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함부로 눈 돌렸다간 'OB 난다'

골프회원권 시황 읽기

 
  • 우재균|조회수 : 2,543|입력 : 2013.10.0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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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함부로 눈 돌렸다간 'OB 난다'

불법 알선 피해 우려… 회원권 아닌 '이용권' 조심

2000년 중반부터 해외 골프회원권 문의와 모집이 종종 눈에 띄기 시작했다. 국내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금액에 해외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생각에 찾는 사람도 늘었다. 해외 골프회원권을 구입할 때는 주의할 점이 몇가지 있다. 회원권 거래의 이면도 알아두는 것이 좋다.

◆원화 강세·규제 완화로 관심 증가

국내 골프회원권 분양시장의 침체와 해외관광객 및 골프여행이 급증하면서 해외 골프회원권이라는 틈새시장이 생겨났다. 2006년 원화가 달러·엔화 대비 초강세를 보이면서 가격인하 효과를 톡톡히 거둔 이후 해외 골프회원권 시장은 꾸준히 증가했다.

2003년 12월 100엔당 평균 1106원이던 원화는 2006년 4월 815원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500만엔인 일본 골프회원권을 산다고 가정할 때 2003년 말에는 5500만원을 내야 했지만 2006년 4월에는 4000만원만 내면 구입이 가능했던 것이다.

2006년 3월부터 골프회원권 취득에 대한 국세청 통보 기준이 ‘10만달러 초과’로 추가 완화되는 등 해외골프장 매입 규제가 점차 사라진 점도 해외 골프회원권 매입이 증가한 이유로 꼽힌다.

최근에는 일본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일대 골프장에서도 회원권 분양이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격이 싼 저가회원권은 문제가 생길 소지가 높다는 입장이다. 한 골프업계 관계자는 “국내 골프장도 최소 몇천만원 이상인 회원권을 해외에서 1000만원 미만에 분양한다면 일단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회원권 아닌 이용권은 환금성 보장 안돼

해외 골프회원권은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국내업체가 외국 골프장을 인수한 경우와 해외 골프장이 직접 회원모집에 나서는 경우, 그리고 해외 골프장과는 무관하게 국내 사업자가 분양하는 경우다. 이 가운데 국내업체가 외국 골프장을 인수해 운영하는 경우는 그나마 약관 보장과 사후관리, 서비스 지속성 등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신뢰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나머지 두 유형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소멸성 해외 골프장 이용권 역시 끊임없이 상품이 출시되고 있지만 피해 사례도 적지 않다. 원금이 반환되지 않는 대신 가격이 저렴한 소멸성 이용권은 상대적으로 매매 결정이 쉬운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사업전개 방식이 매우 다양해 편법 운영되는 경우가 많고, 판매업체가 중도에 잠적하는 사례도 있다. 일본의 여러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조건으로 국내에서 분양된 이용권에 대해 실태 조사를 한 결과 아예 해당 골프장이 없는 경우도 있었다.

국내 회원권시장은 골프, 콘도, 피트니스가 주축이 되어 확장·형성됐다. 이들 회원권은 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래가 이뤄지고, 유가증권 역할을 한다. 환금성도 어느 정도 보장된다.

그러나 이용권은 시장 거래가 형성되어 있지 않아 사실상 환금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또한 이용권을 취급하는 업체는 대부분 골프장을 소유하고 있지 않아 만약 부도가 나거나 파산하면 이에 대해 재산권 보호를 받을 수 없다.

현지 골프장과의 직접 계약이 아닌 국내 대행사와의 계약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대행사를 통한 계약에서 금전적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골프장 측에 책임을 물을 수 없기 때문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다.

◆선택·책임은 골퍼의 몫

해외 골프회원권을 판매하는 업체 가운데는 불법적인 여행 알선을 병행하는 곳도 더러 있다. 일부 분양업체는 한국에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골프장인양 골프장 이름까지 바꿔가며 회원권을 분양하는가 하면 간판이 3개나 붙은 골프장도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한 피해 금액이 수백만원 정도라면 소송까지 가기엔 번거롭기만 하다는 것도 불법 분양이 난립하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골프장 모기업의 안정성이 우선 담보돼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용가치가 아닌 투자가치를 보고 구입하는 거라면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이용권의 경우라면 판매회사와 시설물 회사간의 계약 내용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소유권 소재 여부와 이용 측면에서 정회원 자격인지 이용권 개념인지도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대부분 실질적 소유가 아닌 다수의 회원권을 구입해 몇개 골프장을 체인화하는 식으로 회원을 모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으로선 결국 이들 해외 골프회원권에 대한 선택과 책임은 전적으로 골퍼 개인의 몫이다. 이 때문에 보다 안전한 이용과 투자를 위해서는 구입 전에 실제 이용자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골프장을 직접 다녀오는 것이 좋다.

국내 골프장도 회원과의 약정 불이행 등으로 갈등을 빚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해외 골프회원권은 그 확률이 더 높다. 정치적인 관계나 환율 변화 등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도 감안해야 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0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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