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으로 부자될 상?"…'관상' 대신 '차트' 봐

[이항영의 빅머니] ① 영화 <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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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찾아라 영화 속 대박종목> 시리즈 이후 2년만에 이항영 MTN 전문위원과 안정숙 MTN PD가 다시 뭉쳤습니다.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영화, 드라마, 소설, 패션 등 다양한 대중문화 속 빅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투자트렌드를 읽어내고 돈 되는 정보를 찾아 나섭니다.
 
"주식으로 부자될 상?"…'관상' 대신 '차트' 봐
예로부터 아무리 뛰어난 점쟁이라도 천기를 누설하면 하늘로부터 벌을 받는다고 했다. 천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수명, 태아감별, 도둑과 관련한 점은 점쟁이들 사이에서도 금기시된다고 하니 그들에게도 상도가 있고 법도가 있는 셈이다.

하지만 문제는 늘 이런 금기를 깨는 것에서 발생한다. 영화 <관상>에서는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천재 관상가 내경이 등장한다. 그는 나라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성형수술(?)까지 감행하지만 결국 하나뿐인 아들을 비롯해 많은 것을 잃게 된다. 최고의 관상쟁이지만 그 자신과 아들의 운명까지는 알지 못했던 것이다.

관상이든 사주든 그들이 제시하는 것은 하나의 가능성이다. 천체 움직임에 따른 생년이 운명에 영향을 끼친다는 명리학이 그 근거인데, 관상은 '통계학 더하기 추리학'에 가깝다고들 얘기한다. 사주와 관상의 핵심은 가능성이 있고 확률이 높을 뿐이지 정답은 아니라는 것.

그렇다면 정답에 가까운 것, 운명의 결과,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에 대한 해답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과연 예측이 가능하기는 한 걸까. "파도만 보았지, 파도를 움직이는 바람을 보지 못했다"는 영화 속 내경의 대사는 대세의 흐름이나 기운 또한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한다.

엄청난 경쟁으로 수년을 버티기 힘들다는 자동차 판매시장에서 발군의 실력으로 30년째 현장에서 뛰고 있는 지인이 있다. 필자가 비결을 묻자 그는 "나는 얼굴이 사기다"고 대답했다. 수많은 감언이설과 인센티브, 접대가 난무하는 혼탁한 자동차 세일즈시장에서 순박한 그의 인상이 오히려 고객들로 하여금 처음부터 마음을 풀게 한다는 것이다.

언뜻 생각하기에 세련되고 프로패셔널한 인상의 딜러가 차를 더 잘 팔 것 같지만 세상이 워낙 하수상하다보니 오히려 그 반대의 인상이 이익이 될 때도 있는 것이다. 진정 파도를 움직이는 바람이 서풍일지 동풍일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인가 보다.
 
◆ 주식시장의 관상 '차트', 모든 걸 말해줄까

늘 얘기하지만 인간세상의 불확실성 만큼이나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것이 바로 주식시장이다.

악재가 나오면 악재가 해소됐기 때문에 주가가 오를 수도 있는 것이 이 바닥이다. 이러한 불확실성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주가가 오를 확률이 있는지 없는지 알기 위해 주식쟁이들이 참고하는 게 하나 있다. 소위 주식시장의 관상이라고 불리는 것, 척 보면 모든 것을 알 수 있다는 그것, 바로 차트다.

주식시장에서의 차트란 어떻게 보면 단순한 지표다. 거래되는 모든 가격과 거래량을 모아둔 것에 불과하니까. 그렇지만 수많은 주식전문가들과 투자자들은 그 차트만 보면 모든 것을 알 수 있다고 믿고 그에 따라 종목을 찾아내고 매매를 한다. 소위 초보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방법이 바로 이 차트를 보고 매매하는 것이다.

그들은 늘 묻는다. "이 차트 좀 봐주세요, 사야 돼요? 팔아야 돼요?" 심지어는 어떤 차트가 예쁘다, 생긴 게 망가졌다는 등의 이야기까지 한다. 한편에서는 이러한 심리를 이용해 인위적으로 차트를 만들고 작전을 쓰는 세력도 있다.

그렇다면 차트는 정말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일까. 차트는 분명 그 주식의 거래량과 가격을 담고 있기 때문에 역사적 지표가 될지는 모르지만, 미래에 대한 정답까지 내릴 수는 없다.

오히려 미래를 결정짓는 요소는 파도를 움직이는 바람이다. 기업의 가치는 어떤지, 성장성과 수익성은 기대할만 한지, 모멘텀은 무엇이 있는지 대세의 흐름에 맞게 따져보고 매매해야 하는 것이다.

초보투자자들이 차트만 보는 이유는 한가지다. 그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대세를 읽고 흐름에 맞게 투자하려면 공부를 해야 한다. 기업에 관련한 재무제표, 뉴스, 루머 등 체크해야 할 게 한둘이 아니다.

차트만 고집하다 보면 모멘텀상 더 갈 수 있는데도 너무 많이 올라서 매수하지 못하거나, 반대로 기업가치가 크게 훼손됐음에도 워낙 많이 떨어져서 이제는 반등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는 경우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할 수 있다.

투자자들이여, 파도만 보지 말고 이제는 파도를 움직이는 바람을 보자. 일단 바람이 보인다면 그 바람이 어디서 불어오는지도 조용히 살펴보길 바란다.
 
[이승원의 매매의 기법] 차트 전문가가 아니라 진짜 전문가를 찾아라!
 
메디톡스라는 주식이 있다. 주가가 2년 동안 10배나 상승했다. 특히 최근에는 보톡스로 유명한 앨러갠사와 기술이전 관련 계약 건이 발표되면서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런 소위 대박을 터뜨리는 주식을 매매하는데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차트분석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1년 전쯤 얘기다. 서울 근교 한 도시에서 피부과를 개업한 지인에게 주식과 관련한 상담을 해준 적이 있다. 그 의사가 메디톡스에 관한 질문을 먼저 했다. 메디톡스의 보톡스 제품이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주식을 사고 싶다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도 그 의사에게 매수를 권한 바 있다.

하지만 그 의사는 매수를 포기했다고 한다. 당시 차트를 보니 주가가 너무 많이 올라 겁이 났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땅을 치고 후회한다며 씁쓰레했다. 메디톡스에 관한 최고의 전문가인 의사였지만, 그마저도 차트분석이라는 달콤한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다.

 

"주식으로 부자될 상?"…'관상' 대신 '차트' 봐

영화 <관상>의 빅데이터 분석
 
영화 <관상>을 동부증권의 빅데이터 분석툴인 DOMA로 분석해봤다. 주연배우인 송강호, 이정재는 물론 피부관리, 성형 등이 보인다. 최근 삼성그룹에 입사하기 위해 표정관리학원에 다닌다는 소식이 이슈가 돼서인지 삼성이라는 단어도 보인다. 증권회사의 분석툴이기 때문에 '차트'가 당당히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흥미롭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0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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