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베어스 스토브리그, 화수분야구? 투자자 눈치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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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단 두산베어스의 지갑이 올해도 좀처럼 열릴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과거에도 자유계약선수(FA)를 영입하기보는 팀내 유망주를 키우는 쪽을 선택해 '화수분 야구'라는 말을 들었던 두산 베어스지만 올해는 그 강도가 더욱 심하다.

우선 팀내 FA계약 대상자였던 이종욱, 손시헌, 최준석과의 계약에 실패하며 모두 다른 팀에게 넘겨주었다. 사상 최고액을 기록하는 등 어느해보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FA시장에서 철저하게 방관자로 있던 것이다. 

그리고 2차 드래프트에서는 김상현, 이혜천, 임재철, 정혁진, 서동환 등 5명을 타 구단에 내주고 허준혁 최영진 양종민 등 3명을 영입하는데 그쳤다. 여기에 팀내 투수 최고 연봉자인 김선우를 방출했다. 

이런 움직임이 팬들에게 당연히 좋게 비칠 리가 없다. 더욱이 팀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타팀의 유니폼을 입는다는 것은 본인이 가진 그 선수의 유니폼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열성팬들에게는 더욱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팬들은 언제나 두산 베어스는 큰돈을 쓰지 않았기에 이번에도 역시~ 하며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그런데 이에 더해 올해는 이를 받아들여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 현재 두산 베어스의 움직임이 '화수분 야구'와는 상관없을 수 있기 때문.  

널리 알려진 것처럼 현재 두산그룹의 계열사인 두산건설은 감자와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등 재무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 두산건설은 두산 베어스의 박정원 구단주가 대표이사로 있는 곳이자 두산베어스의 지분 20%를 소유한 2대주주다. 

우리나라의 프로스포츠단 대부분이 실질적으로 그룹사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것에 미뤄볼 때 두산베어스도 두산건설의 상태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은 그야말로 '립서비스'에 불과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두산베어스에서 지출규모를 거액의 자금을 집행하려면 두산건설의 상황이 좋아지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 시기가 최소한 이번 스토브리그는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그룹내에서 2조원이 넘는 쏟아부었음에도 재정상태를 호전시키지 못하고 극단의 조치를 취한 것에서 보듯 두산건설의 재무상태가 단기간에 좋아지리라고 보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 

게다가 두산건설은 내년초에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4000억원 대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데 빚을 갚기 위해 투자를 받으면서 야구단의 지출규모를 크게 가져가는 것은 투자자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비춰질수 있다.  

실제 야구단과는 별도의 법인이긴 하지만 야구단이 언론 노출빈도가 높기에 투자금액에 비하면 턱도 없이 적은 금액이지만 그렇게 비춰질 여지는 충분하다.  

이런 상황으로 봤을때 두산 베어스의 선수들이나 팬들로서는 이번 겨울에 기분 좋은 소식을 듣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한편 현재까지 스토브리그를 통한 두산의 수지는 최대35억5700만원 흑자다.(표 참조) 대형 FA선수 1인의 총 계약금에도 미치지 못하긴하지만, 1년관중수입이 약 100억원 내외인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규모다. 
두산베어스2013년 겨울 이적손익표(연봉은 KBO홈페이지 금액을 기준으로함.)
두산베어스2013년 겨울 이적손익표(연봉은 KBO홈페이지 금액을 기준으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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