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에 대한 현금 유동성 지원 규모가 줄었다. 또 채무상환 유예기한도 1개월 연장되면서 구조조정 진통이 더 길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STX조선해양에 대한 긴급 유동성으로 3000억원까지 지원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 2500억원으로 줄이겠다는 지원 계획을 동의서에 담아 채권은행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채권단은 구조조정에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STX조선해양에 대한 채무상환 유예를 이달 말에서 다음 달 말로 1개월 연장했다.

2500억원은 산은이 먼저 지원하고 나머지 채권은행들은 STX조선해양의 실사 결과가 나오면 여신 비율에 따라 지원금을 정산하는 방식으로 정해졌다. STX조선해양의 선박 수주에 필요한 선수금환급보증(RG) 1500여억원은 산은, 수은, 농협이 공급하기로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 주께 나오는 STX조선해양의 회계법인 실사에서도 추가 부실이 더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며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STX팬오션처럼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며 “실사 결과를 보고 정산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2500억원으로 지원이 줄어든 것은 당초 예상과 달리 지원을 거듭하는 STX조선해양이 못마땅해서라는 게 채권단의 설명이다.

지난달 이미 6000억원이 지원된 데다 이번에 지원되는 2500억원과 선수금환급보증 1500여원까지 이미 1조원이 STX조선해양의 ‘연명 치료’에 들어갔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대로 가면 올해 상반기에 투입된 자금의 2배 정도가 하반기에 또 들어가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