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차 물렀거라"…하이브리드 한일전, 승자는?

현대·기아차 '라인업' vs. 토요타 '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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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하이브리드차량은 전체 판매량의 2% 수준. 하지만 업계에선 10년 후 서울을 주행하는 차량 5대 중 1대는 친환경차(하이브리드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아직까지 인프라가 부족한 전기차보다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중심으로 정부가 ‘10년 친환경차 정책’을 펼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업체들도 ‘하이브리드 준비태세’에 한창인 모습이다. 특히 한일 대표 브랜드, 현대·기아자동차와 토요타가 국내 하이브리드카시장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독일 브랜드들이 디젤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면, 이 두 업체는 하이브리드에서 탄탄한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디젤차 물렀거라"…하이브리드 한일전, 승자는?
▲토요타 렉서스 하이브리드 차량들(왼쪽부터 캠리 하이브리드 렉서스 ES300h 렉서스 GS450h)

◆올해는 다소 부진했지만…

올해 초, 토요타는 “2013년을 하이브리드 대량 판매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며 한국시장 진출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글로벌시장의 75%를 차지할 만큼 하이브리드카시장에서 절대적인 위치에 선 토요타지만 국내에선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기에 내수시장 판도변화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내수시장의 ‘절대 갑’인 현대·기아차의 부담이 상당했다. 친환경이 자동차업계의 가장 큰 트렌드로 떠오른 시점에서 하이브리드카시장의 안방을 내주면 미래가 어두워지기 때문이다.

토요타는 올 한해 총 7종의 하이브리드카(렉서스 브랜드 포함)를 가지고 승부수를 띄웠다. 그 결과 10월 기준 4559대를 판매했다. 월 평균 판매량이 450대가량임을 감안했을 때 올해가 마무리될 시점에는 5000대를 무난하게 돌파할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해 6000대의 하이브리드카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7배의 성장을 일궈낸 것에 비하면 기세가 한풀 꺾인 듯 하다.

현대·기아차 역시 별반 다르지 않은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하이브리드카의 판매량은 총 2만5423대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한달만을 남겨 놓은 시점에서 2만1092대에 그쳤다. 물론 독일 디젤차의 강세와 전체적인 내수 침체를 감안하면 두업체 모두 나름 선방했다는 평이다.

이에 대해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지난해 반짝 수요가 증가하긴 했지만 여전히 국내에선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하이브리드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는데 토요타가 선구주자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눈에 확 띄는 판매기록은 없어도 매월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당장의 판매량 급증보다는 국내 하이브리드시장의 저변을 넓히는 게 급선무이기 때문에 이를 위해 K7와 그랜저와 같은 준대형 하이브리드 모델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디젤차 물렀거라"…하이브리드 한일전, 승자는?
▲기아차 K7 하이브리드 700h

◆현대차 ‘다양성’으로 승부수

내년 본격적인 ‘하이브리드 시대’ 개막을 앞두고 현대·기아차는 라인업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연말 각각 그랜저와 K7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했다. 준중형(아반떼, 포르테)과 중형(쏘나타, K5)에 이어 준대형까지 구색을 완벽하게 갖춘 셈이다.

K7 하이브리드 700h는 159마력, 21.0토크의 세타 2.4 MPi 엔진과 35KW의 전기모터를 장착했다. 준대형차의 동력성능과 함께 16.0km/ℓ의 높은 연비를 구현했다. 이는 동급 가솔린 모델(K7 2.4 가솔린 A/T 기준 11.3km/ℓ) 대비 40% 이상 개선된 수치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도 K7 하이브리드와 마찬가지로 2.4리터 가솔린 엔진에 35KW의 전기모터가 장착된다. 최고출력 207마력의 준대형 세단급 힘을 내면서도 연비는 리터당 16㎞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기존 그랜저 2.4 모델의 연비(11.3㎞/ℓ) 대비 40% 이상 향상된 것으로, 기아차 경차 모닝의 연비 15.2㎞/ℓ보다도 높다.

라인업 구축과 더불어 현대·기아차가 내세우는 가장 큰 무기는 바로 가격 경쟁력이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3000만원 안팎으로 4200만원대인 캠리 하이브리드보다 훨씬 저렴하다. 캠리 하이브리드가 배기량에서 500cc가량 높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가격 경쟁력에서 앞선다.

아울러 지난 11월부터 현대차는 쏘나타 하이브리드 구입자를 대상으로 차값을 200만원 할인해주고 있다. 기아차도 K5 하이브리드를 올해 처음으로 10% 할인, 최대 319만원의 가격 인하를 실시했다. 또한 K시리즈 하이브리드 사전계약 고객에게 하이브리드자동차의 높은 연비를 만끽할 수 있도록 100일간의 평균 유류비에 해당하는 50만원을 지원하는 ‘100일 연비 체험’ 이벤트도 함께 진행 중이다.


"디젤차 물렀거라"…하이브리드 한일전, 승자는?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

◆토요타-렉서스 ‘스페셜리스트’로 맞장

한국토요타는 렉서스 브랜드를 내세워 내년을 준비 중이다. 올해 렉서스 브랜드의 성장세는 예사롭지 않았다. 특히 기존 한국토요타 하이브리드의 얼굴마담이었던 캠리와 프리우스의 하락세를 충분히 커버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할 만하다.

올 10월까지 렉서스 하이브리드 차량은 작년 동기 대비 1452대 늘어난 총 2611대를 기록했다. 1년도 안 돼 두배 가까운 성장세를 이뤄낸 것이다.

이러한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은 바로 지난해 9월 출시된 ES 300h다. 새로워진 렉서스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실현시킨 복합연비 1등급(도심 16.1km/ℓ, 고속 16.7km/ℓ, 복합 16.4km/ℓ)의 연비성능을 내세워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일본 공장의 사정으로 인해 최근 한달 이상의 대기기간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계약 이탈자가 전혀 없다는 사실에서 렉서스 하이브리드에 대한 고객들의 믿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토요타만의 하이브리드 기술을 알리기 위한 프로그램도 올 한해 활발히 진행됐다. 올해 첫선을 보인 '하이브리드 전문가 아카데미'가 가장 대표적이다. 토요타는 그동안 뛰어난 기술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마케팅·홍보가 미흡하다는 평을 받아 왔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그 점을 극복했다는 업계의 평을 받고 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토요타가 하이브리드와 관련한 다양한 마케팅을 모범적으로 전개하고 있어 현대·기아차의 긴장감이 높아질 것”이라며 “내년 국내 하이브리드카시장을 놓고 자존심을 건 두 회사의 경쟁이 예고된다”고 전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1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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