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액땜? 하이닉스 '하이킥'

대한민국 대표주 분석 ⑲ 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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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액땜? 하이닉스 '하이킥'
최근 SK하이닉스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지난 9월 중국 우시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D램 생산에 차질이 빚어져 실적에 적신호가 켜졌던 것. 하지만 3분기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시장의 우려를 일축했다.

지난 9월4일 SK하이닉스의 중국 우시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다행히 발생 2시간여만에 진화됐다. 그러나 갑작스런 화재로 D램 생산에 차질이 생겨 실적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쏟아졌다. SK하이닉스 D램의 49%가 우시공장에서 생산되기 때문이다.

이에 주가도 일시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 주가는 화재가 발생한 다음날부터 이틀간 하락했으며, 특히 9월6일에는 전일보다 3.73% 떨어진 2만7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3분기 공장 화재에도 사상최대 실적 달성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화재로 인한 실적 하락 우려는 기우일 뿐이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영업어익이 직전분기보다 5% 증가한 1조1640억원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 사상최대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4조원을 넘어선 4조800억원을 기록했다.

화재로 인해 D램 출하량은 2분기보다 1.8% 줄었지만, 이로 인해 평균판매단가(ASP)가 5.4% 상승해 D램 매출액이 직전분기보다 늘어난 것이다. 보유재고를 활용한 SK하이닉스의 대응도 실적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공장 화재라는 비상상황에도 불구하고 보유재고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출하량 차질을 최소화하면서 위기에 적절히 대응한 점이 실적개선에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줄어든 D램 출하량을 메꾸기 위해 낸드(NAND) 생산라인을 D램 생산에 활용하기도 했다.

3분기 실적개선에 힘입어 주가도 견조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화재발생 직후인 9월6일 2만7100원까지 하락했던 주가는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11월14일 기준 3만2000원을 넘어섰다. 지난 10월8일에는 장중 3만5000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의 시가총액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에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증권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9월부터 10월까지 3만7000~3만9000원을 오가던 SK하이닉스의 목표가는 10월30일 처음으로 4만원을 넘어섰다. 지난 11일에는 목표가가 4만1040원까지 제시됐다.

하지만 실적 성장세는 4분기에 한풀 꺾일 전망이다. 남대종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의 4분기 매출액이 직전분기보다 14% 감소한 3조5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업이익도 7560억원으로 직전분기보다 35%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우시공장을 복구하는 데 있어 일정에 차질이 생길 경우 정상가동 시기가 늦어질 수 있는 데다 이로 인해 D램과 낸드의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현재 우시공장은 공기정화시설과 클린룸 복구를 완료한 후 단계적으로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 SK하이닉스 측은 11월 중 웨이퍼 투입기준으로 사고이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그러나 변수가 있다. 일부 장비 납기나 부품 수급상황이 지연될 경우 정상가동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낸드 생산시설을 D램 생산하는 데 지원함에 따라 4분기 낸드 생산량이 25~30%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현재 재고량을 감안할 경우 4분기 낸드는 약 15%, D램은 10%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화재로 인해 발생하는 영업외비용 역시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공정비용 중 2000억원 정도가 영업외비용으로 계상된다. 하지만 이 중 상당부분은 4분기 이후 보험을 통해 다시 영업외이익으로 환입될 예정이라 일시적인 비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내년에도 실적 성장 이어질 듯

올 4분기가 지나면 화재에 대한 영향권에서 벗어나 2014년부터는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내년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1조원대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이 SK하이닉스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는 탄탄한 기술력 때문이다. 올해만 벌써 2건의 신제품을 내놓았다. 지난 6월에는 삼성전자보다 앞서 25나노미터 기술을 적용해 '8Gb(기가비트) LPDDR3(Low Power DDR3) D램'을 출시했다.

이어 지난 10월30일에는 차세대 고사양 모바일기기에 채용될 수 있는 '6Gb LPDDR3'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두건 모두 세계 최초다. 이중 6Gb LPDDR3 제품은 20나노급 기술이 적용됐으며, 저전력과 고용량의 특성을 갖춰 최적의 모바일메모리솔루션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모바일 D램은 'LPDDR2' 제품이 대부분이지만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성능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어 내년에는 'LPDDR3'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LPDDR3의 경우 기존 LPDDR2보다 가격이 2배 이상 높아 해당기술을 갖고 있는 SK하이닉스가 수혜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요 스마트폰업체들이 64비트 AP 장착을 확대할 경우 LPDDR3 비중과 메모리 용량이 함께 확대되면서 D램 부문의 수익성은 상향 안정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중화권 스마트폰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임베디드 멀티미디어카드(eMMC), 임베디드 멀티칩패키지(eMCP)와 같은 고부가가치 PKG 제품 비중도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게 노 애널리스트의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14년 3분기부터는 1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인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는 내년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5조4000억원, 5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최대 실적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0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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