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수직증축 리모델링 아파트는?

집 쪼개기·복층…'리모델링 꽃'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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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4월25일부터 15층 이상 공동주택은 최대 3개층까지 ‘수직증축(층수 올리기) 리모델링’이 가능해진다. 서울 강남과 분당 등 전국적으로 400만가구의 리모델링이 활성화 될지 주목되고 있다.

건설업계도 분주해졌다. 주요 건설사들은 수직증축 리모델링 법안 통과에 맞춰 사업팀을 재정비하고, 관련 기술의 특허 출원을 마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신규분양의 수익성이 악화된 만큼 향후 발전이 기대되는 리모델링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지난 한해 잔뜩 웅크렸던 건설업계가 갑오년을 맞이해서는 ‘수직증축 날개’를 달고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리모델링 봄’을 기다리며 월동 준비에 한창인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동향을 살펴봤다.

밤섬 쌍용 예가 수직증축 리모델링 전과 후(사진제공=쌍용건설)
밤섬 쌍용 예가 수직증축 리모델링 전과 후(사진제공=쌍용건설)

◆'실적 1위' 쌍용, 이번에도 선두로 나설까

국토교통부는 2013년 12월24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허용하는 내용의 ‘주택법’(개정안)을 공포하고 시행령과 시행규칙 등 4개 하위법령 개정안을 마련, 입법 예고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리모델링 시 가구수 증가 상한선이 기존 가구수의 10%에서 15%로 확대된다. 또 신축 당시 구조도면을 보유한 경우 지은 지 15년이 넘은 공동주택을 15층 이상은 현재 층수에서 최대 3개층, 14층 이하는 2개층까지 높일 수 있게 했다.

수직증축 허용이 확정됨에 따라 주요 건설사들이 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국내 리모델링 실적 1위의 쌍용건설이 특히 이 부분에 대한 준비에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쌍용건설은 집을 두개로 나누고 한곳에 전세를 들여 주민 분담금을 줄이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한다.

쌍용건설이 분당 A아파트를 3층 수직증축 리모델링한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전용면적 85㎡의 경우 기존 면적의 최대 40%인 119㎡까지 늘릴 수 있다. 이에 대한 공사비를 2억원이라고 가정할 때, 늘어난 면적 일부(9㎡)를 일반분양하면 공사비의 약 25%인 5000만원을 충당할 수 있다.

여기에 일반분양분을 제외한 110㎡를 집주인이 거주할 65㎡와 임대 줄 45㎡로 나누면 추가로 임대수익도 발생한다. 분당에서 45㎡의 전세금이 1억6000만~1억90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공사비를 충당하고도 1000만~4000만원이 남는 셈이다.

쌍용건설은 현재 이처럼 수직증축 허용으로 변화된 환경에 맞춰 임대가 가능한 복층형과 세대분리형 리모델링 평면 설계를 개발해 저작권 등록을 마치고 특허도 출원 중이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2014년 조합 설립이 완료된 7개 단지 5519가구, 우선협상 시공권을 확보한 9개 단지 6388가구를 포함해 20개 단지 약 1만3000가구의 리모델링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동형 쌍용건설 상무는 “리모델링 전담팀을 구성한 이후 국내 최초 단지 리모델링, 엘리베이터 지하 연장, 2개층 수직증축 등 기술의 진화를 선도해왔다”며 “총 342개 평면에 대한 저작권 등록도 마치는 등 기술 개발에도 꾸준히 주력하고 있는 만큼 수직증축 리모델링시장 선점에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아직은 눈치보기 싸움…"언제든 뛰어든다"

GS건설도 수직증축 허용에 앞서서부터 리모델링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는 업체 중 하나다. 법안 국회통과 전부터 리모델링 사업 경험이 있는 직원들을 모아 TF팀을 구성해 대비를 단단히 했다. 리모델링 사업을 위한 증축공법 3건을 특허출원하고 6가지 리모델링 평면에 대한 저작권 등록을 완료하는 등 리모델링시장 진출 준비를 마친 상태다.

특히 리모델링으로 30% 늘어난 면적을 수요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아이가 없는 30대 맞벌이 부부를 위한 가변형 주택 ▲학생자녀를 둔 40대 부부를 위한 복층형 하우스 ▲싱글자녀를 둔 부부를 위한 2세대 독립형 하우스 등 6개 평면을 개발해 저작권 등록을 마쳤다.

여기에 천정높이를 확보할 수 있도록 환기 유니트를 천장매립형으로 개발해 미관을 확보하는 동시에 에너지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한 리모델링용 개별 환기 유니트 시스템과 건물의 강도 및 변형력이 우수한 지진에너지 흡수 장치 등 기술력도 확보해뒀다.

포스코건설과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등도 리모델링 수요가 점차 늘 것으로 판단하고 주요 거점 도시를 중점으로 사업성 분석을 하고 있다. 현재 서울 광장삼성아파트 등 소규모 단지의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 롯데건설의 경우 실적과 노하우를 쌓은 뒤 1기 신도시의 리모델링 사업에 뛰어들 방침이며, 현대산업개발은 코엑스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사옥 등 풍부한 오피스 리모델링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사업 우위를 점할 계획이다.

반면 아직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곳도 있다. 삼성물산,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이 대표적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아직 자체 TF팀을 꾸리거나 적극적으로 사업지를 검토할 계획은 없다"면서 "차후 시장이 활성화되는 움직임이 포착되면 언제든 뛰어들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급하게 생각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종합건설사뿐만 아니라 건축자재업체 및 엘리베이터업체 등 관련 건설업계도 수직증축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창호재·인테리어자재 부문은 수직증축 허용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2013년 463억원에서 2014~2015년 각각 1885억원과 2078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원용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향후 리모델링용 건축자재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창호재·인테리어 자재 부문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40%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LG하우시스에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엘리베이터협회 관계자는 “당장 수직증축 허용에 대한 반사이익을 보기는 힘들 것”이라면서도 “1~2년 뒤를 기점으로 장기적으로 호재가 될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1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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