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리스크 털어낸 KT, '고배당 포기'도 넘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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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T가 고배당 정책을 포기한 영향으로 배당주 투자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배당주펀드들이 연말을 맞아 전통적인 고배당주에 대한 비중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고배당주인 KT의 '고배당 포기' 선언의 여파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 KT, 고배당 정책 포기 이유는?

KT는 지난달 29일 공시를 통해 "2013회계연도 주당 배당금이 2000원을 밑돌 것"이라며 "이날 경영진은 이사회 보고를 통해 재무실적 부진으로 기존 배당계획을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했다"고 정정 공시했다.

KT가 표면적으로 내세운 이유는 실적이다. 연결기준으로 KT의 K-IFRS(한국형 국제회계기준) 3분기 매출액은 5조734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매출액(6조1882억원) 대비 7.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07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2508억원) 22.7% 증가했으나 이는 비등기 자회사들의 영업이익 기여분이 1608억원이나 된 영향 탓이다. 이를 감안하면 영업이익도 사실상 감소한 셈이다. 당기순이익은 1363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3697억원) 대비 63.1%나 줄어들었다. 명백한 ‘어닝쇼크’다.

매출액 감소의 원인은 ▲영업정지와 LTE-A 상용화 지연으로 인한 가입자 감소 ▲이에 따른 무선수익과 상품 수익의 감소 ▲유선전화 가입자와 통화량 감소에 따른 유선 수익 감소 등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최근 위성 헐값 매각 논란이 불거진데다 이석채 전 회장이 배임·횡령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되면서 새로운 CEO가 선임될 때까지 '경영공백'이 생긴 부분도 KT가 고배당 정책을 포기하는 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CEO 리스크 털어낸 KT, '고배당 포기'도 넘길까

 
◆ KT, 배당투자에 악영향 끼쳤나

KT가 고배당 포기선언을 한 지난달 29일 주가는 0.15% 떨어졌다. 이후부터 연일 하락행진을 시작, 지난 10일에는 장중 2만99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8거래일간 KT는 6일 하루(보합)를 제외하고 매일 하락세를 이어가며 10일에는 2만9950원으로 마감, 총 11.39% 떨어졌다. 11일에는 2.00% 오르는데 성공했으나 지난달 29일 주가가 3만3800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여전히 9.62%나 하락한 상태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배당주펀드 76개 가운데 이 기간 동안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한화글로벌배당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C-f’로 0.41% 올랐다. 이외에 총 75개의 배당주펀드가 이 기간 동안 수익률 약세를 기록했다.

물론 모든 배당주펀드의 수익률이 하락한 원인이 KT에 있는 것은 아니다. 배당주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많이 떨어진 것은 ‘동양중소형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lassC’로 이 기간 동안 4.0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펀드에서 편입중인 종목 상위 10개 가운데 KT는 없었다.

반면 펀드내에서 KT를 4.91%나 편입했던 ‘한화ARIRANG배당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의 경우 이 기간 동안 수익률이 2.98% 떨어지는 데 그쳤다. 펀드내 KT의 비중이 9.61%나 되는 ‘우리KOSEF고배당상장지수증권투자신탁(주식)’의 경우도 수익률이 -1.62%로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이승현 에프앤가이드 연구원은 “배당주펀드들이 모두 KT를 대규모로 편입한 것은 아니어서 KT 때문에 모든 배당주펀드의 수익률이 하락했다고 보긴 힘들다”며 “영향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편입비중이 정해져 있으니 타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혜 교보증권 애널리스트 또한 “KT의 기말 배당이 1500원이 될지 1000원이 될지 알 수는 없지만 배당액이 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약 0.04~0.09포인트 감소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배당주펀드가 약세인 이유는 뭘까. KT의 영향보다는 국내 주식시장이 약세를 이어간 영향이 더 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동안 코스피는 2045.77(11월28일 종가)에서 1977.97(11일 종가)로 3.31% 하락했다.

대한민국의 대표주인 ‘삼성전자’의 부진도 한몫 했다. 삼성전자는 이 기간 동안 4.95% 떨어졌다.

CEO 리스크 털어낸 KT, '고배당 포기'도 넘길까
▲ 뉴스1 윤여창 기자

◆ 올해 배당투자 시 주의할 점

그렇다면 올 연말 배당투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포기하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지금이라도 뛰어드는 것이 좋을까.

공원배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코스피200 결산법인들의 총 기말 배당수익률은 1.09%로 전년대비 약 0.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으로 코스피200 결산법인들의 기말 배당금 총액은 약 11조1199억원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지난해 9조3627억원 대비 18.8%나 증가한 수준이다.

이처럼 올해 12월 결산법인들의 총 기말 배당액 규모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는 이유는 코스피200의 전체 배당규모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배당금이 1%대로 큰 폭의 증가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3월 결산법인에 속했던 금융주들의 결산월이 올해 모두 12월 결산법인으로 전환되면서 3월분에 해당됐던 배당금액이 기존 12월 결산법인의 총 배당금액에 더해지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우려되는 점은 전통적으로 고배당 종목이었던 KT의 배당정책에 변화 조짐이 보이면서 KT의 배당금액이 기존 2000원에서 1000원으로 절반 수준, 혹은 그 이상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건설 섹터 등 일부 업종 애널리스트들이 예상 배당금을 하향조정한 것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공 애널리스트는 “올해 배당에 대해서는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배당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한데다 올해 코스피200 종목의 예상 배당수익률이 1.09%로 전년대비 소폭 상승했기 때문에 연말에 배당수요가 추가될 가능성이 크지만 우려를 잠재우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그는 “지난 9월 거칠게 유입됐던 외국인의 프로그램(PR) 매수세는 이미 배당을 감안한 투자였을 가능성이 높은데다 시장여건이 차익 매수세를 활발하게 유인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되기 때문에 작년과 같은 규모의 PR 매수세 규모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1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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