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배우들의 열연 <엘리자벳>

 
  • 문혜원|조회수 : 2,281|입력 : 2013.08.1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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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 배우들의 열연 <엘리자벳>

오스트리아가 사랑하는 아름다운 황후 엘리자벳의 일대기가 무대에 펼쳐진다. 

그녀의 일생을 뮤지컬로 재탄생시킨 사람은 세계적인 극작가 미하엘 쿤체. 그는 드라마틱한 그녀의 일대기에 판타지적인 요소인 ‘죽음’(Tod)이라는 캐릭터를 추가했다. 어린 시절 외줄타기를 하다가 떨어진 엘리자벳이 죽음과 처음 마주하게 되고, 죽음은 그녀를 사랑하며 엘리자벳의 곁에는 늘 죽음의 그림자가 함께 한다.

죽음이라는 어두운 소재를 ‘죽음과의 춤’이라는 아름다움으로 형상화시킨 미하엘 쿤체의 기발함에 관객들은 박수를 보냈고, 여기에 실베스터 르베이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음악이 어우러졌다. <엘리자벳>은 시대와 지역을 초월해 유럽 전역과 일본 진출에 성공하며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명불허전 배우들의 열연 <엘리자벳>
국내에서도 지난해 초연한 이후 올해 두번째로 선보인 무대는 관객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특히 명불허전인 배우들의 열연은 극을 끌어가는 힘을 더했다.  

씨씨(엘리자벳 황후) 역의 옥주현은 10대부터 중년의 씨씨를 연기하는 것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10대의 발랄함과 경쾌함에서 나이가 들어갈수록 고뇌하는 씨씨의 모습이 잘 연결된다. 후반부로 갈수록 목소리에 미묘한 변화가 있지만 중년의 씨씨 역을 생각할 때 적절한 변화로도 느껴진다.

이번 작품에 처음 출연하는 죽음 역의 박효신은 깊은 발성과 창법으로 무대를 압도한다. 앙상블과 함께 부르는 곡들 역시 묻히거나 튀지 않고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특히 특유의 소몰이 창법은 죽음 캐릭터와 잘 맞아 음산함을 극대화시킨다.

암살자이자 해설가로 열연한 루케니 역의 이지훈은 지나치게 무거운 극의 흐름을 이완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익살스러우면서도 다양한 매력을 발산해 그가 출연하는 장면이 반갑게 느껴진다.

17세기를 재현한 무대의상도 볼거리다. 무대의상이 곧 시대 상황과 극의 흐름을 얘기하는 듯 박자가 잘 맞아 떨어진다. 1막 마지막에서 씨씨가 입은 화려한 의상은 황제가 반할 수밖에 없는 아름다움을 상징하면서도 오스트리아 황후의 위엄을 드러낸다.

하지만 지나치게 산만한 무대 장치는 옥에 티로 지적된다. 특히 죽음이 출연할 때마다 등장하는 11m 길이의 브릿지는 시종일관 휘청거려 불안감을 준다. 몇 장면을 제외하고서는 죽음이 출연할 때는 어김없이 등장해 지루함을 주기도 했다. 

<엘리자벳>은 씨씨 역에 옥주현·김소현이 더블캐스팅됐으며 죽음 역에는 김준수·박효신·전동석이, 루케니 역에는 박은태와 이지훈이 출연한다. 프란츠 요제프 역에는 민영기가 출연해 안정된 연기와 노래를 선보인다.

9월7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9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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