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비자 ·마스타' 필요 있어?

비자·마스타카드가 사라지는 이유

 
  • 박효주|조회수 : 6,613|입력 : 2013.09.09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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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비자 ·마스타' 필요 있어?

비자·마스타카드가 사라지는 이유
해외결제 안해도 수수료…외국사와 제휴한 국내카드도 많아

#. 최근 직장인 이영미(가명)씨는 신용카드 신규 발급을 위해 상담창구를 찾았다. 휴가기간 중국 여행을 염두해 둔 이씨는 해외 겸용카드로 비자나 마스타가 아닌 A카드를 선택했다. 이씨가 A카드를 선택한 이유는 중국 내 가맹점 수에도 큰 차이가 없고 연회비도 상대적으로 저렴했기 때문이다.

이씨의 사례처럼 비자·마스타 신용카드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점점 줄고 있다. 카드 선택의 폭 증가, 해외겸용카드 발급률 저하, 수수료 논란 등이 이유로 꼽힌다.

그동안 카드사들은 해외에 결제망을 보유하고 있는 비자·마스타카드와 제휴를 맺을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고객들도 지금까지는 신용카드 해외 사용을 위해 비자·마스타카드를 선택해야만 했다.

하지만 국내 카드사들의 외국 카드사와 직접 제휴한 카드 상품 출시가 늘면서 굳이 연회비와 해외수수료를 추가 부담하는 비자나 마스타를 선택할 필요가 없어졌다. 여신금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비자·마스타가 여전히 국내 해외겸용카드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위기감이 크진 않지만 위축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해외 카드사와 직접제휴를 맺은 카드를 발행하는 회사는 신한·롯데·KB국민·BC카드가 있다. 신한카드는 2009년 12월 일본 신용카드 국제 브랜드사인 JCB인터내셔널과 전략적 제휴 체결을 통해 유어스(URS)카드를 출시했다. 유어스카드는 현재까지 약 815만장이 발급됐다.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도 지난해 중국 신용카드 회사인 은련(銀聯)과 제휴한 KB국민와이즈카드 은련과 롯데포인트플러스펜타카드를 각각 출시했다.

일본과 중국 외 다른 국가에서 사용 가능한 국내카드도 있다. 2011년 출시한 BC글로벌카드는 미국 디스커버파이낸셜서비스(DFS), 중국 은련, 일본 저팬크레딧뷰로(JCB) 등 103개국 신용카드사와 제휴하고 있다.
굳이 '비자 ·마스타' 필요 있어?

◆해외겸용카드 발급률 5년간 감소

무분별한 해외겸용카드 발급 자체가 감소하는 것도 비자·마스터 카드사의 입지가 좁아지는 배경이다. 국내 전체 신용카드 중 해외 겸용카드 발급률은 지난 2008년 76%에 달했지만 2010년 69.5%, 2011년 65.7%로 점차 감소해 2012년 6월 기준 63.2%를 기록하고 있다.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기존에 신용카드 1장 이상을 보유했던 고객이 신규 발급 시 더 이상 해외겸용카드를 선택하지 않는 이유가 가장 크다는 분석이다. 더 이상 해외에서 사용할 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에 해외겸용카드를 발급받지 않는 고객이 늘고 있다는 것.

실제로 금감원에 따르면 2011년 7월부터 2012년 6월 말까지 발급된 해외겸용카드 1639만 장 중 해외 결제에 쓰인 카드는 112만장(6.8%)에 불과했다. 해외겸용카드를 발급받고도 국내에서만 사용된 카드가 92.2%로 나타났다.  

◆국내만 사용해도 0.04% 수수료 내야

이 같은 추세와 더불어 카드업계의 수수료 문제도 비자·마스터 카드 사용률 감소 배경 중 하나다. 비자·마스타 등 해외브랜드 카드사의 해외결제 수수료 문제는 매년 국정감사에서 지적되는 사안 중 하나다.

지난해 금융감독원 국감에서 새누리당 안덕수 의원은 국내 카드사들이 해외 브랜드사에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데 지불한 국내사용 분담금이 3776억원이라고 발표했다. 해외망을 이용한 해외 결제분에 대한 분담금은 타당하지만 국내망을 이용하고 있는 국내 결제분에 대한 분담금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안의원 측에 따르면 해외겸용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대가로 국내카드사가 지불한 수수료는 2008년부터 2012년 6월까지 총 5193억원이다. 이중 국내사용에 대한 분담금은 72.7%(3776억원)이다. 또 해외사용에 대한 분담금은 504억원(9.7%), 카드발급 및 유지수수료는 913억원(17.6%)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 브랜드사에 지급하는 수수료는 2008년 996억원에서 2009년 1057억원, 2010년 1274억원, 2011년 1346억원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특히 국내사용액은 2008년 724억원에서 2011년 1016억원으로 40.3%나 폭증했다.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카드사 및 회원들이 국제카드사에 지급한 수수료는 1조2148억원에 이른다.

안 의원은 “무분별한 해외겸용카드 남발로 인한 수수료 지급액 증가는 결국 국부유출로 이어진다”며 “국내전용카드의 발급을 확대하고 국내 신용카드사들의 독자적인 해외결제 가능 카드를 육성하는 정책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BC가 비자에 반기든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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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카드사와 직접제휴를 통한 해외겸용카드 발급에 가장 적극적인 카드사는 BC카드다. 국내 해외겸용카드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비자·마스터 카드에 반기를 들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BC카드와 비자카드는 2년 넘게 수수료 분쟁을 겪고 있다. 현재 BC카드는 비자카드를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으로 공정위에 제소한 상태다.

BC카드와 비자카드 간 갈등은 지난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초 BC카드는 비자 로고가 들어간 해외이용카드에 대해선 비자카드의 결제망(비자넷)을 이용해왔다. 발단은 2009년 BC카드가 미국 스타(STAR)사, 중국 은련 등과 직접제휴를 맺으면서 해외결제망 다변화를 꾀하면서 발생했다. 비자넷과 달리 스타나 은련 결제망을 이용하면 고객들이 해외에서 카드를 쓸 때 수수료(결제금액의 1%)를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었다.

이에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게된 비자는 독점 계약을 근거로 2011년 6월 BC카드에 벌금 부과 결정을 내렸다. BC카드가 당초 계약과 달리 일부 국가에서 자신들의 결제망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주장에서다.

이에 BC카드는 반발했고 비자카드가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자신들의 결제망만 사용하도록 강요한다며 맞섰다. 결국 BC카드는 지난 2011년 7월 비자카드를 공정위에 제소하기 이르렀다.

현재 이 사건은 공정위에 제소된 상태로 계류 중이며 BC카드가 비자카드에 지난 2011년 6월부터 매달 5만달러의 위약금을 지급하고 있는 상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9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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