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하락 늪 빠진 제일약품…‘보따리상'의 한계?

 
  • 박성필|조회수 : 10,121|입력 : 2013.11.19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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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제약사의 판매망에 불과하다는 오명을 뒤집어 쓴 제일약품이 실적 하락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체 오리지널 약 없이 다국적 제약사의 의약품을 가져다 파는 '보따리상'으로 활약했으나 지난해부터 사업구조의 한계에 부딪힌 것으로 관측된다.

제일약품의 올해 3분기까지와 지난해 같은 기간의 누적 매출을 비교해보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누적 영업이익과 순이익에 있어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진 성적표를 받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일약품은 올해 3분기까지 3343억원의 누적 매출을 올렸다. 62억원 정도 상승한 것으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약 1.9% 오른 수준이다.

하지만 누적 영업이익은 2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74억원에서 62%나 꼬꾸라졌다. 3분기 영업이익은 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하락했다.

누적 순이익도 39억원으로 지난해 125억원보다 69%나 추락했다. 3분기 순이익은 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인 46억원에서 85% 감소하면서 수렁에 빠졌다.

제일약품의 실적 하락은 최근에 나타난 현상이 아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3억원이었으나 전년에는 309억원이었다. 80% 하락했다. 순이익은 112억원으로 전년 270억원보다 59% 줄었다.

연매출에 있어서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매출 4268억원을 올리며 전년 4629억원보다 8% 떨어졌다. 1994년 이후 꾸준히 성장을 거듭했던 매출은 지난해부터 급락하고 있다.

이 같은 제일약품의 실적 하락은 다국적 제약사에 의존하던 사업구조가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국적 제약사의 오리지널 약가 인하폭이 국내 의약품보다 큰 까닭이다.

과거에는 다국적 제약사들의 오리지널 약 특허가 만료될 경우 원래 가격의 80% 수준으로 인하됐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일괄 약가인하가 실시되면서 53.5% 수준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인하폭이 33%나 더 벌어진 셈이다. 국내 제약사들이 판매하는 복제약의 평균 인하폭은 22%가량이다.

이로 인해 제일약품이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가져 온 상품들의 가격은 크게 감소했고 결국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실적마저 끌어내렸다. 올해 초 리피토(10㎎) 가격은 6만1202원으로 전년 대비 22% 내려갔다. 뉴론틴(300㎎)과 리리카(75㎎) 가격은 각각 27.7%, 20.8% 하락했다. 란스톤(30㎎)도 전년 대비 29.4%나 감소했다. 크라비트와 옴니세프 등의 제품도 가격이 최대 35%까지 떨어지며 실적 하락의 원인을 제공했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실적 하락은 약가인하의 여파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며 “다른 원인으로 인해 실적이 악화됐다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머니위크 박성필 기자 feelp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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