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컬링 식사, 식사만큼은 카스트제도 뺨치는 신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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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컬링 식사'

5500㎉와 0㎉. 5500㎉는 스피드 스케이팅 이상화 선수의 태릉선수촌 한 끼 식사량이고 0㎉는 4명의 여자컬링 선수들의 식사량이다. 왜 이런 차이가 나게 됐을까.


새누리당 정우택 대표는 지난 2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걸링의 경우 비인기 종목이라는 이유로 태릉선수촌 식사 대상에서도 제외돼 선수들이 외부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한다고 한다"면서 "이번 기회에 체육계 전반의 부조리와 불합리한 점들이 발본색원 되도록 정부와 당국이 적극 나서 달라"고 말했다.


논란이 된 것은 2012년 태릉선수촌의 여자컬링 차별대우가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당시 여자컬링 국가대표팀은 일명 '촌외종목'으로 지정된 채 훈련을 하고 있었다. 


촌외종목은 선수촌 내 전용 경기장이 없거나 선수촌의 수용 규모 등을 감안해 지정하는데 심지어 컬링은 태릉선수촌에 전용경기장이 있지만 비인기 종목이라는 이유로 우선수위에서 밀렸다.


점심시간이 되면 배달음식으로 끼니를 떼웠다. 선수촌에서 나오는 고단백 식사는 '그림의 떡'이었고 인근 분식집에서 배달해 온 특제볶음밥에 커다란 돈가스가 얹혀진 배달음식을 라커룸에서 신문지를 식탁삼아 꾸역꾸역 삼켜왔다. 그럼에도 "한번 해 보자"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팀 내부에 깔려있었다.


그런 그들이 불과 2개월여 후 캐나다 레스브리지에서 열린 2012 세계여자컬링선수권 대회에서 4강 신화를 쓰더니 이번 소치 올림픽에서 무려 3개의 강국을 물리치는 선전을 보여줬다.


가장 정직하고 굳센 스포츠십과 배려심이 있어야 할 태릉선수촌이 '약육강식', '적자생존'이라는 말이 이렇게나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이는 비단 여자 컬링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소치 올림픽에서 뛰어난 성적을 보여준 빅토르 안으로 개명해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안현수도 내부 파벌주의로 잃어버린 보석 같은 존재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안 선수의 문제가 파벌주의, 줄세우기, 심판부정 등 체육계 저변에 깔린 부조리와 구조적 난맥상에 의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한 뒤 당 지도부가 일제히 나서 체육계 부조리 발본색원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이미 예전에 진상조사가 이뤄졌어야 했다.


한편, 이번 소치올림픽에서 여자 컬링 한국대표팀은 3승5패로 4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컬링 강대국인 일본, 러시아, 미국에게 승리하며 최종 8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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