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매각, 순항할까

증권가, 장애요인 많아 시일 걸릴 것으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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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도 현대증권 본사 전경 (사진=류승희 머니위크 기자)
▲ 여의도 현대증권 본사 전경 (사진=류승희 머니위크 기자)
현대그룹이 지난 22일 현대증권,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등 금융계열 3사를 매각키로 결정함에 따라 순조로운 매각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날 현대그룹은 금융계열 3사를 매각해 7000억~1조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대상선이 보유중인 계열사 지분과 부동산, 선박 등도 매각하는 고강도 자구책을 통해 약 3조3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시장에서는 이와 관련해 예정된 수순이었던 것으로 평가한다. 그간 현대상선 등 현대그룹의 유동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나올 때마다 현대증권의 매각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그룹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금융계열 3사의 매각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증권업계에는 우리투자증권, 동양증권, 대우증권 등 이미 매물로 나온 곳을 포함 잠재적 매물로 평가받는 증권사가 10여개에 달한다. '대안'이 많기 때문에 향후 매각 협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서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M&A 성사 여부의 핵심사안은 가격적 요소"라며 "만일 우리투자증권 인수금액의 절반에 달하는 매력적인 가격에 M&A가 가능하다면 인수 주체는 비교적 많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우리금융 인수에 실패한 금융지주, PEF(사모투자펀드) 등과 현대차 및 현대중공업 그룹 등도 유력한 인수 후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러나 현대그룹의 매각 추진 발표에도 불구하고 장애요인이 많아 M&A가 성사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첫번째 장애요인은 장부가격이다. 지난 20일 종가 기준으로 상환우선주를 포함한 현대증권의 시가총액은 1조3000억원인데, 현대상선이 가지고 있는 지분가치는 3067억원으로 프리미엄을 50% 붙여도 4601억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현대상선이 지니고 있는 현대증권 지분에 대한 장부가격은 5941억원으로 시가 대비 매우 높아 매각의 제한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두번째 요인은 현대저축은행, 선박펀드, Able Quant Asia Pacific Feeder(조세피난처인 케이만군도에 설립한 1억달러 규모의 페이퍼 컴퍼니) 등 매각 가치가 장부가 대비 낮을 가능성이 있는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이 매각 시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그는 "현대상선의 총 계열사 투자금액은 6351억원에 달하며 특히 현대저축은행의 장부가치는 지난 2013년 9월말 현재 2668억원에 달하지만 순자산가치는 1080억원에 불과한데다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볼 때 할인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자베스 펀드, NH농협증권(현재 교보증권이 계약 이전) 등과 체결한 스와프 계약이 매각과정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애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경쟁사 대비 많은 인력으로 인한 높은 비용률, 낮은 생산성 등이 매각의 제약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인수자 입장에서는 인수 시 노조와 적극적인 협의가 필요하며, 구조조정에 대한 추가비용을 감안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와 같은 전반적인 제약요인을 고려해볼 때 채권단은 현대그룹의 보유지분을 SPC(자산유동화회사)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대그룹 측은 높은 매각가격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아 M&A 추진과정에서 결정적인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번 매각 소식이 현대증권의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현대증권의 2014년 3월 예상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43배로 경쟁사 대비 낮고 M&A 성사 시 경우에 따라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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