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만큼 아픈 '주부의 손'

의사들이 쓰는 건강리포트

 
  • 김창우|조회수 : 10,150|입력 : 2013.08.2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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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만큼 아픈 '주부의 손'
집안에서는 자녀 육아에, 직장에선 회사일에 시달리느라 안팎으로 바쁜 주부들. 손은 이러한 주부들의 신체 중 쉴 틈 없이 바쁘게 움직이는 부위다.

손에는 뼈들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힘줄과 인대들이 많이 존재하고 손목에는 이러한 힘줄과 인대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통로들이 있다.

그런데 만약 힘줄과 인대를 과다하게 사용하면 염증이 생기거나 붓게 되고, 힘줄과 인대들이 이 통로를 지나는 것이 어려워지게 된다. 결국에는 손목 질환과 손 질환을 앓게 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초보 엄마 손목 노리는 엄지병 '드 쾨르뱅'

출산한 지 얼마 안되는 초보 엄마의 경우 아기를 안고 돌보면서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일상을 지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손과 손목에 무리를 주게 돼 ‘드 쾨르뱅’ 병에도 쉽게 걸릴 수 있다.

산모 10명중 6명이 걸린다는 드 쾨르뱅 병은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약 5%에게서 나타난다.

특히 이 질환은 힘줄을 싸고 있는 통로의 인대가 염증 반응으로 두꺼워지고, 힘줄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지면서 발병한다.

대게 주먹을 쥐거나 물건을 잡을 때, 손목을 돌리거나 비틀 때 자지러지는 듯한 통증을 느끼게 되며, 엄지 손가락 쪽 손목에 붓기가 나타나거나 이 부위에 낭종(물주머니)이 동반되기도 한다. 심해지면 힘줄 위에 놓인 신경이 자극돼 엄지와 검지손가락의 손등 쪽이 저릴 수도 있다.

이러한 드 쾨르뱅 병은  휭켈스타인(Finkelstein) 검사법으로 진단할 수 있다. 이 검사법은 엄지손가락을 나머지 손가락으로 감싸 주먹을 쥔 상태에서 새끼손가락 쪽으로 손목을 젖히는 간단한 방법이다. 손목을 젖힐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지면 쾨르뱅 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드 쾨르뱅 병 환자의 대부분은 휴식과 간단한 약물치료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된다. 특히 임신과 관계가 있는 경우에는 분만 후 수개월 이내에 증세가 소실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분만 후 기간이 꽤 지났는데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가는 것이 좋다. 손목 통증을 계속 방치하면 엄지를 잘 못쓰게 되는 관절염에 걸리거나 관절 자체가 굳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속되는 통증에는 뼈 주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보통 한 번의 주사로 1~3개월 이상 증상이 가라앉는데 1~3회 정도 투여해서 완치되는 환자가 약 60%다.

하지만 2개월 이내에 재발하게 되면 수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드 쾨르뱅 병의 수술은 힘줄을 조이고 있는 통로를 절개해 넓혀주는 것으로 대부분의 경우 입원 없이 국소마취만으로 몇분 내에 시술할 수 있다.

요리할 때 잦은 칼질 '방아쇠수지' 불러

주부들의 경우 식재료 손질을 위해 칼질을 자주 하게 된다. 무거운 장바구니를 들어야 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때 손가락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이 때문에 손가락을 굽히는 근육과 힘줄에 자극을 주게 되고 이것이 원인이 돼 염증이 생기는 '방아쇠수지'를 앓게 될 수 있다.

방아쇠수지가 발생하면 손가락을 구부리고 펴는 동작이 자연스럽게 이뤄지지 않고, 약간의 힘을 줘야만 딸깍하는 소리와 함께 손가락이 펴진다. 특히 손가락이 펴질 때 마치 방아쇠를 당기는 듯한 저항감을 느끼게 된다.

손가락을 구부리게 하는 힘줄은 ‘활차’라는 이름의 터널을 지나게 되는데 이 터널은 힘줄이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좁다. 따라서 ‘활차’가 좁아지거나 힘줄이 굵어지면 터널 통과가 어려워진다. 

방아쇠수지는 각 손가락의 힘줄을 싸고 있는 막이 붓거나 결절이 생겨 이 터널을 쉽게 통과하지 못해 발병하는 것이다. 주로 약지, 장지, 엄지에 많이 발생하며 손바닥 아래쪽 부분에 작은 염증이 생겨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방아쇠수지는 특별히 수술을 하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아 생활하는 데에 큰 문제는 없지만 방치해두면 관절인대가 그대로 굳어져 계속 장애를 갖고 살아야 한다.

초기에는 찜질이나 약물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주사 요법과 간단한 수술이 필요하다. 방아쇠수지 수술은 간단한 수술로써 인대가 걸리는 부위의 터널을 조금 찢어 넓혀주거나 기능을 방해하는 힘줄을 절개하는 것이다.

'직딩' 주부들 '손목터널증후군' 위험 노출

손목터널증후군은 주부들의 손목을 괴롭히는 대표질환 가운데 하나다.

손목터널증후군이란 손으로 가는 힘줄과 신경·혈관들이 손목의 좁은 부분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압박을 받아 발생하는 마비 현상이다. 주로 엄지, 검지, 장지 쪽 손가락과 손바닥이 저리고 감각이 둔해지며 손이 붓거나 손가락이 뻣뻣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만약 아픈 쪽 방향으로 손목을 1분 정도 구부렸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다보면 손목 인대가 두꺼워지게 되고, 손목 터널 안의 압력이 높아져 손목 신경을 누르게 된다. 때문에 손목을 비틀어 여러번 걸레를 짜는 동작을 하거나, 설거지를 할 때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주부들이 이 질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또한 해당 질환은 더블클릭과 타이핑을 쉴 새 없이 하는 사무직 종사자들이나 컴퓨터 마우스로 작업을 하는 웹 디자이너와 같은 직업군에서 많이 발병하고 있다. 특히 휴대폰으로 문자를 많이 주고 받는 사람들에게서도 많이 발병한다.

직장에서 컴퓨터로 작업을 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손목을 사용하는 집안 일을 하는 주부라면 손목터널증후군에 더욱 쉽게 노출될 위험이 있는 셈이다.

손목이 저릿한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로 회복이 가능하고 밤잠을 설칠 정도로 증상이 심하다면 손목인대절개술을 받는 것이 좋다.

손목인대절개술은 손목 터널 중 인대가 누르고 있는 부위를 작게 절개해 신경을 압박하는 부분을 끊어주는 수술로 10분가량이면 시술이 끝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질환이 악화되기 전에 조기진단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다. 평소 무리한 손목의 사용을 자제하고 적당한 휴식과 스트레칭을 시행하는 것이 손목통증을 피하는 지름길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9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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