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6가지 상생 실천 약속…'언론과 상생'은 어디에?

 
  • 김수연|조회수 : 1,815|입력 : 2013.07.2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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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헌 NHN 대표가 29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인터넷 생태계 상생방안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류승희 기자)
인터넷 생태계를 위협하는 주범으로 찍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NHN이 '2%' 부족한 상생 방안을 들고 나왔다. 이해당사자들과의 상생방안을 발표했지만 실천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은데다, 최대 이슈로 떠오른 언론사와의 갈등을 해결하는 방안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 

국내 검색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NHN은 29일 오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인터넷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상생방안'에 대한 긴급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김상헌 NHN 대표는 “지난 10여 년 동안 이용자가 만족할만 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일순간도 쉼 없이 달려왔으나 서비스 창출에 대한 주변의 기대 못지않게 최근 들어서는 인터넷 선도기업으로서의 역할에 거는 기대도 실감할 수 있었다”며 “그 동안 간과하고 있던 부분, 겸허히 수용해야 할 부분은 없는지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간 NHN은 검색 시장 장악력을 남용해 ▲제휴서비스 자기 서비스화 ▲검색광고로 인한 소비자 선택권 박탈 ▲뉴스 콘텐츠 생산 주체들의 편집권 제한 등을 초래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NHN은 ▲파트너와의 소통을 위한 ‘벤처기업 상생협의체(가칭)’ 구성 ▲‘서비스 영향평가 제도’와 ‘표준계약서 제도’ 도입 ▲각각 500억원 규모의 ‘벤처 창업 지원 펀드’와 ‘문화 콘텐츠 펀드’ 조성 ▲검색광고 표시 개선 ▲불법 유해 정보 차단 ▲국내 콘텐츠의 해외진출 지원 등 6개의 상생방안 발표로 대응했다.

그러나 이날 NHN이 내놓은 상생방안에는 뉴스 콘텐츠 생산 주체들의 편집권을 제한한다는 문제가 지적돼 온 네이버의 뉴스 공급과 관련된 내용은 빠졌다. 연합뉴스가 네이버에 기사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 정도로 이슈가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침묵한 것.

이와 관련 김상헌 대표는 “언론사와의 상생방안은 네이버가 고민하고 있는 핵심사항이지만 오늘 이 자리에서 구체적 내용을 공개할 만큼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그만큼 중요하고 여러 이해 당사자들의 관심이 얽혀있어 지점이라 굉장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며, 조만간 별도 자리를 통해 언론과의 상생방안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HN 미디어센터장 윤영찬 이사도 "연합뉴스 계약관계에 대해 어떤 논의도 이뤄진 바 없다”며 “뉴스 스탠드를 통해 개별적 기사가 아니라 언론사 아이콘을 보여줌으로써 매체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용자들이 매체를 선별할 수 있는 선택권한을 부여했다. 다만 언론사 트래픽이 많이 빠졌고 이용자 접근성에 불편함 줬다는 지적이 있어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NHN은 이날 제시한 상생방안을 골자로 구체적인 안을 마련, 추후 이를 공개하고 외부 전문가의 자문과 평가 등을 거쳐 상생방안을 실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NHN이 밝힌 '6가지 상생방안'은?

NHN은 우선 8월에 제휴협력 관계에 있는 각 파트너들과의 ‘네이버 서비스 상생 협의체’를 구성한다. 발전적 협의를 본격화하기 위해 ‘만화발전위원회(가칭)’부터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선발기업과 신생 스타트업 간 협력과 소통이 가능하도록 벤처기업협회,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 한국인터넷기업협회 등과 협력해 ‘벤처기업 상생협의체’도 만든다. 협의체 멤버 구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또한 개별 서비스가 이용자 후생과 인터넷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검토하기 위해 ‘서비스 영향 평가제도’를 도입하고, 포털과 콘텐츠 사업자들의 제휴 계약이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표준 계약서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네이버와 거래하는 콘텐츠 사업자들이 부당한 조건을 감수하거나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해 공정한 거래관행이 정착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스타트업에 대한 엔젤투자와 인큐베이션, 신생 벤처 M&A 등을 위해 ‘벤처 창업 지원 펀드’(500억원)를 조성하고, 콘텐츠 창작자 지원과 공익적 콘텐츠에 대한 지속적 투자를 위해 ‘문화 콘텐츠 펀드’(500억원)를 조성하겠다고 NHN은 밝혔다. 펀드 조성과 활용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구체화 되는 대로 발표될 예정이다.

검색광고의 경우, ‘정보’와 ‘광고’의 오인 가능성이 있다는 일각의 지적을 수용해, 앞으로 네이버 검색 결과 내에서 광고가 분명히 구분, 인식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식은 언급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현재 정부 유관부처에서 이에 대한 논의와 검토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정부 및 광고주 등 이해당사자들과 충분히 협의를 거쳐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며 “또한 다양한 업체들의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 등도 검색 결과에 함께 노출하는 등 검색 서비스 전반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네이버의 음란물 차단 기술·DB를 타 포털들과 공유해 음란물이나 아동·청소년에 유해한 이미지, 동영상 등 시각 자료가 유통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다짐이다. 이와 관련,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를 통해 ‘포털사의 음란물 처리에 관한 공동 기준’을 수립하고 음란물 필터링을 위한 공동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NHN은 전세계 2억명이 이용하고 있는 메시징 애플리케이션 ‘라인’의 성공 노하우를 기반으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애플리케이션, 웹툰, 게임 등과 같은 콘텐츠가 해외로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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