셔도 좋고, 주스로 먹기도 좋겠다. 굳이 비행기 타고 건너온 서양 열매 찾을 필요 없이 올 여름은 오디로 결정하는 거다.
사자바위


오디 따먹고 해안길을…에너지 '채우는' 여행

◆볼거리 먹거리 가득한 마실길

오디를 땄으니 이제 마실을 떠난다. 부안 마실길은 4구간 8코스로 새만금방조제에서 시작해 변산반도를 따라 걷는 해안길이다. 짧게는 5km에서 12km까지 다양하니 취향에 따라 컨디션에 따라 골라 걸으면 된다. 이 중 1구간 3코스인 적벽강노을길은 성천에서 시작해 격포항까지 이어지는데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가장 풍성한 구간이기도 하다

격포항은 조선시대 수군의 근거지로 격포 마을은 ‘아름다운 어촌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격포항에는 횟집과 바지락 칼국수집, 백합죽집 등 맛집이 모여있으니 산책 전·후로 식사 동선을 정하면 식사 스케줄까지 깔끔하게 해결된다.

채석강은 바닷물에 침식돼 퇴적된 절벽이 수만권의 책을 쌓아놓은 듯하다. 채석강이라는 이름은 중국지명에서 따 왔는데, 당나라 시대 이태백이 뱃놀이를 즐기다가 강물에 뜬 달을 잡으려다가 빠져 죽었다는 중국 채석강과 닮아있기 때문이다.

채석강에서 백사장을 따라 올라가면 적벽강이 있다. 그런데 적벽강에 이르기 전에 수성당이 있다. 수성당은 계양할머니라는 해신을 모신 곳이다. 이 할머니는 키가 커서 서해바다를 걸어 다니며 깊은 곳은 메우고, 위험한 곳은 표시했다고 한다. 8명의 딸은 각도에 시집을 보냈고 막내만 데리고 살면서 수심을 재어 어부를 보호했다고 한다.

주민들은 매년 음력 초사흘에 풍어와 무사고를 기원하는 제를 드린다. 수성당은 해신의 사당답게 바다를 향해 있는데, 이곳에서 보는 적벽강의 전망이 좋다. 전체적으로 소박하면서 과하게 꾸미지 않은 모습이 흥미로운 곳이기도 하다.
오디 따먹고 해안길을…에너지 '채우는' 여행

 
누에타운

◆실크에서 오디까지, 누에타운

누에타운은 입구부터 귀엽다. 누에타운 마스코트인 커다란 참뽕이가 오디를 품고 있는데 이것이 무언가 싶어서 들어가보면 화장실이다. 벤치엔 앉는 자리마다 뽕잎 모양 자리 받침이 하나씩이고, 뽕나무 밑동으로 들어가면 여기가 바로 누에타운이다.

누에타운은 150년 전통 누에마을인 유유마을에 있다. 예전의 주력사업이었던 잠농과 요즘 인기가 한창인 오디를 주제로 꾸며놓은 재미있는 체험 박물관이다. 우선 과학관에서는 누에·나비 뿐 아니라 각종 곤충표본을 수장고에 보관하고 있다. 실 뽑는 기구, 칼라 누에, 현미경, 누에 상품 등을 전시해 잠농과 실크 산업에 대해 이해하기 좋다.

탐험관은 마치 정글탐험을 하는 것 같다. 곳곳에 곤충 표본과 함께 풀벌레 소리가 좋은데, 살아있는 잉꼬까지 있어 현장감이 배가된다. 탐험관의 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어느새 옥상 카페테리아에 도착한다. 뽕잎차, 뽕아이스크림, 오디쉐이크 등 몸에 좋은 간식거리와 함께 탐험에 지친 발을 쉬어가자. 마지막으로 체험관이다. 이곳에선 누에비누 만들기 등 여러가지 프로그램이 있는데, 최고의 볼거리는 예민하다고 소문난 누에가 뽕잎 갉아먹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전시관을 둘러보니 이들이 참 지혜롭다는 생각이 든다. 원래 이 지역은 잠농으로 실크를 만들던 곳이다. 점차 중국의 값싼 인건비에 경쟁력이 밀리자 뽕나무의 새로운 활용가치를 찾아냈다. 바로 오디열매. 사실 옛날에는 오디열매를 이렇게 까지 상품화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저 아이들이 놀이 삼아 따 먹는 정도였다는데 지금은 이 지역 대표상품이 됐다. 가치를 찾아내고 그 가치를 극대화하여 활용한 결과다. 덕분에 뽕나무들은 계속해서 자리를 지키며 오디 열매를 풍성히 맺고 있다.

