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째 상차림 '일본 가정식'

다이어리알 추천 맛집 / 신사동 ‘오기하라의 작은 부엌’

 
  • 이보라|조회수 : 9,830|입력 : 2013.10.2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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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류승희 기자
사진=류승희 기자

쌀하니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요즘 같은 때에 어울릴만한 곳이 생겼다. 한적한 세로수길 골목에 자리한 ‘오기하라의 작은 부엌’.

들어서자마자 이곳에선 마치 누군가의 집에 초대받은 듯 아늑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통창을 등지고 자리한 룸에는 화사한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고, 밖으로는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와 그에 걸맞은 싱그러운 정원이 마련돼 있다.

이곳에선 가정식 가이세키 요리를 선보인다. 가이세키 요리라 하면 화려한 차림새가 연상될 테지만 군더더기 없이 절제된 담음새와 세련미가 돋보이는 요리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주인장인 오기하라 셰프는 누구보다도 확고한 요리철학을 갖고 있다. 4대에 걸쳐 이어져 오고 있는 오기하라 집안의 영향을 받은 것이기도 한데 일본 후쿠오카 근처의 한적한 동네에서 일본식 가정요리를 대대로 이어오고 있으니 그 전통과 진정성은 더 말할 것이 없겠다. 어릴 적부터 몸에 익혀온 탄탄한 기본기에 남다른 그의 감각이 더해져 근사한 요리를 펼쳐낸다.

무엇보다도 식재료의 질이 중요하다 보니 각 산지에서 최상의 상태로 공수한 식재료를 손수 찾아 나선다. 간장과 된장을 제외하고는 완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이틀을 꼬박 걸려 익히고 조리는 등 장인정신이 느껴질 정도로 정성이 대단하다.

가이세키 요리는 한입에 감탄하기보다는 모든 코스를 제대로 느껴봤을 때야 비로소 완성되는 요리다. 메뉴구성은 수시로 달라진다. 계절감을 나타내는 재료들의 사용이 많은 편인데 특히 이번에 준비한 저녁 코스 중 일부인 '핫슨'은 가을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햇밤은 얇은 겉껍질 그대로 식감을 살렸고, 은행을 튀겨 짭짤하면서도 고소하게 맛을 냈다.

이 밖에도 저온 조리한 진천 산 오리로스와 부드럽게 조린 완도산 전복, 우엉에 말아 구운 닭고기나 연어 다시마 말이, 새콤달콤하게 맛을 낸 연근, 영귤껍질에 담은 아쿠라 무즙 무침, 그리고 봉화산 알배기 은어를 무려 이틀간 조려 함께 냈다. 여기에 바삭하게 튀긴 뻘게와 밤고구마를 은행나뭇잎 모양으로 만들어 튀겨 포인트를 줬다.

사진=류승희 기자
사진=류승희 기자

저렴한 가격으로 마련된 점심코스에는 무려 7가지 정도의 음식들이 차려지는데 식사 메뉴로 일본식 회덮밥 또는 특제 스테이크 덮밥을 고를 수 있다. 갖가지 버섯과 함께 지은 밥 위에는 두툼한 소고기 스테이크를 올렸다. 소고기는 저온에서 장시간 익혀 육즙이 흐르지 않고 그대로 응축돼 있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러운 식감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가이세키 요리 특성상 신선한 재료와 음식을 제대로 준비하기 위해 100% 사전 예약제로 운영이 된다. 메뉴는 점심·저녁 각각 코스 한가지가 준비돼 있으며, 저녁 무렵에는 와인이나 사케와 곁들이기 좋은 단품 메뉴들도 판매한다.

위치 현대고에서 가로수길 방면 오른쪽 첫번째 골목으로 진입, 왼쪽 네번째 블록에서 꺾고 다시 좌회전 한 뒤 오른쪽골목으로 들어서면 30m 전방
메뉴 점심코스 3만8000원, 저녁코스 9만9000원, 에다마에직화구이 1만5000원, 바삭한모듬튀김 3만원, 알배기은어간장조림 3만원
영업시간 12:00~15:00 / 18:00~22:00 (일요일 휴무)
전화 02-517-0905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0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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