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규제 완화 타고 'K-뱅크' 몰이

외환·신한·우리은행에 이어 기업은행 가세… 현지영업 늘리는게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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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환은행 베트남 하노이지점
외환은행 베트남 하노이지점
전세계 글로벌 은행들이 한곳에 몰린 곳, 베트남 하노이. 국민 소득수준은 아직 우리나라에 비해 턱없이 낮지만 글로벌 은행들에게는 기회의 땅으로 부각되고 있다.
 
하노이 시내를 걷다보면 한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전세계 은행들의 자동화(CD·ATM)기기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글로벌 은행 진출규모만 보면 한국보다 우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은행들도 차별화된 전략으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국내 은행들은 외환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여기에 지난 10월 기업은행이 하노이사무소를 개설해 후발주자로 참여했다. 총 4개의 국내은행이 베트남에 한류금융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셈이다.

외환·신한·우리은행은 모두 하노이 대하비즈니스센터에 몰려 있다. 외환은행은 14층, 신한은행은 2층, 우리은행은 11층을 각각 사용 중이다.
 
신한베트남은행 하노이지점
신한베트남은행 하노이지점


베트남의 한류금융은 박근혜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 이후 더욱 거세졌다. 기업은행이 베트남에 사무소를 개설한 것도 박 대통령의 순방 영향이 컸다. 베트남정부가 해외 은행 진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었는데, 박 대통령 방문이 그들의 마음을 열게 했다는 것.

금융당국 역시 이러한 한류금융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금융당국은 최근 베트남에 진출한 현지기업들을 적극 장려하기 위해 불필요한 규제를 간소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는 외환은행 하노이지점에서 개최한 중소기업 애로사항 간담회 영향이 컸다는 후문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대출을 받을 때 기업이나 개인이 담보 설정이나 보증보험을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이를 통해 은행들은 리스크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반면 베트남은 담보나 보증보험 가입을 의무화하지 않는다. 국내 규제를 도입할 경우 현지 기업들에 대해서는 대출 자체가 불가능한 셈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현지에 맞게 규제를 완화시킨다면 각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리스크를 줄이고 현지 기업들을 공략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할 수 있게 된다. 또 베트남에 진출한 글로벌 은행과의 경쟁력도 지금보다 한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베트남 진출 국내 은행, 업적은?

현재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국내은행들은 글로벌 은행에 비하면 실적이 미약한 수준이다. 베트남에는 사회주의라는 장벽이 있을 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홍콩 등 글로벌 경쟁은행들이 지나칠 정도로 많이 포진돼 있어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은행들은 삼성과 LG, CJ그룹 등 글로벌기업 진출에 힘입어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지역의 사회간접자본(SOC)사업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1999년 베트남에 첫 진출한 외환은행은 9월말 현재 대출규모가 1억4000만달러(1500억원)에 달한다. 작년 초 1000억원 안팎이었던 데 비해 1년 만에 500억원이나 급증했다. 현재 외환은행은 하노이와 호찌민에 각각 지점과 사무소 형태로 진출해 있다.

리스크도 최소화했다. 주로 제조업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데 연체율이 제로 수준이다. 대출거래 기업도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협력업체와 연계해 대출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김광억 외환은행 하노이지점장은 "한국 최고의 글로벌 은행이라는 이미지에 걸맞게 베트남에서도 꾸준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앞으로 글로벌 은행과의 경쟁에서도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은행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은행 베트남 하노이지점
우리은행 베트남 하노이지점
  베트남 현지법인 설립을 앞두고 있는 우리은행 하노이지점도 베트남 한류금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은행 하노이지점은 올해 8월 국내 금융위원회 인허가 절차를 완료했다. 베트남 당국의 인가를 기다리는 중인데 올해 안에는 완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1997년 하노이지점, 2006년 호찌민지점을 개점하고 활발한 영업을 하고 있다.

이치성 우리은행 하노이지점장은 "현지법인 승인이 완료되면 베트남 현지기업과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한국의 선진금융 문화를 베트남에 전파함으로써 한류금융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에 진출한 4개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법인전환을 한 신한은행은 국내 기업뿐 아니라 베트남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활발한 영업을 펼치고 있다. 신한은행은 현재 베트남 북부 3개, 남부 6개 등 총 9개의 법인과 지점, 사무소를 개설했다. 또 호찌민에 푸미흥지점도 새로 개설할 예정이다.

김근호 신한은행 하노이법인 부지점장은 "대출규모를 보면 국내기업 80%, 베트남 현지기업 20% 비율이다"면서 "앞으로 베트남 기업과 현지 고객의 비중을 더욱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기업은행은 지난 9월 베트남 신흥 번화가인 꺼우저이 경남 랜드마크72빌딩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한국인 주재원 4명, 현지직원 15명 등 총 19명으로 출범했는데, 앞으로 직원 규모를 더 늘릴 계획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0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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