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셧다운, 글로벌 시장은 왜 잠잠할까

 
  • 유병철|조회수 : 1,856|입력 : 2013.10.0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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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에 미국 연방정부가 폐쇄(셧다운)됐다.

당장은 조금 '불편한' 정도 겠지만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2일 오후 2시 현재까지 세계 금융 시장은 잠잠하다. 일반적으로 미국 재정이슈와 같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면 금융시장은 출렁이고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내왔다. 

지난 1일 코스피는 셧다운의 영향으로 인해 상승가도에서 갑작스레 1990선대로 추락하는 등 급락세를 보였다. 다행히도 장 막판에 재차 상승세로 돌아서 강보합세로 마감했으며, 2일도 견조한 모습이다.

또한 지난밤 뉴욕증시는 강세였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0.41% 오른 1만5191.70포인트로 마감했고, S&P500지수는 0.80% 상승한 1695.00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1.23% 급등한 3817.98로 마감했다.

17년만에 일어난 충격적인 소식에도 글로벌 시장은 무덤덤하게 받아들인 셈이다. 

이와 관련, 박형중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우선 지난달 미국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시기를 연기하면서 현재의 자산매입 정책을 유지함에 따라 달러 약세압력이 강세압력을 억누르고 있는 영향 때문일 수 있다"면서 "재정 문제가 해결되기까지 미국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를 미룰 것이라는 기대 역시 달러화의 강세를 억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음으로는 유럽경기 개선으로 유로화 등 달러화를 대체할 만한 통화 수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팀장은 "이처럼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 지연과 유로존의 경기개선에 따른 달러화 수요 제한 등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수요를 억제시켜주는 요인이라면 미국의 재정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달러화 강세는 제한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도 크게 동요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섣부른 낙관론은 경계할 것을 주문했다. 미국의 재정 이슈가 결국 해결되겠지만 정치권의 완전한 합의까지는 섣부른 낙관도, 터무니 없는 비관도 동시에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김낙원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 또한 "우리는 미국 정치 상황이, 특히 부채한도와 관련해 극단적으로 흘러갈 가능성은 낮게 보지만 분명히 증시에 하방 압력은 존재하는 상황"이라며 "미 정부의 부채한도가 10월 중순경, 지난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사태와 같은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극단적인 시나리오가 전개되면서 증시가 폭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이렇게 큰 리스크를 안고 있는 현재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상황은 위험자산 가격에 분명한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주가가 2000선까지 상승하면서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던 자본재 섹터에는 단기적으로 부담이 될 수 이는 환경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시장 전문가들이 어느정도 낙관적인 전망을 하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는 점은 이번 미국 재정리스크의 본질이 바로 정치적 이슈이기 때문이다.

숫자를 놓고 딱 맞아 떨어지는 등의 '기술적 분석'이 불가능한 영역이지만 그 영향력을 좌시하기는 힘들다. 지난해만 해도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주식시장이 흔들리는 등의 모습을 보였던 등의 사례가 있었다.

일단 현재까지는 지켜보는 일 밖에는 할 수 없는 상태다. 당장 셧다운의 여파가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조만간 어떤식으로든 영향을 받는 곳이 나올 것이라는 점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연방정부 폐쇄에 따른 금융시장의 반응은 과거의 학습효과에 따라 2~3거래일 정도는 추가적인 충격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사태의 해결이 늦어지면서 3일을 넘긴다면 향후 2~3주내 부채한도 상한 조정 이슈가 남아있어 단기적인 증시 충격의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 애널리스트는 "부채한도 상향 조정 실패시에는 국가디폴트 사태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다만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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