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못하는 여의도 불황 속 '극과 극' 온도차

삼성·대우·대신 등 대형사 ‘냉골’…키움 등 중소형사 ‘아랫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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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에 '불황'이라는 매서운 한파가 불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별로 체감 기온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의 올 2분기(7~9월) 실적은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어닝쇼크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 1분기 증권사들의 발목을 잡았던 채권 쇼크가 사라지면서 직전분기보다는 다소 나아졌지만 지난해에 비해서는 여전히 형편없는 상황이다.

특히 삼성증권, 대우증권을 비롯한 대형사들이 주로 부진했다. 반면 중소형사 중에서는 예상 밖의 실적 호전을 기록한 증권사도 있어 눈에 띈다.
 
회복 못하는 여의도 불황 속 '극과 극'  온도차

삼성, 실적 반토막…대신도 '휘청'

삼성증권의 올 2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보다 66.94%, 67.66% 감소한 296억8200만원, 209억5400만원을 기록한 것.

올 상반기 금융계열사간 전환배치 및 구조조정 등을 통해 인건비와 판관비를 120억원가량 줄였지만 수익 감소를 막지는 못했다. 수탁수수료와 자산관리수수료, IB수수료가 모두 감소한 탓이다.

일각에서는 1분기에 발생한 채권손실이 2분기까지 여파를 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증권은 지난 1분기 소매채권 판매액이 9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1조2000억원보다 3000억원 감소한 데다 5~6월 채권금리가 상승해 채권 평가손실을 입었다.

이로 인해 1분기 수익구조 중 상품운용수익이 크게 악화됐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채권운용손실 영향이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증권의 실적 발표가 있기 전 채권과 해외법인 손실로 인한 실적악화를 우려해 세전이익을 기존보다 9%가량 하회 조정했다.

하지만 삼성증권은 이를 극구 거부하는 상황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삼성증권에 2분기 실적악화가 채권운용손실로 인한 상품운용수익 부분악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삼성증권 측은 상품운용수익과 이자수익을 나눠서 보지 말고 합해서 보면 오히려 이익이 났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현재 애널리스트들은 증권사 수익구조를 크게 브로커리지·자산수수료·IB수수료 등이 포함된 수수료와 이자수익, 상품운용수익, 기타로 구분한다. 이 중 이자수익과 상품운용수익을 함께 봐달라는 게 삼성증권의 주장이다.

하지만 이자수익과 상품운용수익을 분리해서 보면 상품운용수익이 악화된 건 분명한 사실이다. 동일한 애널리스트는 "채권운용손실이 주요요인이 아니라면 무엇이냐고 물어도 구체적인 답변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채권뿐 아니라 주식운용이나 파생상품에서 손실이 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게 해당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안전산 선호현상으로 인한 자산관리부문의 수익 정체도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펀드 판매수익이 직전분기보다 20% 하락한 12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주식형펀드 신규 판매액이 2710억원으로 1분기 5110억원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탓이다.

3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김고은 아이엠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10~12월)에는 ELS 관련 배당락으로 계절적인 실적 훼손요인이 존재해 실적이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적이 악화된 건 KDB대우증권도 마찬가지다.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적자전환한 것. 매출액도 1조514억6400만원으로 같은 기간대비 7% 줄어들었다. 대우증권의 실적 감소는 일회성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업황이 안좋은 상황에서 주관사를 맡았던 중국고섬의 상장폐지로 인한 손실 153억원과 과징금 20억원이 실적에 부담이 됐다"면서 "구조조정으로 인건비와 판관비가 30억원가량 줄었지만 적자전환을 막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2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적자전환해 10억66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6% 줄어든 47억800만원, 매출액은 55% 감소한 3368억1300만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주관사를 맡은 SKC솔믹스의 유상증자 실패로 실권주 216만9736주를 인수하게 돼 실적악화를 피하기 어려워졌다. 실권주는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되팔수 있으나 이미 유상증자 청약에 실패한 기업의 실권주를 매매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현대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2분기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대비 각각 76.9%, 64.18% 감소한 36억2300만원, 128억200만원을 기록했다.
 
중소형사, 오히려 선방…키움 돋보여

반면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올린 증권사도 있다. 키움증권은 매출이 소폭 늘어났다. 키움증권은 올 2분기 매출액이 1378억3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1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91억5400만원으로 같은 기간대비 20.29% 줄었지만, 직전분기대비로는 160.7% 증가한 수준이다.

우다희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 키움증권 실적에 일회성 비용으로 작용하던 저축은행 충담금이 소멸한 점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수익성 악화를 예방하기 위한 자체적인 노력이 빛을 발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김고은 애널리스트는 "대형사들의 실적을 살펴보면 채권이나 ELS를 운용할 때 손실이 발생해 수익악화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키움증권은 이러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ELS를 직접 운용하지 않고 다른 증권사에서 운용하는 상품을 가져다 판매하는 정도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핵심 영업부문인 온라인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도 실적개선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주식시장의 모바일 거래비중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키움증권의 모바일 시장점유율 역시 3월 26.4%에서 9월 27.4%로 점진적으로 증가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종금업무 라이선스를 보유 중인 메리츠종금증권은 올 2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21.6% 증가한 19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종금사라는 특징 덕분에 다변화된 수익구조를 보유하고 있는 점이 메리츠종금증권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메리츠종금증권은 종금업무 특성을 바탕으로 기업대출, NPL(부실채권) 등 기업금융에서의 고수익성을 기반으로 견조한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증권도 로젠택배 매각이익 80억원과 아큐시네트 배당수익 75억원 덕분에 2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8.9% 늘어났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 30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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