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이름값만 못한 삼성생명 주식값

대한민국 대표주 분석 ⑩삼성생명/견조한 실적 공모가 뚫을 모멘텀 '아직'

 
  • 정혜선|조회수 : 3,155|입력 : 2013.09.09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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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삼성생명
사진제공 삼성생명

대한민국 대표주 분석 ⑩삼성생명
견조한 실적에도 주가 '비실'… 공모가 뚫을 모멘텀 "아직"

저금리 저성장 기조에 국내 생명보험사의 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저금리 현상이 이어지면서 보장성보험 판매는 줄고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통상 저축성보험의 증가는 생명보험회사의 수익성을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저축성보험 비중이 늘어날 경우 책임준비금 적립액 증가와 운용수익률 저하 등으로 역마진 상황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생보사들의 보험료수입에서 저축성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회계연도 기준 40.7%에서 2012년 62.6%로 증가했다. 보유계약 건수의 증가율 역시 저축성보험이 보장성보험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성 보유계약 건수가 2008년 회계연도 대비 38.7%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보장성 보유계약 건수는 8.2% 감소했다.

이 때문에 생보사들의 실적 또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생명보험 3사(삼성생명, 한화생명, 동양생명)의 1분기 순이익은 416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9% 감소했다.

◆암보험 재출시·보장성보험 경쟁력 강화 나서

전문가들이 말하는 생명보험업계의 저금리 기조 극복 대안은 보장성보험의 경쟁력 확보다. 보장성보험은 전 세계적인 문제인 고령화 진전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 중 하나다.

따라서 생명보험사는 리스크 관리에 효과적인 보장성보험 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판매할 수 있는 영업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10년 만기 갱신 암보험 상품 등은 만기 20년 이상의 여타 상품보다도 상대적으로 부채 듀레이션을 축소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 관리에 적합하다.

삼성생명은 지난 4월 암보험시장 재진출을 선언하고 상품을 출시했다. 2006년 암환자 급증으로 인한 손해율 증가를 이유로 암보험을 접은 지 7여년만이다. 삼성생명이 암보험 재진출과 함께 선보인 암보험인 암 단독전용 보험인 ‘삼성생명 암보험(무배당)’은 15년 갱신형으로 100세까지 보장하도록 설계돼 있다. 출시 이후 7월 기준 22만건의 가입건수를 올렸다. 삼성생명 측은 지난 10년간 암 발병자수가 2배 이상 늘어나 암 보장보험의 필요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을 암보험시장 재진입의 이유로 들었다.

삼성생명의 이러한 행보에 전문가들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암보험시장 진출에 따른 새로운 상품 출시가 보장성보험 신규계약 건수 증가를 이끌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윤태호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손해보험사가 암보험 출시를 통해 보장성 신계약 성장을 주도한 것처럼 삼성생명의 암보험 출시 또한 올해 신계약 성장 기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승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도 “하반기 종신, CI 등 사망보장보험 강화와 중저가 상품 라인업으로 보장성 신계약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삼성생명은 지난해부터 보험업계의 가장 큰 이슈였던 ‘절세’를 적절하게 잘 활용해 경쟁사 대비 보험료가 많이 유입됐다. 일부 상품의 세제 혜택이 축소되면서 즉시연금의 매출이 급증했고, 이는 400억원 순증으로 이어졌다. 이에 올해 초에는 정부 정책 수혜주로 꼽히기도 했다.

삼성생명은 이를 기반으로 지난 1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2.3% 증가한 2477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같은 기간 순이익이 40% 이상 줄어든 한화생명과 비교하더라도 견조한 실적이다.

삼성생명의 또 다른 강점은 브랜드 가치다. 김태현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생명이 VIP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활용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선점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이 은퇴시장에서 비은행 금융기관으로서 14.5%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 또한 브랜드 영업의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실적 이름값만 못한 삼성생명 주식값

◆상장 3년차, 공모가 돌파 시간 걸릴듯

문제는 실적의 뒤를 받쳐주지 못하는 주가다. 삼성생명은 증권시장 입성 3년차다. 하지만 공모가 11만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월29일 삼성생명은 전일대비 3000원 오른 10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당분간 현재 주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업황대비 실적은 견조하지만 공모가를 뚫고 나갈 만큼의 힘을 실어줄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게 이유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생명은 사업비차익·위험률차익으로 당기순이익 1조원의 창출력을 유지하고 있으나 매출증가율이 낮아 이익창출력도 크게 개선되지 못한 상황”이라며 “고령층과 부유층 대상의 영업능력은 입증됐으나 이익창출력으로 연결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4월엔 삼성생명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자 이 영향으로 주가가 공모가를 넘어설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기도 했다. 그러나 효과는 미미했다. 지난 7월11일 11만원에 거래를 마치며 공모가를 회복했지만 이후 다시 공모가 밑으로 떨어졌다.

서보익 애널리스트는 “현재 삼성생명은 주가 상승과 이익창출력 개선의 핵심 모멘텀인 이원차 마진율의 하락 속도는 완화됐지만, 여전히 악화 구간에 위치한 상태”라며 “공모가를 회복하고 돌파할 강한 모멘텀은 아직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2014년 전망은 어둡지 않다. 신승현 애널리스트는 “최근 금리 수준이 유지되거나 소폭 증가되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내년 하반기부터 시장 기대 이상의 이익성장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생보사뿐 아니라 손보사와의 신계약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는 회사가 유리해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승희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생보사간의 경쟁뿐 아니라 손보사와의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가운데 비과세 혜택과 부유층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이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 기존 주력상품인 사망보장, CI보험에서의 매출 확대와 중저가 상품을 통한 성장이 주가 상승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한 애널리스트는 내다봤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9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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