밟은대로 나가는 '리얼 쿠페'

기아차 ‘K3 쿱’ 시승기

 
  • 머니S 노재웅|조회수 : 9,223|입력 : 2013.09.2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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밟은대로 나가는 '리얼 쿠페'

204마력 강력 파워에 고급스러운 외관… 안정감도 뛰어나

기아자동차가 '리얼 쿠페' 슬로건을 내걸고 K3의 쿠페형 모델을 출시했다.

기아차가 K3 쿱을 내놓으면서 '진짜' 쿠페라고 강조한 까닭은 국산 쿠페에 대한 그간의 불신과 평가 절하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다. '문짝이 2개만 달린 준중형차량'이라고 놀림 받던 기존 국산 쿠페 차량의 한계를 넘어 인테리어 및 주행 성능을 대거 보강, 진정한 쿠페로 거듭났다는 자신감의 표출로도 보인다.

불모지나 다름없는 국내 쿠페시장에 기아차가 포르테 쿱에 이어 4년 만에 내놓은 야심작 K3 쿱. 수많은 수입브랜드 쿠페들도 뚫지 못했던 국내시장의 벽을 허무는 특급 선수가 될 수 있을지, 또 리얼 쿠페라는 자신만만한 수식어가 과연 어울릴 만한 차량일지 시승해봤다.
 
◆모양만 쿠페? "이번엔 다르다"

K3 쿱의 최대 자랑거리는 204마력에 달하는 강력한 출력이다. 1.6ℓ 터보 직분사(GDI) 엔진은 최고출력 159마력에 불과했던 기존 포르테 쿱의 한계에 날개를 달아줬다. 최대 27.0㎏·m에 달하는 토크는 보너스다.

디자인의 변신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얼굴부터 달라졌다. 기존 K시리즈의 패밀리룩에서 벗어나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의 크기를 확 줄였다. 여기에 사다리꼴의 공기흡입구를 전면에 배치하고 LED 라운딩 프로젝션 안개등으로 포인트를 줬다.

차체 높이는 K3에 비해 25㎜ 낮아졌다. 이 때문인지 더욱 날렵해지고 안정적인 느낌이다. 프레임리스 도어(유리창 윗부분에 프레임이 없는 형태)를 채택한 측면 유리창은 B필러 너머까지 길게 쭉 뻗어 있다. 문을 열면 스포츠카에서 느껴볼 수 있었던 섹시한 매력이 물씬 풍긴다. 여기에 18인치 알로이 휠과 후면 듀얼 머플러가 더해져 한층 고급스러워진 외관을 자랑한다.

실내공간 역시 고급스러움을 최대한 연출하기 위한 기아차의 노력이 엿보인다. 스포츠 버킷 시트를 장착하고 도어 스피커 그릴을 크롬으로 마감했다. 인테리어 마감재도 플라스틱을 최소화하고 인조가죽을 최대한 활용했다. 다른 K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센터페시아가 운전석 방향으로 쏠려 있어 실용적인 측면에서도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밟은대로 나가는 '리얼 쿠페'

◆최대출력 204마력, 밟는 대로 나간다

시승코스는 경기도 파주 헤이리를 출발해 양주 장흥면을 거쳐 돌아오는 왕복 100여㎞ 구간이었다. 곡선구간보단 직선구간이 강조된 고속도로 위주의 코스로, K3 쿱의 달리기 실력을 확인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K3 쿱의 주행 성능은 기대 이상으로 훌륭했다. 기아차가 자신한대로 국산 쿠페에 대한 편견을 완전히 불식시킬만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밟으면 밟는 대로 나갈 테니 조심하라"는 한 기아차 관계자의 시승 전 인사말이 예삿말이 아니었다.

정지 상태에서 박차고 나가는 힘과 시속 100km/h 정도의 고속주행 상태에서 최고속력까지 끌어올리는 힘 모두 부족함이 없었다. 가속페달을 밟을 때마다 들리는 강력한 엔진 배기음은 귀에 거슬리지 않게 잘 조율된 느낌이다.

처음 맞이한 곡선 구간에서는 차의 방향을 틀자마자 핸들의 가벼움에 다소 놀랐으나 이내 플렉스 스티어 기능(핸들의 강도를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는 점을 알고 안심했다. 노멀 모드에서 스포츠 모드로 변환하자마자 확연히 핸들이 묵직해짐이 느껴지면서 안정감을 줬다. 운전자의 성향에 따라 '핸들링의 맛'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기능으로 여겨진다.

낮아진 차체와 프레임리스 도어에서 오는 확 트인 시야는 운전의 맛을 더욱 배가시켜주는 보너스 요소들이다. 운전석이 아래로 깔리면서 노면 충격이 그대로 전달되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기존 K3보다 단단하게 조율됐다는 서스펜션 튜닝 덕분인지 안정감이 뛰어났다. 테두리가 없는 창문 역시 소음에 대한 의문을 날린 채 정숙함을 안겨줬다.
 
◆국내 쿠페시장 새로운 지평 열까

주행성능에 초점을 맞춘 탓에 연비에서 뛰어난 강점을 보이는 차량은 아니다. K3 쿱의 공인연비는 11.5km/ℓ. 실연비는 이보다 낮게 책정된다는 점을 가정했을 때 리터당 연비가 14.0㎞/ℓ인 K3 세단과 비교해 아쉬울 수도 있는 수준이다.

수동변속기가 기본으로 장착되며 자동변속기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기존 포르테 쿱과 같은 설정으로, 운전의 재미를 추구하는 2030세대를 위한 맞춤형 옵션으로 여겨진다.

가격은 자동변속기(150만원) 기준 ▲1.6ℓ GDI 럭셔리 1790만원 ▲1.6ℓ 터보 GDI 트렌디 2070만원 ▲프레스티지 2200만원 ▲노블레스 2290만원이다. 이는 최근 출시된 아반떼 쿠페(1645만~1995만원)와 비교해 300만원 가까이 비싸고 기존 포르테 쿱 2.0ℓ보다 140만~360만원 비싼 가격이다.

샤시통합제어시스템(VSM)을 비롯해 경사로 밀림방지장치(HAC), 급제동 경보시스템(ESS), 텔레매틱스시스템 유보(UVO) 장착 7인치 내비게이션, 전·후방 주차 보조시스템 등 다양한 편의·안전장치들이 도입된 점과 한층 더 빼어나고 고급스러워진 외관 및 주행성능을 고려하면 경쟁력 있는 가격대라는 평이다.

기아차는 K3 쿱을 선보이면서 연간 7000대의 판매목표치를 제시했다. 과거 포르테 쿱이 한창 잘 나가던 2010년 7859대의 연간 판매량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다소 조심스러운 목표설정이다.

포르테 쿱이 국내 쿠페시장의 포문을 열었다면 K3 쿱은 더 나아가 국내 쿠페 대중화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고 있다. 강력한 힘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무장한 K3 쿱이 전작의 명성을 이어 국내 쿠페시장의 패권을 잡을 수 있을지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진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9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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