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 가을파종? 여름파종?

월별 초과수익률 8~9월 가장 높아… 투자적기 갈수록 빨라져

 
  • 이건희|조회수 : 4,092|입력 : 2013.08.2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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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임종철
일러스트 임종철


주식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못하고 추세가 모호할 땐 배당투자와 같은 보수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가 늘어난다.
 
배당주는 흔히 방어적인 성격을 지니기 때문에 약세장에서 주가가 안정성을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을 때도 배당주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는 편이다.
 
더욱이 금리가 낮은 상태에서는 일반예금과 비교해 배당주에서 얻어지는 배당수익률의 매력이 부각된다. 이는 10년 동안 장기간 금리와 배당지수 상대수익률을 비교해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배당투자는 미래 기업의 성장이 예상되는 종목에 투자하는 것인 만큼 안정추구전략에도 부합된다. 기업의 영업실적 관점에서 보더라도 고성장이 이어지면서 그에 따라 주가수익비율(PER)이 높게 유지되는 시기보다는 오히려 PER이 낮게 형성된 시기에 적합한 전략으로 인식된다.
배당주, 가을파종? 여름파종?

 
◆배당주, 찬바람 불기 전에 투자
 
12월 결산 법인은 연말을 기준으로 배당이 이뤄지기 때문에 이 시기가 다가올수록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과거에는 매년 10∼11월을 배당주 투자의 적기로 여겼으나, 세월의 흐름에 따라 당겨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지금은 배당주 투자의 적기를 4분기로 보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으며 실증적 데이터에 의하면 배당주 투자는 찬바람이 불기 전에 하는 것이 가장 적합한 것으로 판단된다.
 
대신증권 보고서(2012년 9월18일, 나덕승)에 따르면 대표적인 고배당주 15개 종목를 뽑아 시가총액 가중방식에 의해 지수를 구성한 후 10년간 월별 성과를 산출해본 결과 매년 9~10월에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을 보였다. 특히 15개 구성종목 중 시가총액 상위 3사(SK텔레콤, KT&G, KT)의 비중이 88%를 차지했는데, 그만큼 배당지수의 성과가 대부분 이들 종목의 성과에 의해 크게 좌우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증권 보고서(2013년 7월15일, 유승민 외)에서도 지난 10여년의 통계에 근거해 10~12월에 배당주에 투자할 경우 자본수익률 측면에서 불리했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강세장과 약세장 여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자본차익을 누리면서 연말에 배당수익까지 얻고자 한다면 7월이 투자하는 데 가장 이상적이며, 배당주의 월별 초과수익률은 8~9월이 ·가장 높다고 분석했다. 처럼 배당투자 적기는 조금씩 빨라지는 경향이 있다. 올해는 어떨까. 여러 투자관련기관들이 올해가 시장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저점 수준이기 때문에 배당투자에 적합한 시기라고 밝혔다.
 
한국처럼 KT·SK텔레콤과 같은 통신주가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히는 현상은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 S&P500 섹터별 배당주의 배당률이 가장 높은 순서를 보면(2013년 3월31일 기준) 텔레콤서비스가 4.86%로 가장 높고, 그 다음이 유틸리티로 3.98%를 기록했다.
 

배당주, 가을파종? 여름파종?

◆美 기업들도 배당주 기대치 'UP'
 

미국에서도 기업들의 현금이 늘어나고 수익성이 좋아짐에 따라 배당주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매튜 퀸란(Matthew Quinlan)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부사장은 "S&P500 기업 중 80%가 배당을 하고 있거나 배당률을 높였다"면서 "배당을 하지 않다가 하기 시작한 기업이 70%나 된다. 배당성향 상향조정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2013년 6월11일, 여의도 콘래드호텔 기자간담회).
 
30년 평균 배당성향은 52%인 반면, 지난해 말 기준 기업들의 배당성향 평균치는 32%에 불과해 향후 배당성향이 올라갈 여지가 크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거시적 관점에서 지금이라도 배당주 투자를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KT와 SK텔레콤의 시가배당률이 한국 국채 1년물 금리보다 충분히 높게 유지되듯, 미국의 통신주 베리즌(Verizon) 역시 현재 시가배당률이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보다 3.7%가량 더 높다. 일본에서는 통신주 KDDI의 현재 시가배당률이 일본 국채 1년물 금리보다 2.1% 더 높고, 통신주 NTT 도코모(DoCoMo)의 경우에는 3.8%가량 더 높다.
 
지난해 각국의 배당수익률을 보면 ▲미국 2.2% ▲일본 2.0% ▲영국 4.0% ▲프랑스 3.9% ▲독일 3.4% ▲대만 3.5% 등으로 한국의 1.3%보다 더 높다. 따라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현상은 비단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이며,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고배당주에 투자할 때는 배당금을 직접 수령해 금리보다 높은 배당수익률을 얻는 것을 목표로 하지 말고 시세차익만 얻어내는 전략을 추구해도 된다. 연말 배당락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배당 메리트가 소멸한 1월에는 배당지수(KODI) 움직임이 코스피보다 저조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 이후인 2월과 3월에 수익률이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본격적인 초과수익은 흔히 여름을 전후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장기적인 평균 주가 움직임과는 달리 해마다 편차가 크기 때문에 시세차익 목적의 전략을 일률적으로 사용하기보다는 실적과 재료 등 기업별 상황을 먼저 고려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9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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