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사업분리 속셈, 지분 대물림?

제약사, 잇단 지주사 전환 셈법

 
  • 머니S 박성필|조회수 : 3,554|입력 : 2013.10.16 11:52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제약사 사업분리 속셈, 지분 대물림?
국내 매출 상위 10대 제약사들 중 6곳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제약사는 업황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지주사 전환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주사 전환이 업황 침체 돌파구 역할 이외에도 오너 2·3세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포석으로 활용되고 있어 뒷말을 낳고 있다.

국내 상위 제약사인 종근당은 오는 11월2일 지주사 체제로 지배구조가 바뀐다. 지주사인 종근당홀딩스는 투자 사업을, 신설 종근당은 의약품 제조 및 판매 사업을 맡는다.

상위 제약사의 지주사 전환은 올해만 두 번째다. 앞서 동아제약은 지난 3월 지주사 동아쏘시오홀딩스를 설립했다. 전문의약품은 동아에스티, 일반의약품은 동아제약이 사업을 이끌고 있다.

이처럼 국내 상위 제약사들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데는 나름의 절박한 사정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제약업계에서 의약품 리베이트가 관행처럼 이뤄지자 보건당국은 지난해 일괄 약가인하라는 결단을 내렸다. 여기에 내년부터는 보다 강화되는 사용량 약가 연동제로 인해 제약사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내 매출 상위 10대 제약사에 속해있던 동아제약에 이어 종근당도 지주사 전환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 투자 사업과 제조·판매 사업 등이 서로 독립돼 경영 기반이 안정되고 수익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사업을 정리할 때도 유리하다. 투자 사업과 제조 사업이 분리돼 있어 만약 많은 자금이 소요된 신약 개발에 실패했더라도 위험 분담이 가능하다.

하지만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이 제약사들의 업황 침체 극복을 위한 대책으로만 비춰지지는 않는다. 지주사 체제 전환은 2·3세 경영권 승계에 유리한 포석이 될 수 있어 오너들이 이를 활용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기 때문이다.

지주사 전환으로 회사를 분할하면 사업사의 주가가 지주사보다 오르는 경우가 많다. 이때 오너가 보유하고 있던 사업사 주식을 지주사 주식으로 교환하면 지분을 늘릴 수 있다.

2002년 지주사로 전환한 대웅제약은 윤영환 회장과 오너 일가의 현재 지분율이 34.2%다. 전환 이전에는 13.2%에 그쳤다. 2세 지분율은 6%에서 18.2%로 크게 증가했다. 중외제약도 2007년 지주회사로 전환하며 이종호 회장 등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크게 늘었다. JW홀딩스 지분율이 46.6%로 높아졌다. 전환 이전에는 17.9%였다. 한미약품은 지주사 전환 이후 오너 일가 지분을 67.61%까지 늘린 바 있다. 전환하기 이전에는 26.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은 자녀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지주사 전환이 오너일가 경영권 승계의 주요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제약사들의 지주사 전환은 2001년 녹십자가 첫 주자다. 지주사 녹십자홀딩스와 사업사 녹십자로 분리했다. 대웅제약은 2002년 지주사 대웅과 사업사 대웅제약으로 나눴다. JW중외제약도 2007년 지주사 JW홀딩스를 설립하고 JW중외제약이 사업 부문을 맡았다. 한미약품은 2010년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를 설립하고 사업사를 통해 개발 및 제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어 지난 3월 동아제약이 지주사 전환을 했고 오는 11월에는 종근당이 지주사 체제로 지배구조를 변경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0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 0%
  • 0%
  • 코스피 : 2639.29상승 46.9518:03 05/20
  • 코스닥 : 879.88상승 16.0818:03 05/20
  • 원달러 : 1268.10하락 9.618:03 05/20
  • 두바이유 : 108.07상승 2.5518:03 05/20
  • 금 : 1842.10상승 0.918:03 05/20
  • [머니S포토] 첫 방한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 오산기지 도착
  • [머니S포토] 제2회 추경안 등 국회 문체위 출석한 박보균 장관
  • [머니S포토] 송영길 VS 오세훈, 오늘 첫 양자토론
  • [머니S포토] 한덕수 표결 앞두고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
  • [머니S포토] 첫 방한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 오산기지 도착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