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기행, 식재료와 음식·문화·역사 골고루 담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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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손가락 치켜세우며 “국물 맛이 끝내줍니다”,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를 맛입니다” 하는 식의 손님 인터뷰로 맛집을 소개하는 일도 좋지만, 그전에 음식과 맛집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접근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YTN사이언스 채널의 ‘한국의 맛’은 줄 서서 먹는 대박 식당보다 지역 고유의 식재료로 오랜 시간 음식을 만들어내는 유서 깊은 음식점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장삿속보다는 장인정신에 가까운 업주의 마인드와 음식에 대한 철학, 진정성을 담아낸다. 유창림 신인 PD가 야심차게 진두지휘 하고 있다.
▲ YTN사이언스 ‘한국의 맛’ 유창림 PD (사진제공=월간 외식경영)
▲ YTN사이언스 ‘한국의 맛’ 유창림 PD (사진제공=월간 외식경영)

Q_ ‘한국의 맛’은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한국의 맛’은 전국 각지의 향토 음식들과 그 지역에서 나는 고유의 식재료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포항 지역을 예로 들면 구룡포 과메기가 유명하죠. 그럼 그 지역에서 과메기가 어떻게 유명하게됐는지, 어떤 과정을 통해 생산, 상품화되는지 그리고 구룡포읍에서 오랜 시간 과메기를 정성껏 판매해오고 있는 과메기 맛집까지 골고루 소개합니다. 

제철 생선의 경우 바다 가운데 고기잡이배에서 수확하는 과정부터 각 음식점으로 공급되는 장면까지 생생하게 촬영해서 보여 드려요. 각각의 식재료가 탄생하는 순간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산이든 강이든 바다든 어디든 가리지 않고 파헤치고 다닙니다. 

어쩌면 일반 맛집 프로그램과는 흐름이나 양식이 좀 다를 수 있겠네요. 단순히 줄 서서 먹는 맛집이나 ‘어느 지역 맛집’으로 떠오르는 핫한 음식점보다는 향토 식재료를 오랜 시간 잘 활용하고 있는 유서 깊은 음식점을 소개합니다. 식재료와 향토 음식의 조화를 얼마만큼 맛깔스럽게 담아내느냐가 관건이에요.

Q_ 식재료 발굴부터 맛집 소개까지, 제작진의 노고가 만만찮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느 맛집 프로그램이나 마찬가지일 거예요. 음식 맛이나 맛집에 대한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고 애매모호해서 대중이 좋아할 만한 음식점을 선정하는 일이 가장 어려워요. 

더구나 ‘한국의 맛’에 적합한 음식점은 맛집이기도 해야 하지만 프로그램 특성상 역사력도 있어야 합니다. 오랜 시간 향토 식재료를 고집해온 업주의 장인 정신과 진정성도 바탕에 깔려 있어야 하고요. 

그만큼 선정 기준이 까다롭습니다. 어느 제작진들이나 사전 탐사부터 매일 반복되는 ‘지방행’ 스케줄을 감행해야 하죠. 저희만 힘들다고 엄살 부리면 쓰나요(웃음).

Q_ ‘한국의 맛’을 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기존 프로그램들은 주로 음식 맛이나 담음새, 트렌드, 이색 맛집 등을 주요 키워드로 촬영 아이템을 찾습니다. 주로 먹거리와 동시에 볼거리까지 충만한 핫한 음식점들이죠. 

촬영 콘티(방송 프로그램 촬영에 필요한 각본이나 장면 설정 등의 사항을 기록한 것)나 대본도 톡톡 튀고 재미있게 구성해야 하고요. 방송 중간 중간 일반 손님들이 등장해 땀 뻘뻘 흘리며 뜨거운 국물을 원샷하고 마지막 “따봉”까지 외치는 장면도 많이 보셨을 거예요. 그만큼 현장의 신나는 분위기를 최대한 끌어내는 것이 중요해요.

‘한국의 맛’을 처음 기획할 당시 저는 기존 맛집 프로그램 포맷과 좀 다르게 가고 싶었습니다. 음식에 대한 기준치나 시각, 관점을 단순히 맛집에만 둘 것이 아니라 지역이나 환경, 문화, 역사 등 다양한 요소를 바탕으로 해석해보면 어떨까 생각했죠. 

사실 음식이라는 게 그렇잖아요. 빵틀에서 빵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어느 순간 툭하고 튀어나오는 게 아니잖습니까. 현대에 이 음식이 유행을 타고 사랑 받기까지는 무수한 역사에 걸친 식습관과 문화 변화가 있었을 텐데 이를 재조명해보는 일도 중요하지 않을까요?

