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몰이 중인 롱숏펀드, 지금 올라타도 될까

증시 상승세 타면 '액티브'가 유리…특정 펀드 쏠림도 심각

 
  • 머니S 정혜선|조회수 : 8,527|입력 : 2013.11.12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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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몰이 중인 롱숏펀드, 지금 올라타도 될까
투자할 상품을 결정하는 데 있어 주의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인기에 편승한 투자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롱숏펀드도 마찬가지다. 롱숏펀드는 연초이후 수익률이 국내주식형펀드 평균수익률을 웃돌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이에 자금도 꾸준히 유입되는 추세다.

하지만 신규투자를 고려중이라면 향후 주식시장의 추이를 지켜본 후 가입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롱숏펀드는 운용방법상 주식시장이 상승할 때보다는 박스권장세에 유리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주식형펀드에서 잇따라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는 달리 롱숏펀드에는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지난 4일 기준 국내주식형펀드에서는 44일 연속 자금 환매가 이어져 총 6조원이 빠져나간 반면 롱숏펀드로는 연초이후 7388억원이 들어왔다.

롱숏펀드 박스권장세 덕분에 성과 좋아

수익률도 우수한편이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설정된 공모형 롱숏펀드의 연초이후 평균수익률은 7.15%다. 이는 국내주식형펀드 평균수익률인 0.54%를 한참 웃도는 수준이다.

이렇게 견조한 수익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박스권장세에 강한 운용전략 덕분이다. 롱숏펀드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헤지펀드의 운용전략 중 하나인 롱숏전략(long short strategy)을 활용한다. 유사업종 중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은 매수(롱)하고, 반대로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은 공매도(숏)해 차익을 남긴다.

예컨대 국내 반도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놓고 이 중 삼성전자의 주가가 기업가치 대비 낮다고 평가되면 매수하고, 반대로 SK하이닉스의 주가는 높다고 판단되면 매도하는 전략이다.

이 전략이 맞아떨어지면 차익을 얻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손해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전략이 맞지 않았다고 해서 무조건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니다. 롱숏 중 한쪽만 맞아도 맞춘 쪽의 성과가 더 좋으면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다시 말해 매수(롱)한 삼성전자의 주가가 5% 하락하고, 매도(숏)한 SK하이닉스의 주가가 10% 하락했다면 맞춘 숏 전략의 이익분이 더 크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이익을 보게 된다.

이런 특성 덕분에 코스피지수가 1800~2000선을 오가는 박스권장세를 보인 지난 3년간 견조한 성과를 올렸다. 실제로 롱숏펀드의 최근 2년, 3년 평균수익률은 각각 10.28%, 11.94%를 기록했다.

김현석 농협증권 상품전략팀장은 "주식시장에 일방적인 방향성이 나타나지 않을 때 차익거래를 할 수 있는 여지가 많기 때문에 롱숏펀드는 주로 박스권장세에 높은 수익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상승장에선 롱숏보다는 액티브펀드

이런 전략은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도 수익률을 방어하는 효과를 낸다. 이미 가치가 높아졌다고 판단되는 자산에 대해 숏전략을 사용한 터라 주식시장이 크게 빠져도 위험을 헤지한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승장에서는 오히려 수익을 내지 못한다. 숏을 한 이후에는 해당자산이 상승을 해도 수익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상승장에서는 수익부분에서 액티브펀드(시장수익률 초과를 목표로 하는 펀드)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현재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전망은 대체로 상승할 것이란 데 모아진다. 현재 외국인의 매도전환으로 코스피지수가 조정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추세적으로 매도로 전환한 것은 아니라는 것.

김지형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변심은 단기적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면서 "글로벌 경기개선에 대한 신뢰감이 높고, 이에 따라 국내 경기 또한 우상향이 유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석 팀장도 "현재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긴 하지만 수급이나 국내 경기상황이 괜찮은 만큼 추후 상승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주가상승이 기대되는 현재 시점에서 롱숏펀드 투자는 시간을 두고 결정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형민 KB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침체시장에서는 롱숏펀드가 대안이 될 수 있지만 대세 상승장에서는 액티브펀드를 따라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현석 팀장도 "현재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긴 하지만 수급이나 국내 경기상황이 괜찮은 만큼 추후 상승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만약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선다면 롱숏펀드보다는 액티브펀드에 들어가야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현재 롱숏펀드에 투자 중이라면 향후 주식시장에 방향성이 나타날 때 환매한 후 액티브펀드로 옮겨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 펀드에만 집중된 것도 문제

전략적인 부분 외에 현재 롱숏펀드가 특정 몇개 펀드에 집중돼 있는 것도 투자를 결정하는 데 있어 신중해야 할 부분이다. 지난 5일 기준 국내에는 26개 롱숏펀드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 중 12개는 올해 설정됐다.

이 가운데 트러스톤자산운용의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증권자투자신탁'에 쏠림현상이 심하다. 전체 롱숏펀드 설정액 중 이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80%가 넘는다.

연초이후 롱숏펀드에 들어온 자금 중 대부분이 이 펀드로 유입됐다.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과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30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운용)'의 설정액은 지난 5일 기준 각각 6811억원, 1480억원이다.

이렇게 펀드 한곳에만 자금 유입이 집중될 경우 규모가 커지면서 시장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 롱숏펀드의 경우 매수매도를 결정하는 펀드매니저의 능력에 따라 성과가 달라질 수 있어 펀드선택 시 꼼꼼히 살펴봐야 하지만 한개의 펀드가 독점할 경우에는 비교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0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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