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현대家도 사위가 경영승계할까

이항영의 빅머니/ ②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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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현대家도 사위가 경영승계할까
 
2013년 상반기, '시월드'의 끝은 어디인가를 보여준 드라마 <백년의 유산>이 공전의 히트를 쳤다면 하반기엔 '처월드'가 대세임을 보여주고 있는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이 이혼, 불륜, 막장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30%를 넘으며 인기 고공행진 중이다.

<백년의 유산>에 무개념 막장 시어머니 방영자 여사가 있었다면 <왕가네 식구들>에는 돈으로 사위를 차별하는 속물 장모 이앙금 여사가 버티고 있다. 그나마 방영자 여사의 경우 며느리는 미워할망정 자신의 아들만은 끔찍히 아꼈지만 이앙금 여사는 제 딸임에도 첫째 수박이와 둘째 호박이를 사정없이 차별하는 등 모진 엄마이자 독한 장모로 시청자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수십년간 며느리들만 당해야 했던 시월드의 악몽을 사위들이 겪어보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왜 꼭 누군가를 괴롭히는 역할은 주로 엄마가 담당하는지 모르겠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아무리 높아지고 세상이 변했다 해도 팜므파탈에 대한 고정관념은 쉽게 변하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 

아무튼 <왕가네 식구들>에서 단편적으로나마 알 수 있듯 여성 중심의 사회상은 이제 거역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 됐다. 특히 여성의 능력이 인정받고 부각되는 사회에서 남성중심의 가부장적인 세계관은 낡은 것, 또는 촌스러운 것이 되고 있다.

이런 여성 중심의 세상은 비즈니스에서도 예외일 수 없다. 특히 후계 구도를 정하는 이슈에서도 마찬가지다. 아들, 딸, 며느리, 사위 구별 없이 능력 있는 이에게 가업을 물려주는 것이 합리적인 시대가 됐다.

세계 최대의 미디어 제국 중 하나인 뉴스코프의 루퍼드 머독의 경우 자녀가 여섯명이나 있지만, 그의 후계자로 거론되는 인물은 둘째딸인 엘리자베스다. 그의 남편은 정신분석심리학자로 유명한 프로이트의 손자이자 성공한 사업가지만 세상사람들에게는 그저 루퍼드 머독의 사위로 더 잘 알려졌을 정도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현대그룹의 현정은 회장과 한진해운의 최은영 회장이 그러하며 삼성가의 두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뒤를 잇고 있다. 이렇게 며느리, 딸들이 성공적인 후계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면 사위들은 어떨까.

물론 최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동양그룹은 좋지 못한 결과를 야기한 사위승계의 모델일 수 있다. 동양그룹 창업주인 고 이양구 회장은 딸만 둘을 뒀고 큰 딸이 동양그룹 이혜경 부사장, 큰 사위가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다. 작은 딸은 오리온 이화경 부회장, 작은 사위가 담철곤 오리온 회장인데 재계에서는 드물게 사위가 기업을 계승한 경우다.

최근의 결과가 좋지 못해 여기저기서 안 좋은 얘기도 들리지만 똑똑하고 능력 있는 사위 경영인이 기업을 제대로 일궈내면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사례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현대차 정몽구 회장의 셋째 사위인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이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 시절부터의 숙원사업이었던 철강사업을 정몽구 회장이 성사시킨 사례인데, 그 선봉에 사위가 가세했다는 평가다. 특히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간 합병이 지난 8일자로 공정거래위원회 승인을 얻으면서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신성재 사장의 역량이 또 한번 발휘될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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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손님이 경영하는 그룹을 지켜보라
 
삼성그룹, 현대차그룹은 물론 AK그룹, 동양그룹 등 백년손님인 사위가 경영전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물론 백년손님이 경영을 진두지휘한다고 해서 특별히 다른 분석방법이 필요한 건 아니다. 다만 좀 더 나은 성장성·안정성·수익성을 확보한 기업을 찾고자 한다면 그룹 오너의 해당사업에 대한 우선순위와 관심도가 어떤지를 챙겨볼 필요가 있다. 아들이든 사위든 능력 있고 책임감 있는 사람에게 유망한 사업을 맡기는 것은 오너의 입장에서도 부모의 입장에서도 충분히 이해가 가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AK그룹이 차세대 먹거리로 집중투자하고 있는 항공사업을 책임지는 이가 안용찬 부회장이라는 점은 꼭 체크하고 넘어가자. 안 부회장은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맏딸 채은경 애경산업 부사장의 남편이다.




범 현대家도 사위가 경영승계할까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빅데이터 분석

<왕가네 식구들>을 동부증권 빅데이터 앱인 DOMA를 활용해 분석해봤다. 최근 들어 막장의 요소가 가미되면서 맏딸 역할을 맡은 오현경과 막장이라는 키워드가 검색됐다. 처월드가 대세임을 입증하듯 처가라는 단어도 확인된다. 재계에서 처음으로 사위승계를 기록했던 동양그룹이 최근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탓인지 '동양'도 검색됐다.
 
특이한 것은 스타 경영인이자 성공한 사위경영인인 정태영 대표가 경영하는 현대차그룹의 현대카드가 뜨고 있다는 점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0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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