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에서 기성용의 선덜랜드와 첼시가 붙으면 삼성은 누굴 응원할까

'장외열전' 스포츠마케팅/ 유명선수·클럽 후원사 되기 ‘막전막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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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를 통틀어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농구선수는 누구일까. 바로 마이클 조던이다. 마이클 조던은 농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인물이다.

이처럼 대단한 인물인 마이클 조던을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에어 조던'일 것이다. 에어 조던은 글로벌 스포츠브랜드인 나이키가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에게 제공하기 위해 만든 농구화다. 마이클 조던의 전성기 이후부터 농구를 본 사람들은 아마 글로벌 톱 수준의 스포츠브랜드로 성공을 거둔 나이키가 마이클 조던에게 농구화를 제공한 것으로 생각할 것이다.

◆마이클 조던 대신 벌금 지불한 나이키, 왜?

그러나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마케팅 관련 분야에 따르면 마이클 조던이 막 미 프로농구(NBA)에 입성하고 그와 관련한 마케팅을 진행하기 전의 나이키는 이른바 '3류 브랜드'였다. 아디다스와 푸마에 밀렸던 것. 이러한 상황에서 나이키는 프로선수로서 성공 가능성이 큰 마이클 조던을 후원하고 이를 상품화하기 시작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에어 조던이다.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이 화려한 플레이로 팬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하면서 에어 조던 농구화도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다. 농구화의 급격한 매출향상은 나이키의 수익확대로 이어졌고 이후 나이키는 아디다스, 푸마를 제치게 됐다.

나이키가 제작한 에어 조던 농구화의 대표색은 붉은색이다. 그가 속했던 시카고 불스의 상징색이 붉은색이어서 이를 선택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당시 NBA사무국은 선수가 색이 들어간 농구화를 착용하지 못하게 했다. 이에 나이키는 마이클 조던이 내야할 1000달러의 벌금을 대신 내주고 이 신발을 신게했다는 후문이다.

마이클 조던을 통해 선수마케팅에서 톡톡한 효과를 본 나이키는 이후부터 선수 후원 및 용품제공을 통해 더 큰 마케팅 효과를 거둔다. 한국에서의 마케팅 사례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박지성 선수다. 나이키는 박지성 선수에게 전용 축구화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월드컵에 출전할 당시 나이키는 박지성 선수에게 태극기가 그려진 축구화를 제공해 많은 화제를 낳았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구주본부 밀라노무역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유럽인들은 한국에 대한 이미지로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고 한다. 이는 삼성이 영국 명문 축구클럽 중 하나인 '첼시'와 후원관계인 영향이 크다.

삼성은 지난 2004년 첼시와 스폰서 계약을 맺고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이 후원을 통해 첼시의 유니폼 전면에 'SAMSUNG'이라는 브랜드가 수년째 노출되고 있다. 이러한 브랜드 노출을 통해 삼성은 매년 수백억원대의 마케팅 효과를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4년부터 영국 프리미어리그 첼시FC를 후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4년부터 영국 프리미어리그 첼시FC를 후원하고 있다.

◆삼성, 어떻게 첼시의 가슴을 차지했나

삼성은 첼시를 후원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2004년 당시 첼시는 다른 글로벌 전자회사와 사인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삼성은 첼시구단 관계자와 마지막 협상을 하면서 '세상을 파랗게 만들어보자'(Turn the World Blue)는 말로 설득해 후원계약을 따냈다.

계약을 맺은 2004년 당시 삼성 휴대폰의 대표 브랜드는 '애니콜'(Anycall)이었다. 삼성도 당연히 '애니콜'을 첼시 유니폼에 새기고 싶었을 것이다. 문제는 애니콜이 유럽 및 영어권 국가에서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이다. Call이라는 단어에 콜걸(Call-Girl)이라는 의미가 담겨있어 앞의 Any와 합치면 '부르면 언제든지 오는 여성'이라고 풀이될 수 있었던 것. 이에 삼성은 애니콜이라는 문구 대신 'SAMSUNG MOBILE'을 사용하게 됐다.

삼성과 첼시의 성공을 본 라이벌 기업들은 유럽 축구단 후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LG다. LG는 삼성의 첼시 후원 성공 이후 꾸준히 유럽 축구리그를 공략했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인공 중 한명인 설기현 선수가 뛰던 '풀럼'을 후원했고 손흥민 선수가 뛰고 있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엘 레버쿠젠'을 후원하고 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스완지시티라는 비교적 이름값이 떨어지는 팀을 후원하고 있다. LG가 스완지시티를 후원한 가장 큰 이유는 기성용 선수 때문이다.

그러나 2013~2014 시즌을 앞두고 기성용 선수가 스완지시티에서 선덜랜드로 임대되면서 LG가 원하던 마케팅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마케팅업계 한 관계자는 "LG가 기성용 선수의 후광효과를 보기 위해 비명문구단인 스완지시티를 선택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그러나 기성용 선수가 임대를 떠나고 그 팀에서 큰 활약을 보이고 있는 지금, 국내 마케팅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012년 ‘유로 2012’에서 ‘팀현대’를 발대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012년 ‘유로 2012’에서 ‘팀현대’를 발대했다.

◆최대 스포츠이벤트, 돈 받는 기업은 어디?

올림픽과 같은 세계 최고 권위의 스포츠이벤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계측부분이다. 특히 금메달이 가장 많이 걸린 육상과 수영 종목에서 선수들의 기록 측정은 매우 중요하다.

육상과 수영 등 기록이 중요한 경기에서 가장 많은 이목이 집중되는 업종 역시 시계다. 이에 유수의 시계 브랜드들은 '타임키퍼'로 참여하기 위해 경쟁을 벌인다. 타임키퍼란 스포츠이벤트에서 공식기록을 계측하는 시계 브랜드를 말한다.

이은경 시계 컨설턴트에 따르면 근대올림픽이 시작된 직후부터 로젠과 스와치, 세이코 등 많은 시계 브랜드들이 타임키퍼로 참여하기 위해 후원금 경쟁을 벌였다.

최근 올림픽에서 타임키퍼로 참여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은 '오메가'다. 그러나 오메가는 올림픽 타임키퍼로 참여하면서 후원사 자격의 후원금을 내지 않는다. 오히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돈을 받고 선수들의 기록을 잰다. 이은경 컨설턴트에 따르면 오메가가 돈을 받고 타임키퍼에 참여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술력' 때문이다.

선수들의 기량이 향상되면서 육상과 수영종목에서는 1000분의 1초, 1만분의 1초 차이로 메달의 색깔이 바뀌는 경우가 허다하다. 따라서 타임키퍼로 참여하는 시계업체는 1만분의 1까지 세밀하게 기록을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오메가가 고도의 타임키핑 기술과 측정장비를 갖추고 있어 돈을 받고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는 것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1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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