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쇼크, 향후 전망과 증시 대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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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증권시장이 아르헨티나발 신흥국 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페소 가치는 달러 대비 11% 가량 폭락했다. 이는 지난 2001년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에 따른 국가부도 사태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페소화의 달러대비 주간 하락률은 달러 대비 15%에 달했다.

'아르헨티나발 쇼크'로 인해 27일 코스피는 개장하자마자 30포인트가 넘는 급락세를 시연, 장 초반 1900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증시가 급락한 것은 우리 뿐만이 아니다. 이날 오전 9시 3분경 일본의 닛케이지수는 장중 2.71% 하락한 1만4974.91엔을 기록, 2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으며, 대만 가권지수는 78.83P(-0.91%) 급락 출발했다.

왜 아르헨티나 쇼크가 터진 것일까. 그리고 우리 시장에 대응은 어떻게 해애할까.

◆ 아르헨티나 쇼크 이유는?

갑작스레 아르헨티나의 환율이 폭락한 이유는 경상적자와 외환보유고 고갈, 인플레이션 상승 등이 주 원인으로 지목된다.

박형중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첫번째 이유는 경상수지 적자다.

원자재 수출국인 아르헨티나는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의 여파로 수출에서 타격을 받고 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이 영향으로 달러화 공급이 줄면서 2013년 3분기 현재까지 경상적자는 28억7000만달러로, 올해 누적으로는 4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어 지난 200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에 따르면 두번째 이유는 외환보유고 감소다. 아르헨티나의 외환보유고(ORA; Official Reserve Asset 기준)는 현재 306억달러로 2011년에 비해서는 220억달러, 지난해와 비교해도 130억달러 가량 감소했다. 현재의 외환보유고로는 단기외채(561억 달러)를 상환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마지막 이유는 높은 인플레이션이다. 아르헨티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3년 12월 현재 10.95%에 이른다.

그는 "지난 2011년 이후 10%대 물가상승률이 지속되고 있는데, 과도한 재정적자 그리고 페소화 가치 하락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을 감안하면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쉽사리 진정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20%대까지 상승할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현재 아르헨티나 경제가 안고 있는 구조적 위험은 단기간 내에 해소되기 어렵다"며 "경상수지 적자, 외환보유고 고갈 등으로 아르헨티나 통화당국이 페소화 가치를 방어할 수 있는 수단도 마땅치 않고,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신뢰 또한 약화된 상태이며, 향후 아르헨티나는 IMF 등 국제기구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수순으로 갈 확률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통화당국이 환율방어를 위해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으나 외환보유고가 고갈된 탓에 시장개입을 포기했으며, 대규모 정전사태와 물가 폭등이 맞물리며 반정부 시위가 연일 계속되는 등 정치 불안이 심상치 않은 것도 아르헨티나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이유다.

◆ 신흥시장 후폭풍 이어질까?

이번 사태가 단순히 아르헨티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시장의 우려로 부각된 것은 아르헨티나 페소화 뿐만 아니라 터키 리라화, 러시아 루블화 등 신흥국 전반에 걸쳐 통화가치가 하락하는 양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 위기가 자칫 여타 신흥국으로 전염(Contagion effect)되어 신흥국의 불안을 야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주변 중남미 국가의 외국인 자금 이탈이 확대될 경우 중남미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큰 스페인과 포르투갈 은행도 위험해질 수 있다"면서 "또한 아르헨티나 수출시장 점유율 최상위를 브라질(20.1%)과 중국(6.8%)가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위기의 연쇄반응 역시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번 위기로 취약 5개국(Fragile 5)으로 지칭되는인도·인도네시아·브라질·터키·남아공 등 부실 신흥국가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확대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해당국 대부분이 계속된 경제부진을 이유로, 정치적 불안과 금융시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특히 테이퍼링 가시화 이후 신흥시장에 대한 글로벌 유동성 소외가 계속되고 있고, 취약 5개 국가 대부분이 올해 중요한 선거 일정이 예고되어 있다"며 "아르헨티나 위기 확산 경로와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한, 시장이 의심의 눈초리에서 쉽사리 자유로울 수 없다"고 설명했다.

◆ 국내 시장 대응은 어떻게 해야할까?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글로벌 시장에 충격을 준 것만은 맞지만,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유미 한화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아르헨티나의 문제나 신흥국의 금융 불안이 이전 1990년대 후반 동아시아 외환위기와 같이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밝혔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지난 1990년 아시아 위기와 비교할 때 신흥국의 외환 건전성이 나쁘지 않고,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아직은 풍부하다는 점, 그리고 1월 말 미국 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이 추가로 재개되더라도 이후 일정에 대해서는 점진적임을 재강조하면서 불안심리를 완화해줄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불확실성'이라는 측면은 당분간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대외 의존도가 높고 신흥국과의 교역 규모가 큰 국내 경제의 특성상 외환시장 불안이 신흥국 전반으로 퍼지면 우리 경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심리게임이라는 점을 감안 시 투자심리가 높아진 글로벌 금융시장 위험 수준에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일부 신흥국가의 위기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감안 시 신흥국 중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한국이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헀다.

국내의 경우는 신흥국 가운데 유일하게 재정수지와 경상수지가 모두 흑자국인 국가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이 애널리스트는 "투자전략은 위험을 고려한 단기적인 전술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수위가 높아진 만큼 종목 집중화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리스크 하락 국면에 진입한 시그널(신흥국 통화가치 안정, 신흥국 경제성장률 추정치 하향 조정 및 국내 기업 이익전망치 하향 조정 마무리 국면 진입)을 보내기 전까지는 일부 대형 우량주에 집중하는 전술이 유효하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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