Q_ 음식점 선정 기준도 좀 다르겠네요?
앞서 짧게 설명하긴 했지만 저희 프로그램은 단순 맛집보다는 그 지역을 대표할 만한 유서 깊은 음식점이어야 합니다. 2대, 3대가 이어갈 만큼 역사력이 있어야 합니다. 

오랜 시간 지역에 머무른 장인이야말로 그 지역의 지난 시간을 솔직하게 이야기해줄 수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당시의 지역 환경이나 먹거리 문화, 소비 패턴, 음식과 식재료에 관련된 이야기는 거저 들을 수 있어요. 반세기 훨씬 전의 음식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내면 그 자체가 스토리텔링 역할을 합니다.

돈을 많이 벌고 있는 대박 식당은 흔하지만 사실 향토 음식을 세대에 걸쳐 꾸준히 차려내고 있는 집은 드뭅니다. 저희는 그러한 희소가치가 있는 집들을 찾아다니며 그 지역의 문화와 향토 식재료를 소개하는 셈이죠.

Q_ 다소 올드하다는 평도 있을 듯한데요.
헉. 사실입니다(웃음). 기존 맛집 프로그램에 비해 분위기도 정적인 편이고요. 실제로 애청자분들의 연령대가 주로 40~50대 중·장년층입니다. 톡톡 튀는 이색 아이템 위주는 아니지만 어쩌면 실질적으로 바잉파워가 있는 세대들에게 어필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휴머니즘과 스토리를 기반으로 재미있게 엮어가는 것은 저희 제작자들의 몫이고요.

그렇다고 무조건 오래된 집만 찾아다니는 것은 아닙니다. 식재료에 대한 철학과 진정성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이야깃거리도 있어야 하거든요. 그러한 일환에서 요즘은 지역을 대표하는 오랜 맛집과 최근 핫하게 뜨는 이색 아이템을 동시에 소개하기도 합니다. 

한 지역을 주제로 해서 ‘역사’와 ‘현재’의 가치를 골고루 담아내자는 취지죠. 예를 들면 부산의 향토 음식인 돼지국밥을 소개하면서 다양한 고명과 양념으로 차별화하고 있는 핫한 이색 밀면까지 보여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앞으로도 과거와 현재의 음식 문화를 같이 가지고 갈 예정입니다.

Q_ 촬영 에피소드도 많을 것 같습니다.
촬영 시엔 콘티나 대본이 있을지 몰라도 촬영하러 다니는 제작진들에겐 대본이 없어요. 그렇다 보니 현장에서 예상치 못한 일들이 많이 생기죠. 가장 좋은 건 사전에 몰랐던 아이템이나 취재거리를 현장에서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예요.

얼마 전 백암순대를 촬영하러 경기도 용인 백암면에 갔다가, 촬영이다 끝나고 제작진끼리 조촐하게 저녁 먹기 위해 들른 고깃집에서 우연히 ‘돼지 뒷통구이’를 알게 됐습니다. 돼지 뒤통수의 기름지고 고소한 부분을 구워먹는 것인데 이미 용인에서는 유명해진 먹거리더군요. 

백암순대 만큼이나 충분한 이야깃거리가 된다고 판단해 저녁이고 뭐고 무르고 현장에서 바로 뒷통구이 맛집을 섭외해 ‘급 촬영’에 임했습니다. “밥도 못 먹고 일한다”고 촬영 스태프들 불만도 여럿 샀지만 어쩌겠어요. 그때 아니면 기회가 없는 데요(웃음).

경남 통영 편에 나오는 ‘우짜’라는 음식도 현장에서 우연히 알게 된 아이템이었습니다. ‘우동과 짜장’의 준말인데 통영에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우동 면발에 짜장 소스를 얹어 먹었다고 하더라고요. 아직까지도 통영 시장 안에는 ‘원조우짜’, ‘할매우짜’ 등과 같은 재미난 간판을 달고 영업을 하는 우짜집들이 많이 있습니다. 

제철 굴과 물메기 촬영이 끝나자마자 우짜집 순례를 한참 다녔어요. 오히려 오랜 시간 준비한 물메기편보다 후속편으로 잠깐 방송됐던 우짜편이 훨씬 인기를 끌기도 했고요. 그밖에 한국전쟁 이후 영업을 시작해 3대째 운영하고 있는 전주의 한 비빔밥집 이야기나 “50년간 매일 아침을 직접 만든 손두부 냄새로 열고 있다”는 노부부 이야기 등 현장의 살아있는 이야기들 전부 귀한 에피소드입니다.

Q_ ‘한국의 맛’은 ◯◯◯이다.

세월이 빚은 음식 방송입니다. 오랜 시간과 자연이 남긴 향토음식과 신선한 식재료 또 살아있는 산지의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내는 데 의미가 있어요. 꼭 보세요.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 30분입니다. 사장님들 본방 사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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