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삼성전자가 올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은 57조원, 영업이익은 9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시장예상치인 매출액 59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을 하회하면서 주가는 2영업일 연속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2013년 어닝시즌이 본격 시작됐다. 그러나 2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기대치는 높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 수개월간 기업 실적전망의 하향조정 흐름이 진행된 데다 실적 예상치 하향속도 역시 지난해 대규모 실적전망 하향조정 때보다 가파르게 전개되고 있어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각 기업들이 2분기에 어떤 내용의 실적을 발표할 것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장변동성이 커진 만큼 눈에 보이는 실적이 바로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시장전망치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도 그 중 투자할 만한 종목은 있는 법. 올 2분기 어닝시즌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예상치 상회할 종목 10선

일단 실적 기대치가 높은 업종이나 종목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

염동찬 LJ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으로 증시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만큼 긍정적인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은 프리미엄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실제로 올해 실적이 상향된 기업의 77.4%가, 1분기에 예상치를 상회한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76.1%가 코스피를 상회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염 애널리스트는 특히 희망을 가지게 하는 부분은 중소형주의 이익추정치 하락세가 대형주에 비해 가파르지 않다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대형주는 최근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하향폭이 가파르게 나타난 반면, 중소형주는 하향폭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

염 애널리스트는 "결국 금액 측면에서는 2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하회한다 해도 기업의 비중 측면에서는 예상치를 상회한 기업의 비중이 1분기보다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염 애널리스트는 따라서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은 종목군에 대한 관심을 높이라고 조언한다. 그는 "6월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기업들 대부분의 이익전망치가 악화되는 상황 속에서도 2분기 실적전망치가 상향된 종목군은 실제 실적 역시 예상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염 애널리스트는 눈여겨 볼 종목으로는 현대차, 기아차, SK하이닉스, 현대글로비스, 삼성테크윈, BS금융지주, 현대하이스코, 롯데하이마트, 넥센타이어, 지역난방공사 등 10종목을 꼽았다.

◇실적개선 예상 종목 7선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전망 하향조정이 선반영된 업종에 관심을 가지라고 말한다. 그는 "지난해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200의 실적 전망 감익폭이 25%에 달했는데, 현재는 이미 17%인 상황"이라며 "이는 실적전망 감익의 흐름이 다소 과도하게 진행된 측면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역설적으로 이러한 낮아진 실적 기대치는 이번 2분기 어닝시즌 때 시장안도감 형성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애널리스트는 연초 전망과는 달리 올해 역성장 할 것으로 보이는 업종으로 철강·자동차 및 부품·유통업종 등을, 실적 감익 진행강도가 지난해 연간실적 감익수준 또는 그 이상으로 진행된 업종으로 화장품·음식료·유통·자동차 및 부품 등을 꼽았다.

그는 "2분기 어닝시즌에는 2분기 실적전망뿐만 아니라 남은 하반기 실적전망도 동시에 개선되고 있는 기업과 현재 실적 감익이 진행 중이지만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 이후 실적개선세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군을 관심 있게 보라"고 권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2분기 및 하반기 실적전망이 동시에 대선되는 종목으로 삼성테크윈, KCC, 만도, 현대하이스코 등을, 2분기 이후 실적 개선세가 진행될 종목으로는 CJ제일제당, 아모레G, 고려아연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