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한파 몰아치는 여의도

 
  • 머니S 유병철|조회수 : 1,665|입력 : 2013.10.2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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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병철 머니위크 기자
▲ 유병철 머니위크 기자
최근 증권가에 이름난 베스트 애널리스트가 계약기간을 5개월이나 남겨놓고 해고통보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의도 증권가에 불고 있는 '칼바람'이 재차 화제가 되고 있다.

사실 최근 몇 년새 불어닥친 증권사들의 실적악화로 인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지점 통폐합을 통해 영업직원들에 대한 구조조정을 실시한 것은 이젠 새로울 것도 없는 뉴스다.

그런데 최근 물 밑에서 진행되던 고연봉자인 애널리스트의 추락한 위상이 새삼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한때 '억'대의 연봉을 받으며 선망 받는 직업으로 떠올랐던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요즘 연봉 인상은 고사하고 지난해와 동일한 조건으로 계약만 해줘도 감사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증권사 입장에서 손익계산을 해본다면 리서치센터는 '돈 먹는 하마'나 마찬가지다보니 요즘과 같은 업황에서 애널리스트들이 소리소문 없이 잘린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애널리스트가 근무하는 리서치센터를 책임지는 '센터장'들은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대형증권사인 A사의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기자에게 "이력서가 산처럼 쌓여간다"고 말했다.

처음 회사에 와 리서치센터를 '입맛'대로 구성하기 위해 발로 뛰며 베스트 애널리스트들의 섭외를 위해 밥과 술을 사며 노력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 순간 돌아보니 "면접 좀 봐주면 안 되겠느냐"며 이력서가 쌓여만 간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중소형사 리서치센터장들의 입장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중형사인 B사의 한 리서치센터장은 "내가 잘릴까봐 걱정이다"라며 뼈 있는 농담을 건넸다.

나이도 있고 후배들도 많은 데다 계약직인 '임원'이다보니 언제 회사에서 나가라고 할지 몰라 걱정이라는 얘기다.

최근 물밑에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C사의 리서치센터장은 "관련된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며 못을 박으면서도 "(구조조정은) 정말 사람이 할 짓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겨울이 찾아온다. 해를 거듭할 때마다 살을 에는 칼바람이 몰아치던 여의도지만, 올해는 정말 '추워지겠다'는 걱정이 드는 건 기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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