오디 농장, 마실길 산책, 체험박물관…. 아이들과 함께 하면 좋은 코스다. 뽕나무 아래서 오디를 먹고 바닷길을 따라 마실 떠나는, 싱그러운 초여름의 햇살 아래서 에너지를 채우는 건강한 여행이다.

[여행 정보]

● 부안 누에타운 가는 법
[승용차]
경부고속도로 - 천안논산고속도로 - 당진상주고속도로 - 서천공주고속도로 - 서해안고속도로 - 부령로 - 변산·새만금방조제 방면으로 우회전 - 변산바다로 - 백련교차로에서 격포·변산·새만금방조제 방면으로 우측방향 – 변산로 - 묵정삼거리에서 군산·격포·새만금 방조제 방면으로 우회전 - 격포·변선 방면으로 - 변산로 교차로에서 영전, 격포 방면 - 변산로 - 마포교차로에서 내소사·마포리 방면 - 유유1길

[버스]
센트럴시티터미널 - 부안시외버스터미널 - 210·301 버스 – 유유누에마을 정류장 하차

[주요 스팟 내비게이션 정보]
부안누에타운: 검색어 ‘부안누에타운’ / 전북 부안군 부안읍 당산로 91

< 여행지 주요정보 >
누에타운
http://nuetown.go.kr / 063-580-4082
관람시간 : 오전 10시~오후 6시 (매표시간: 관람종료 1시간 전)
관람요금 : 19~64세 3000원 / 5~18세, 경로우대자, 부안군민 1500원
체험프로그램(나무목걸이, 오디뽕 비누만들기, 곤충표본 만들기 등): 3000~1만원
카페테리아: 뽕잎차 1500원 / 뽕아이스크림 2000원 / 오디쉐이크 ,500원 / 오디생과일주스 3500원

변산마실길 코스별 구간안내
http://www.buan.go.kr/02tour/01tour/tour03/08/index.jsp
1구간 1코스, 대왕리패총길: 새만금전시관~송포
1구간 2코스, 사망길: 송포~성천
1구간 3코스, 적벽강노을길: 성천~격포항
2구간 1코스, 궁항너머솔섬가는길: 격포항~솔섬
2구간 2코스, 모항갯벌체험길: 솔섬~갯벌체험장
3구간 1코스, 아홉구비돌아가는길: 갯벌체험장~왕포
3구간 2코스, 제방따라 청지골 가는길: 왕포~곰소염전
4구간 1코스, 웅연조대길: 구진~자연생태공원

< 음식 >
변산명인바지락죽: 바지락죽 최초 개발자의 집으로 아낌없이 넣은 바지락이 속을 든든하게 채워준다.
인삼바지락죽 8000원 / 바지락회비빔밥 1만원 / 바지락회무침 2만5000~3만5000원 / 바지락탕 6000원
http://www.변산명인.com / 전북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 97 / 063-584-7171
부안 낭주식당: 부담 없이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백반이 유명하다. 맛깔스러운 전라도 반찬을 맛볼 수 있다.
백반 7000원 / 참게장 2만5000원 / 홍어탕 3만5000원
전북 부안군 부안읍 동중리 113-4 / 063-584-2311
격포항 회집: ‘수협중매인 80번’이 운영하는 회집으로 재료에 신뢰가 간다.
모듬회 5만~10만원 / 생선매운탕 2만5000~4만원 / 회덮밥 1만원
http://www.kphang.com / 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788-12 / 063-584-8833

< 오디 주문 및 체험 농장 >
오디 가격 (500g~10kg): 1만5000~9만5000원
이레농원 : 전북 부안군 보안면 신복리 1-87 / 063-584-5252
부안오디 하늘숲농장 : http://skyemcq.blog.me / 010-5369-5333

< 숙소 >
청림 청소년수련시설: 천문대가 함께 있는 수련장으로 2인실에서 20인실 까지 다양한 객실이 있어 개인 및 단체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전북 부안군 상서면 노적길 23-4 / 063-580-3896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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