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후계구도 변화 관측… 수혜주 있을까

 
  • 유병철|조회수 : 4,691|입력 : 2013.10.06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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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장에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제일모직이 패션사업부를 에버랜드에 매각하기로 결정했으며, 뒤를 이어 삼성SDS가 삼성SNS의 합병을 발표함에 따라 그룹의 '지배구조'가 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재 삼성그룹은 이재용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삼성에버랜드를 정점으로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가지고 있다. 현재 삼성에버랜드는 삼성생명 지분 19.3%,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의 지분 7.3%를 소유하고 있다.

현재 이건희 일가가 삼성그룹을 지배하는 데는 문제가 없고, 금산분리 등의 법적인 제한도 현 상황에서는 위협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일단 단기적으로 당장 지주회사 전환 등 지배구조의 근본적 변화가 일어나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현재까지는 지주회사로 전환해야 할 법적·경제적 필요성이 크지 않고, 금산분리 관련 규제의 급격한 변화 가능성도 낮다.

자금 문제도 있다. 금융 및 산업계열사가 혼재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가 변화하려면 계열사간 지분 정리와 순환출자 해소 등을 위해 대규모 자금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중장기적으로는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배구조 변화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은 삼성이 너무 커버렸다는데 기인한다.

지난 4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3분기 영업이익(잠정)이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삼성은 이미 글로벌기업으로 변화했다. 그룹의 총자산규모는 543조원에 달한다. 3세라 해도 '혼자서' 경영하기에는 너무도 규모가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분할승계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포스트 이건희 시대에는 3세 경영인 혼자서 경영하기에는 리스크가 크다"면서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이 자녀들에게 전자와 유통, 식품, 제지부문을 각각 분할해 승계시켰듯이 이건희 회장도 분할 승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삼성그룹이 3세 경영을 시작한지 만 3년이 되는 시점과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20주년을 맞아 계열사 사업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즉 삼성에버랜드의 제일모직 패션부문 인수 및 삼성SDS의 삼성SNS 흡수합병 등은 지배구조 변화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사업구조 개편이 일어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에버랜드는 지난해 6월부터 삼성카드(3.64%), CJ(2.35%), 한솔케미칼(0.53%), 한솔제지(0.27%), 신세계(0.06%), 삼성꿈장학재단(4.12%), 한국장학재단(4.25%) 등이 보유하던 지분을 매입해 올해 1분기에 자사주가 15.23%가 됐다. 또한 최근 삼성물산이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매입한 것도 사업구조 개편의 연장선상에서 살펴봐야 한다는 게 이 애널리스트의 관측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볼 때 지배구조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한다. 스티브 잡스 사후 애플 주가가 곤두박질 쳤듯이 삼성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삼성전자도 포스트 이건희 시대에 구심점이 없다고 시장에서 인식하게 된다면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므로 경영권 위협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이것을 회피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인 지배구조 변환이 필수적이라는 논리다.

그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의 핵심은 삼성에버랜드가 지주회사가 돼 실질적인 지분율로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을 안정적으로 지배하는 것이며, 결국에는 자녀들끼리 계열분리를 정착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몇단계의 인적분할 없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것은 엄청난 자금이 소요될 것이므로 향후 3~4년 등 기간을 정해놓고 단계별로 지주회사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결국 지주회사 전환 이후에는 LG그룹처럼 지주회사를 분할함으로써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부사장 등이 계열분리를 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렇다면 지배구조 변화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회사들은 어디일까.

이 애널리스트는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를 주목하라고 설명한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대부분의 삼성그룹 계열사를 나눠 소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화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그는 "이런 과정에서 삼성SDS 가치를 상승시켜 현물출자 용도로 사용하면서 지배력을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제일모직과 삼성석유화학의 합병이슈 등도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인적분할에 나설 경우 자산가치로 배분되는데 시가총액이 높은 상태에서 배분된다면 지주회사부문은 오버밸류가 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따라서 인적분할 이후 사업회사부문은 PER 개념에 해당되기 때문에 성장성이 부각되면 오히려 오를 수 있고 지주회사부문은 오버밸류돼 하락하게 되면 스프레드가 최대로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지주회사 전환 시 시가총액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런 지배구조 변화과정에서는 3세 경영의 신뢰성이 뒷받침돼야 하므로 신수종 사업에서는 2차전지를 담당하고 있는 삼성SDI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현재 3세들이 실질적인 대표이사로 있는 삼성전자, 호텔신라, 삼성물산, 제일모직 등의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더불어 "중장기적으로는 삼성에버랜드 기업가치를 상승시켜야 하기 때문에 KCC 및 삼성카드에도 수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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