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마저… 세일에 세일을 거듭하는 증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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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가 '세일(Sale)' 열풍에 휩싸여 있다.

12일 현대상선은 자회사인 현대증권의 지분매각 추진설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그룹차원에서 현대증권 지분매각을 비롯한 다양한 자구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매물로 나온 증권사가 하나 더 늘어나게 됐다. 현대증권을 제외하고도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증권사는 우리투자증권, 동양증권, 이트레이드증권, LIG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아이엠투자증권 등이다. 여기에 잠재 매물인 KDB대우증권을 비롯해 비공식적으로 매각작업을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지는 몇몇 중소형 증권사들까지 포함하면 '매물'은 10여개가 넘어간다.

문제는 매물은 많은데 '입질'만 있을 뿐 정상적으로 매각이 진행되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이다. 말 그대로 세일에 세일을 거듭하다 '떨이' 수준까지 가격이 추락했다는 말이 나오지만, 매각작업은 지속적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중소형증권사의 경우 수익을 제대로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다 연이어 '대형 매물'들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굳이 사들일 매력을 잃었다는 평가다. 이러다보니 소문이 나지 않도록 비공식적으로 매각 대상을 물색 중인 증권사도 여럿 되지만 진행상황은 답보상태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매각이 진행중인 우리투자증권과 이날 그룹 차원에서 매각이 검토 중인 사실이 알려진 현대증권의 경우 자기자본이 2조원이 넘는 '5대 증권사'에 포함되며, 최근 금융위로부터 투자은행으로 인가까지 받은 상태다.

이들을 사들이면 당장 업계에서 최소한 5위 안에는 들 수 있는데 굳이 '싸다'는 메리트만 있는 증권사에 눈을 돌릴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현대증권마저… 세일에 세일을 거듭하는 증권가
▲서울지법 파산부로부터 조기 매각이 허용된 동양증권(사진 = 류승희 기자)

쏟아지고 있는 증권사 매물 중 매매가 확실시되는 증권사는 우리투자증권과 동양증권이다. 서울지방법원 파산부는 12일 동양증권의 대주주인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의 법정관리인이 제출한 동양증권의 조기 매각 요청을 받아들였다. 따라서 동양증권은 이르면 올해 안에도 매각이 가능한 상황이다.

동양증권은 동양그룹 회사채·기업어음(CP) 불완전판매 소송과 자회사인 동양파이낸셜대부의 손실 등을 감안하면 대형증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2000억~3000억원 수준)에 매입할 수 있다. 여기에 다수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영업력이 업계 수위에 드는 것으로 평가된다는 점 또한 매력적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우리금융의 민영화 방침에 의해 현재 매각작업이 진행 중이고 KB금융그룹과 NH농협금융 등에서 욕심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나머지 증권사, 특히 중소형사들은 팔리지 않아 세일을 거듭하는 중이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수수료에 기대는 수익구조를 지니고 있는데, 최근 증권시장에 거래대금과 거래량이 '뚝' 떨어져 중소형사의 수익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는 쪽에서는 계속 악화되는 증권업계를 바라보며 '기다리면 더 싸게 살수 있다'는 심산인 반면 파는 쪽에서는 '라이선스 가격'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어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이 지지부진하다보니 아예 애플투자증권처럼 청산한 경우까지 나왔다. 증권사가 파산이나 매각 등으로 인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자진 청산을 결정한 것은 지난 2003년 건설증권, 2004년 모아증권중개 단 두곳뿐이다.

중소형증권사들로서는 그간 잠재매물로 취급되던 현대증권마저 매각설이 기정사실화되자 그야말로 설상가상인 상황에 놓였다.

이에 따라 중소형 증권사들의 세일 열풍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또한 우리투자증권과 동양증권, 대우증권 등 견조한 증권사들도 영향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현대상선도 현대증권 지분매각이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증권 매각 추진 뉴스와 관련해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등 매물로 예정된 증권사에게는 경쟁적 대안이 출현함에 따라 매각가치 협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면서 "아울러 향후 추가로 발생할 라이선스 매물 또한 낮아진 PBR 눈높이로 인해 순자산가치 또는 청산가치 미만의 매각가치로 접근하려는 시각이 우세해질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 미만의 증권산업 ROE(자기자본이익률)와 1.0배에 크게 못 미치는 증권주 PBR(주가순자산비율)은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에게 M&A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산업의 수익성 전망이 개선되거나 또는 적정한 가치에 매각할 수 있는 밸류에이션 영역에 도달해야 원활한 구조재편이 가능하나 현재로선 요원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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