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인베브, 오비맥주 인수…맥주업계 판도는?

하이트진로 기업가치, 오비맥주에 '좌우'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오비맥주의 주인이 수개월 내에 바뀌게 됐다. 세계 최대 맥주회사 안호이저-부시인베브(AB인베브)가 오비맥주의 최대주주인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미화 58억달러(6조1700억원)에 사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오비맥주는 AB인베브가 인수를 확정지음에 따라 M&A 건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있게 됐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아무래도 사모펀드가 운영하는 것보다 맥주전문회사가 더욱 회사를 안정적으로 경영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며 고무적인 반응을 드러냈다.

경영은 현재 오비맥주의 대표이사인 장인수 사장이 지속적으로 맡게 되며 오비맥주의 한국 본사와 사명은 그대로 유지된다. 오비맥주는 AB인베브아태지역에 속하게 되며 한국 법상의 관계당국 승인 및 기타 선결 조건이 충족된 후, 2014년 상반기 중 인수를 완료할 예정이다.
AB인베브, 오비맥주 인수…맥주업계 판도는?

◆ 오비맥주, 주인 변천사

AB인베브와 오비맥주의 인연은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산그룹의 계열사였던 오비맥주는 IMF이후 1998년 AB인베브에 지분 50%와 경영권을 매각한다. 2001년 두산그룹이 추가 지분을 매각함에 따라 오비맥주는 AB인베브의 소유가 된다. 하지만 2009년 AB인베브의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자 다시 사모펀드인 KKR-어피너티에 인수대금 1억달러(당시 2조 3000억원)에 매각하게 된다.

AB인베브는 KKR-어피너티에 오비맥주의 지분을 매각할 당시에도 완전히 매각하는 것이 아닌 다시 되살 수 있는 옵션을 보유했다. 당시에도 오비맥주를 완전히 포기한 것이 아니라 AB인베브가 현금이 급하게 필요했기 때문에 KKR에 오비맥주의 경영을 위탁하고 다시 구매하기로 약속한 것이다.

AB인베브가 오비맥주를 재인수하는 까닭은 아태지역에서의 입지 강화와 무관치 않다. 카를로스 브리토(Carlos Brito) AB인베브 대표이사는 "오비맥주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태지역 시장에서 우리의 입지를 더욱 강화 시킬 것이며 아태지역 성장에 지대한 기여를 할 것"이라며 "한국 시장에서 AB 인베브의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오비맥주 임직원들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내시장에서 프리미엄 맥주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것도 AB인베브의 구미를 당긴 요인이었다. AB인베브 측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맥주시장은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매년 약 2%씩 성장했고, 향후에도 내수 시장의 견조한 성장이 예상되는 매력적인 시장이다. 특히 동기간 프리미엄 맥주 시장이 매년 약 10% 성장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AB인베브 측은 국내의 맥주 시장이 2022년까지 약 13% 이상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 향후 맥주업계 향방은?

올해 맥주시장은 AB인베브의 오비맥주 인수와 함께 롯데칠성음료의 맥주 사업 진출 등으로 큰 변화를 맞게 될 조짐이다.

특히 현재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맥주업계의 점유율을 양분하다보니 하이트진로의 기업가치가 오비맥주에 따라 갈리고 있는 모양새다. AB인베브의 인수가 결정된 20일, 하이트진로의 주가가 요동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이트진로는 전날에 비해 550원 떨어진 2만155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AB인베브라는 외국계 1위 회사가 들어온 만큼 품질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지난해 에일맥주 등을 출시하며 수입 프리미엄 시장에 맞섰고, 아태시장 수출 등에 힘써 토종맥주로서의 자존심을 지켜가겠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중 맥주업계 진출을 선언한 롯데칠성음료 역시 오비맥주 매각에 따른 영향이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롯데맥주(가칭)은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AB인베브가 전세계의 프리미엄맥주 브랜드를 국내에 유통 중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오비맥주와 경쟁체제를 갖추게 되는 셈이다. 

맥주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칠성음료가 롯데라는 큰 유통망을 갖추고 있지만 현재와 같은 소비시장에서 선점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점유율 1%를 넘기려면 1조원이 넘는 금액이 필요한데 이를 조달하기가 사실상 쉽지 않다"고 말했다.

물론 AB인베브의 인수가 전체 맥주업계에 미칠 영향이 예상만큼 크지 않을 거라는 분석도 있다. 오비맥주의 최대주주인 KKR은 사모펀드의 성격상 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려 이익을 취하고 빠지는 것을 목적으로 했지만 AB인베브는 KKR 처럼 공격적인 영업을 하지 않을 거란 예상 때문이다.
 
AB인베브가 6조원이란 높은 가격에 오비맥주를 인수한 것도 오비맥주 자체의 매력보다는 아시아 태평양 시장 지출을 염두에 둔 이유도 크다. 


 

  • 0%
  • 0%
  • 코스피 : 2392.06하락 30.0309:17 06/29
  • 코스닥 : 757.07하락 12.4409:17 06/29
  • 원달러 : 1290.20상승 6.809:17 06/29
  • 두바이유 : 113.21상승 3.1809:17 06/29
  • 금 : 1821.20하락 3.609:17 06/29
  • [머니S포토] 증권업계 CEO 만난 이복현 금감원장
  • [머니S포토] 한산 박해일 "최민식 선배, 너도 고생해봐라" 조언전해
  • [머니S포토] 野 원내대책 입장하는 '박홍근'
  • [머니S포토] 회의 앞서 인사 나누는 '권성동'
  • [머니S포토] 증권업계 CEO 만난 이복현 금감원장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