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도 미래도 포기할 수 없는 삶, 지출과 저축의 균형이 절실

 
  • 서동필|조회수 : 3,509|입력 : 2013.09.22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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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필 연구위원
서동필 연구위원
세상의 많은 것들, 아니 어쩌면 세상 모든 것들이 균형과 불균형의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한다. 

예를 들어 우리 몸은 항상 일정한 항상성을 유지하면서 균형의 상태에 있을 때 건강함을 유지하게 된다. 하지만, 병균의 침입 등으로 이 항상성, 즉 균형이 깨질 경우 우리 몸은 이 균형을 유지하기 자동적으로 체온을 상승시켜 병균을 제거하고자 한다. 

체온 상승을 통해 면역력을 강화시킴으로써 병균에 대한 저항력을 일시에 강화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병균과의 전투에서 승리할 경우 우리 몸은 다시 균형을 회복해 건강을 되찾게 된다. 

물론 이 과정에서 병균의 힘이 아주 강할 경우 우리는 약물이라는 지원군을 투입해 항상성을 유지하는 경우도 있다.

비단 우리 몸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것들은 균형을 유지하려는 힘과 이를 깨려는 힘과의 작용과 반작용 속에서 존재한다.

자연에 속한 영역은 아니지만, 우리 가계의 저축과 지출 사이에도 균형이 필요하고, 이런 균형이 깨져 불균형해졌다면 원래 상태로 돌려놔야 건강한 가계재정을 이뤄낼 수 있다. 특히나, 튼튼한 노후를 위해서는 가계의 저축과 지출의 균형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실상은 불균형 상태에 놓인 가계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 1분기 기준으로 우리나라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20만원 정도 되는데, 이 중 80% 가량에 해당하는 334만원을 각 종 소비 등으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통계청, 2013). 

이 같은 과도한 지출로 인해 우리나라 가구의 26.8%가 현재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현재의 가계재정이 이 정도일 진데, 이들이 나이들어 노후가 되는 시점에서의 가계재정이 보다 건전해질 거라고 상상하기는 힘들다. 

최근의 이 같은 세태를 반영해 ‘은퇴빈곤층(Retire Poor)’이란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노인가구의 빈곤이 매우 심각하다. 은퇴빈곤층을 은퇴 후 소득이 최저생계비(1인 가구 53만원, 2인 가구 90만원, 3인 가구 117만원, 4인 가구 143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고령가구(가구주 60세 이상)로 정의할 때 우리나라의 은퇴빈곤층은 전체 은퇴가구의 38%에 해당하는 101만 가구나 된다. 가구주가 은퇴한 10가구 중 4가구가 빈곤가구라는 얘기다.

이 같은 접하기 싫은 현실을 굳이 들춰내지 않더라도 지출과 저축의 균형은 젊었을 때부터 바로 잡아놔야 한다. 균형의 상실은 비정상적인 상태를 뜻하며, 이 같은 상태가 지속될 경우 결국은 탈이 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 탈이 노후에 집중되면서 가난한 은퇴가구를 양산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지출과 저축의 균형은 현재와 미래의 균형을 세우는 일이다. 지출을 늘리는 것은 현재의 삶에는 좋지만, 미래의 삶에는 부정적이다. 반면 저축을 늘리는 것은 현재의 삶을 다소 힘들게 할 수 있지만, 미래의 삶에는 꽤나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결국 현재도 미래도 포기할 수 없는 삶이라면 지출과 저축의 적절한 균형을 잡아야 한다.

지출을 줄이고 노후를 위해 저축의 양을 늘리는 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생활의 패턴을 바꿔야 하는 일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장기간 꾸준히 계획을 세워서 실행해야 하기 때문에 역시 쉬운 일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조금만 달리 생각하면 의외로 쉽게 시작할 수도 있다.

생활 주변의 소소한 것에서부터 지출을 줄이면 예상보다 큰 금액을 저축할 수 있다. 식후에 즐기는 커피 한잔, 퇴근 후의 술 한 잔, 기름값 등의 차량 유지비, 통신 요금제 등에서 조금씩만 줄여도 한 달이면 모르긴 몰라도 수십 만원은 줄일 수 있다. 

여기에 통상 가계지출 항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식 등의 음식료 값에서도 충분히 절약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또한 새 것을 사는 대신 낡은 것을 수리하고 중고용품을 활용하는 것도 소비지출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많은 가계들이 각종 대출을 활용하며 부채를 떠안고 있는 상황인데, 이에 따른 이자비용을 줄이려는 노력도 꽤나 큰 금액을 줄일 수 있는 길이다. 기존 대출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면 재대출을 실시해야 하며, 금리가 낮은 것보다는 높은 금리의 빚부터 먼저 갚아나가야 한다.

지출을 줄이려는 의지와 노력 없이 기존에 하지 않던 저축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 같은 의지와 노력에 미래에 대한 꿈이 더해진다면 저축은 의외로 쉽게 시작해서 크게 키워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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