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고객확보한다면 수익 엉망이 대수랴

동양사태 후폭풍에도 출혈경쟁…자산관리 서비스 인식전환 필요

 
  • 정혜선|조회수 : 6,509|입력 : 2013.11.1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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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승희 기자
류승희 기자
'스마트폰 지원 이벤트', '해외주식 이벤트',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MZ 고객 이벤트', 'MTS 매매수수료 0.014%로 인하', 'ETF 수수료 완전 무료 이벤트'. 현재 증권사들이 진행하고 있는 이벤트들이다. 힘들다던 증권사들이 이처럼 이벤트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명목은 신규고객 유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동양증권 사태로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가 바닥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이벤트로 투자자 몰이에 나선다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쓴소리가 나온다.

또한 몇개월씩 이어지는 수수료 무료이벤트 등 증권사간 출혈경쟁도 증권사 실적부진이 장기로 이어지는 데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급기야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위탁매매 중심에서 자산관리서비스 중심으로의 사업모델 전환이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증권업계 고객몰이 수수료이벤트 일색

2분기 증권사 실적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거래대금이 직전분기보다 12% 감소한 데다 해외채권 판매가 정체됐고, 주식형펀드의 환매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장효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키움증권의 2분기(7∼9월) 추정 당기순이익 합계는 577억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56.3% 하회하는 수준이다.

이런 상황이지만 현재 이벤트를 하지 않는 증권사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수수료 무료혜택을 포함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삼성증권은 신규고객에 한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으로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주식워런트증권(ELW)을 거래를 할 경우 연말까지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올해 이벤트에 참여한 경우 내년에는 0.01%의 수수료 인하혜택까지 제공한다.

유진투자증권도 삼성과 마찬가지로 신규 MTS 주식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수수료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증권은 내년까지 신규고객에 한해 MTS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내년 6월30일까지 MTS 수수료 면제 이벤트를 진행 중인 데다 최근에는 올 연말까지 스마트폰 할부금 지원 이벤트까지 추가로 실시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도 2014년까지 MTS 거래 수수료 무료 제공에 이어 지난 10월25일부터는 주식 거래고객을 대상으로 주식매매금액 1000원당 1개 코인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새롭게 진행 중이다. 고객이 지급받은 각각의 코인을 모아 유럽, 미국, 홍콩여행상품권 및 백화점상품권 등 원하는 상품에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증정하는 방식이다.

이트레이드증권의 경우 연말까지 국내 ETF 거래고객을 대상으로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MZ(엠스퀘어)의 업그레이드를 기념하는 '기분 Up 이벤트'를 오는 12월22일까지 진행한다. 키움증권은 11월22일까지 홍콩 및 중국주식(ETF 포함)을 거래한 고객에게 백화점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실시 중이다.

이러한 증권사들의 이벤트 경쟁이 결국 '제살 깎아먹기'식으로 수익 감소를 야기했다는 지적이다.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증권사의 위탁매매 수익감소가 단순 주식시장 변동성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2000년대 초반부터 지속된 개인투자자의 거래감소와 증권사 간의 위탁매매수수료 출혈경쟁에 기인한 구조적인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대동소이한 자산관리서비스에 만족하는 증권사

다만 전문가들도 증권업의 생리상 비용발생이 불가피한 사항이라는 건 인정한다. 비용축소는 결국 수익감소로 이어져 실적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다만 지금은 동양증권 사태로 인해 무너진 고객 신뢰와 위탁매매 대안으로 지목되고 있는 자산관리서비스에 대한 고객 인식을 전환하는 데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현재 증권사들이 자산관리 인식개선이나 서비스 강화를 위해 구체적으로 진행 중인 사항은 사실상 없는 실정이다. 자산관리하면 다섯손가락에 꼽히는 대형 증권사들 역시 자산관리서비스의 향상 의지를 갖고 있지 않다.

증권사간 자산관리서비스가 차별화 없이 대동소이한 건 어쩔 수 없는 사항이라는 것이다. 다만 한 증권사만 자체적인 상품 개발로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구축해 다른 증권사와 차별화를 두고 있을 뿐이다.

최순영 연구위원은 "상품을 통해 차별화를 할 수 있지만 이로 인해 투자자가 자산관리를 하나의 서비스가 아닌 상품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한다. 우리나라도 미국이나 일본처럼 위탁매매에서 자산관리서비스가 증권사의 주력 리테일 수익원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자산관리서비스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투자자들의 자산관리서비스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일단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다"며 "지금처럼 신뢰가 바닥까지 떨어지고 증권사들의 전략이 수수료 인하 등의 이벤트에만 치우쳐 있을 경우 기존 위탁매매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따라서 지금은 자산관리사업을 안정화하기 위한 브랜드 마케팅이나 투자자교육, 자산관리플랫폼 구축, 영업망 정비 등에 비용을 우선적으로 투자할 때라는 게 최순영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아울러 증권사들은 업계 저변에 깔린 자본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없애기 위해 경쟁사의 불완전 판매와 같은 부적합한 영업행위를 포착할 경우 이를 시정하도록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0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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