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형저축 '찬밥'된 진짜 이유

재형저축, 찬밥일까 더운밥일까 ②이렇게 활용하라

 
  • 이건희|조회수 : 14,712|입력 : 2013.07.1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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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형저축은 저금리시대와 정부의 재정투자 부재로 70~80년대처럼 정기적금과 금리 차이를 크게 벌리기가 쉽지 않다. 이런 점 역시 재형저축 가입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힘든 요인이다. 약간의 금리 차이에도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이 재형저축에 가입하고 나면 신규 가입자의 증가속도는 둔화될 수밖에 없다.
 
또한 가입 후 7년 안에 해지하면 감면 받았던 세금이 추징됨에 따라 반드시 7년 이상 유지해야 하는 장기상품인 점도 고객이 부담을 느끼는 원인이다. 이는 다른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일반 정기적금은 7년 이상 유지하는 비율이 40% 수준이며, 연금보험은 기간별 누적해지율이 1년 내 16.4%, 2년 내 32.0%, 3년 내 44.7%나 된다.
 
게다가 대부분의 은행들은 7년 중 3년만 고정금리를 적용하고 이후에는 변동금리로 바꾼다. 따라서 7년 만기를 채워야만 비과세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7년 안에 개인 재정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 망설이는 것이다.
 
결국 은행과 소비자 모두가 외면하는 상품으로 전락하고 말았는데, 과연 재형저축이 이렇게 '찬밥' 취급을 받는 것이 타당한지 여부는 판단하는 방법에 따라 달라진다. 이는 자산관리방법과 자산증식의 원칙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의 문제다.
 
'안정성이 높은 저축은 일선에서 은퇴할 때까지 늘 유지한다'는 원칙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재정목표와 상황에 따라 저축금액만 탄력성 있게 조절하면 된다. 재형저축은 분기한도가 300만원으로 정해져 있을 뿐 단돈 1만원만 납입해도 된다. 또 납입한도 내에서 중도변경이 가능하다. 따라서 가입시점보다 수입이 줄어들면 납입금액을 줄여 유지하면 된다.
누구나 투자할 때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것이다. 하지만 기대수익률이 높을수록 위험 또한 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이치다. 불안하다는 이유로 변동성이 따르는 투자를 전혀 하지 않고 저축만 할 경우 저금리시대에 잘하는 투자라고 볼 수 없을 것이다. 반대로 안정성 높은 저축은 전혀 하지 않고 모든 돈을 높은 기대수익률만 좇아 투자하는 것 또한 적절치 않다.
 
결국 둘 사이에 적절한 배분이 필요하다. 이론적으로도 자산배분에서 '기대수익률과 위험이 동시에 높은 것'과 '기대수익률과 위험이 동시에 낮은 것'이 조합을 이룰 때 최종적으로는 '똑같은 위험에서 더 높은 기대수익률'이 달성되며, '똑같은 기대수익률에서는 더 낮은 위험'이 나타난다.
 
노후가 불안하다고 느낄수록 노년이 될 때까지 수입의 많고 적음을 따지지 말고 돈 버는 일을 지속하면서 장기저축 금액을 한푼이라도 더 늘려야 한다. '돈을 쓰고 난 뒤 남는 돈을 저축하는 게 아니라, 저축을 우선적으로 한 다음 남는 돈에 맞춰 생활한다'는 원칙을 따른다면 경기가 아무리 침체되고 경제가 불안하더라도 충실한 노후준비를 할 수 있다.
 
재형저축에 연관되는 핵심원칙은 '모든 사람에게 주는 혜택이 아닌 '나 같은 사람'에게 주는 혜택은 크든 작든 가급적 찾아먹는다'는 것이다.
 
재형저축 가입자격을 보면 근로자의 경우 총급여가 5000만원 이하, 개인사업자는 종합소득 3500만원 이하여야 한다. 고소득층은 가입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다. 경제적인 면에서 상대적으로 열위에 놓인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비과세혜택인 만큼 감면혜택을 받을 조건에 해당된다면 그러한 혜택은 최대한 받는 것이 좋다. 왜냐 하면 현재 약간의 차이가 수십년동안 누적될 경우 큰 복리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재형저축은 특별중도해지인 폐업이나 퇴직의 경우에도 비과세를 적용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가입 후 연봉이 오르거나 소득이 늘더라도 비과세혜택은 그대로 유지된다. 또한 세제상 얻어지는 상대적인 이득 외에 금리 측면의 상대적인 이득도 존재한다. 재형저축 가입시점의 높은 고정금리가 7년 중 3년만 주어지고 그 이후는 변동금리로 바뀌더라도 7년 동안의 평균금리는 정기예금보다 높게 나올 것이다.
 
근래 재형저축의 인기가 떨어지고 신규 가입자가 크게 줄어들자 정치권에서는 재형저축 소득공제를 허용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최고 400만원까지 소득에서 공제하도록 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된다면 재형저축이 갖는 상대적인 이득은 추가로 늘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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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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