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로 첫 출근한 삼성 법인장

글로벌 비즈니스 현장을 가다 Ⅱ중국편 - 삼성전기 / 임영환 삼성전기 중국 둥관법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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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로 첫 출근한 삼성 법인장
“과학적 사고 통해 제2의 삼성으로 거듭나겠다”

 
“올해로 설립 21년째를 맞은 삼성전기 둥관법인은 사람으로 치면 청년기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죠. 기술적·관리적 노하우와 현지 조직문화까지 전부 튼튼하게 갖추고 있습니다.”

이미 강인한 체력을 기른 청년이 돼 버린 삼성전기 중국 둥관법인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임영환 삼성전기 중국 둥관법인장. 선배들이 튼튼히 세워 놓은 탑에 자칫하면 흠집이 생길까 걱정하는 그의 서글서글한 모습에서 겸손이 묻어난다. 올해로 29년째 삼성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둥관법인장으로 발령 받은 건 지난해 초. 사전 통보 없이 진행돼 그는 발령 이유조차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대기업 삼성이 무턱대고 그를 중국으로 보냈을 리 없다. 그는 잦았던 중국 출장 이력에 법인장 교육 이수, 개발 및 제조기술 등의 현장 경험을 두루 갖추고 있다.

◆현장·소통에서 리더십 키워

“이곳에 온 이후 경영철학 공부에서 손을 떼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부터 빨리 습득해야 직원들과 소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임 법인장은 기업문화와 경쟁력, 리더십에 대한 공부에 푹 빠져 있다. 그의 교범은 다름 아닌 최치준 삼성전기 사장이다. 그는 인터넷 블로그를 운영하며 직원들 사이에서 인기스타가 된 최 사장의 팬이다. 최 사장의 유별난 중국 사랑은 그에게 커다란 도움이 되고 있다. 블로그를 통해 최 사장의 경영철학을 배우고 직원들과 소통하면서 그는 둥관법인 수장으서의 역량을 넓혀가고 있다.

공부하면서 알게 된 이전의 잘못된 생각은 과감하게 깨뜨렸다. 의미를 깨닫기 위해 많게는 대여섯 번까지 반복하며 몰두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공부한 내용을 중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결코 소홀하지 않는다. 그는 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꾸준히 자신을 성장시키고 있다.

“4000명이 넘는 임직원들과 소통하려면 많은 걸림돌과 마주하게 됩니다. 특히 이곳 중국인 직원들은 출신 지역이 제각각이라 끊임없는 소통과 열린 경영만이 이를 해결할 수 있죠.”

임 법인장은 직원들과의 공감대 형성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그에게는 중국인 직원들의 생각과 일하는 방법 등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이다. 밥을 사주거나 하는 식으로는 그들과 소통할 수 없다는 걸 확실히 알고 있어서다.

그는 화, 수, 목, 금 오후 3~5시에는 어김없이 현장으로 향한다. 직원들의 얘기를 직접 듣고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다. 특강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최 사장에게서 배운 품질혁신과 리더십은 그에게 큰 힘이 된다. 직원들을 철저하게 이해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한 조언까지 더해지니 어느새 직원들 사이에서도 오후 3~5시를 기다리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과학적 사고의 고도화

"과학적 사고의 고도화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정 부문으로 한정 짓는 게 아닌 만큼 모두 함께 학습해야 합니다."

임 법인장은 둥관법인이 전체적인 성장을 하려면 1인 1과제의 과학적 학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한 경진대회도 매 분기마다 실시하고 있다. 과제를 우수한 성적으로 수행했을 때는 특진까지 서슴없이 결정한다. 그의 과학적 사고 고도화는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 엔지니어 육성을 위한 제안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초반에는 핵심기술이나 공정기술 등에 대해 토론하는 것을 불편해하는 직원들도 있었지만 이제 그 같은 자세는 사라졌다. 자연스레 서로 칭찬을 많이 하는 문화가 형성되면서 긍정적인 사례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문제 발생에 대해서도 과학적 사고는 필요합니다. 다시 말해 근본적인 해결이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죠. 대부분의 문제는 제품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현장 경영은 무척 중요합니다.”

그는 '매스 프로덕션 퀄리티 어소시에이션'(MPQA)을 강조한다. 자가 품질 공정으로 스스로가 책임을 지는 시스템이다. 둥관법인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많게는 수백 번씩 공정을 거치고 있는데 문제 발생 시 근본을 찾아 해결하지 못하면 사고는 분명히 재발한다는 것. 더구나 제품이 고객의 손에 들어간 후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는 직원들에게 과학적 사고를 기반으로 한 MPQA를 몇번이고 강조한다.

기숙사로 첫 출근한 삼성 법인장

◆경쟁력 키운 업무환경 개선

“둥관법인 첫 출근 날 일부러 기숙사가 있는 쪽으로 들어왔습니다. 직원들의 의식주에 문제가 있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현장 직원들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첫 출근 날 회사 정문을 통하는 게 어쩌면 당연했지만 기숙사 쪽을 선택한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였다. 현장 사람들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에서다. 이후 기숙사 환경은 크게 개선됐다. 식당 메뉴 개선을 비롯해 조리기구, 식판, 수저까지 전부 교체됐다. 현장과 병원 환경 변화에도 직원들의 찬사가 뒤따랐다. 여기에 들어간 비용만 약 50억원. 그는 올해도 30억원 정도를 투자해 직원들의 업무 환경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이곳에 발령 받고 1년이 지난 후 결과를 보고 만족스러웠습니다. 직원들은 회사를 존중하고 아끼는 애사심이 더욱 커졌습니다. 퇴직률도 2~3%대로 떨어졌습니다.”

중국인 직원들에 대한 임 법인장의 평가는 매우 높다. 리더십 방향만 제대로 잡아주면 학습에 대한 효과가 크게 나타나서다. 지금도 그는 더 공부하고 학습하며 직원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한다.

“경영 키워드는 역량 배양과 실행력입니다. 이를 통해 외부 환경에도 변하지 않는 경쟁력을 확보할 것입니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최소 15% 정도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Made in China’가 아닌 ‘Created in China’로 방향을 돌려 제2의 삼성으로 거듭나겠습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0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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