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 좋다고 자장면만 먹을 수는 없는 노릇

서동필의 Third Age Story

 
  • 머니S 서동필|조회수 : 6,044|입력 : 2013.07.05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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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필 연구위원
서동필 연구위원
20세기 최고의 물리학자라고 하는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은 상대성이론을 통해 시간의 절대적 개념을 무너뜨렸다. 속도에 따라 시간의 빠르기가 달라진다는 것인데, 사실 시간의 절대적인 개념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들로서는 선뜻 이해가 어려운 부문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물리적인 측면은 몰라도 기분이나 심리적인 측면에서는 우리도 시간의 흐르는 속도가 꽤나 자주 달라짐을 느낀다. 즐겁고 바쁠 때는 시간이 무척이나 빨리 가다가도, 지루하고 할 일 없을 때는 시간이 또 그렇게 안 간다.

심리적인 측면에서는 우리는 항상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경험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속도가 아니고, 기분이 변수이긴 하지만 말이다.

나이가 들어 은퇴를 하게 되면 많은 사람들의 경우에 있어 시간의 흐르는 속도가 느려진다고 한다. 때로는 마치 시간이 멈춘 듯 하다고 한다. 상대성 이론에서 빛의 속도로 움직일 경우 시간이 정지되는 것처럼.

▶시간의 빠르기는 속도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지만, 기분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자장면 좋다고 자장면만 먹을 수는 없는 노릇
통계를 보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은퇴를 경험하는 60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월등히 많다. 밖에서 활동하지 않고 집안에 머무를 경우 아무래도 시간은 더디게 가게 마련이다.

그래서 많은 고령자들이 은퇴 이후 힘들어 하는 것이 바로 시간활용이다. 일하느라 정신없었던 젊은 시절에는 가져보지 못한 많은 시간을 주체하지 못하고 부담스러워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취미다. 물론 취미만으로 은퇴 이후의 삶을 꾸려갈 수는 없겠지만, 시간활용과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는 그만이다.

취미를 가지면 좋은 점들이 많다. 젊은 사람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고령자에게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즐거움과 재미와 같은 취미의 일반적 장점을 제외하고도 고령자가 취미를 가지면 좋은 점들을 많다. 

자장면 좋다고 자장면만 먹을 수는 없는 노릇
하지만, 우리나라 고령자들에게 있어 취미는 아직도 낯선 영역인 듯싶다. 취미를 비롯한 여가생활의 만족도가 60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여타 연령대에 비해 크게 낮기 때문이다. 

30대 이후 조금씩이나마 증가하던 여가생활의 만족도가 60세 이후에는 큰 폭으로 떨어진다. 은퇴와 함께 크게 늘어난 자신만의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서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고령자의 여가활용 실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60세 이상 고령자의 휴일이나 주말의 여가활용 현황을 보면, 그저 TV나 본다는 사람이 47%를 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가사일이 차지했으며, 그냥 휴식을 취한다는 응답도 상당수였다.

TV를 보거나, 가사일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일은 대부분 집안에서 이루어지는 것들로 이들의 비율을 모두 합하면 73% 가량 된다. 결국 대부분의 고령자들이 그냥 집안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결론이 가능하며, 이 같은 상황에서 여가생활의 만족도가 올라가길 기대한다는 것은 사실상 힘든 일이다.

자장면 좋다고 자장면만 먹을 수는 없는 노릇
하지만, 고령자들의 여가활용에 대한 욕구는 매우 높다. 향후 참여하고 싶은 교육 프로그램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40%에 가까운 고령자들이 여가 및 취미와 관련한 프로그램을 꼽았기 때문이다.

결국 욕구는 높지만, 제대로 준비를 못해 노년기의 여가생활 만족도가 떨어지고 있고, 이는 다시 은퇴하기 전 취미생활에 대한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함을 시사하는 부문이라 할 수 있다.

취미생활에 대한 준비는 자산관리를 하듯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어느 한 순간 하겠다고 해서 가능한 게 취미생활이 아니다. 자산관리하듯 오랜 시간 동안 계획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자산관리의 핵심이 자산배분, 즉 포트폴리오 형성에 있듯 취미생활에 대한 준비 역시 다양한 취미간의 포트폴리오 형성이 중요하다. 자신이 재미있어 하고, 즐거움을 느끼거나 때로는 보람을 느끼는 다양한 취미의 조합을 통해 물리지 않는 취미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있다.

금융자산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는 포트폴리오의 핵심이 되는 자산(주식 or 채권), 즉 핵심(core)자산과 핵심자산의 수익이나 위험을 보정해 줄 수 있는 위성(satellite)자산(파생형, 원자재, 구조화 상품 등)으로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취미 역시 마찬가지다. 자기가 가장 재미있어하고 잘 할 수 있는 핵심취미를 만들고, 이 외에도 또 다른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다른 취미도 한두 개쯤은 마련해 둬야 한다. 자장면 좋다고 자장면만 주구장창 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가끔씩 짬뽕도 먹어줘야 자장면이 더욱 맛있게 느껴지고 영향의 균형도 맞출 수 있다.

만약 혼자 하는 1인적 취미를 가졌다면, 여럿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자적 취미도 가질 필요가 있다. 혼자 하는 취미가 좋다고 평생 동안 그 취미에만 몰두한다면 자칫 소속감 상실로 외로움을 느낄 수도 있고, 사회관계가 단절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돈을 쓰기만 하거나 결과가 남지 않는 ‘소비적 취미’를 가졌다면, 돈을 안 쓰고도 영위할 수 있거나 혹은 결과물이 남는 ‘생산적 취미’를 가질 필요도 있다. 은퇴 이후 고정수입이 사라지는 상황에서 소비적 취미생활만 누리다가는 자칫 경제적으로 어려워질 수도 있다.

또 몸을 움직이는 정도가 거의 없는 ‘정적 취미’를 가졌다면, 몸을 활발하게 움직이는 ‘동적 취미’를 보조적으로 가질 필요도 있다. 그렇지 않아도 나이가 들면서 떨어지는 기력과 근력인데, 가만히 앉아있는 취미만 영위했다가는 생활의 활력을 잃을 수 있다. 몸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사용하는 취미를 통해 육체적 건강을 유지할 수도 있다.
자장면 좋다고 자장면만 먹을 수는 없는 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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