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은 대박" 기대하면 이렇게 투자하라

이항영의 빅머니/ ⑮ 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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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이후 3년4개월 만에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되면서 모처럼 남북 화해무드가 조성되고 있다. "통일은 대박"이라는 말로 대한민국은 물론 전세계에 한반도 통일시대를 예고한 박근혜 대통령은 그 첫걸음으로 이산가족 상봉에 상당한 공을 들였고 이를 계기로 남북한 신뢰관계가 회복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통일을 경제적인 측면으로만 해석한다", "흡수통일론이다", "대박이라는 표현은 경박하다" 등 '통일대박론'을 놓고 많은 말이 오갔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통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전환하고 활발한 담론 형성을 이끌어낸 것은 분명 의미가 있다는 사실이다.
▲ 영화 <베를린> (사진제공=CJ E&M)
▲ 영화 <베를린> (사진제공=CJ E&M)

지금까지 북한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핵이었다. '핵=악의 축'이란 연결고리 때문에 할리우드 영화 속에서 북한은 새로운 악당으로 등장하고 있다. 2002년 영화 <007 어나더데이>의 메인 소재는 북한의 강경파와 무기밀매조직과의 한판승부였고 2005년 영화 <스텔스>는 첨단 스텔스 폭격기가 북한에 불시착하면서 탈출하는 과정을 다뤘다. 2010년 영화 <솔트>는 북한에서 안젤리나 졸리가 고문을 당한 이후 양측간의 포로교환 형식으로 DMZ(비무장지대)에서 풀려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소련의 바통을 이어받아 악당 역할을 했던 중동에서 빈라덴과 후세인이 죽자 악당으로서의 북한의 영향력은 더욱 자주, 더 과격하게 표현된다. 2012년 영화 <레드 던>에서는 북한의 특수부대가 미국 서부지역에 직접 침투하고 2013년작 <백악관 최후의 날>은 북한의 테러리스트가 백악관을 쑥대밭으로 만든 후 대통령을 감금까지 하는 극악무도한 악당으로 등장한다.

같은 해 개봉된 <지.아이.조2>에서는 대통령으로 위장한 자르탄이 세계 핵보유국 정상들과 대담하는 장면에서 북한의 대표가 나오는데 구체적으로 김정일이나 김정은의 이름이 언급되는 것은 아니지만 풍채나 분위기가 유사하다.

<월드워Z>에서는 어떤가. 북한이 좀비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전 인민의 이를 뽑았다는 사실이 언급되고 여기에 북한이기에 가능한 조치였다는 부연설명까지 더해지면서 북한은 독재자, 핵 보유국, 거기다 인권유린까지 자행하는 그야말로 악의 소굴로 등장한다.

냉전시대가 끝나고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인 대결구도가 의미 없어지자 할리우드에서 새로운 악당으로 북한을 내세우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구태의연해 보인다. <슈퍼맨>, <스파이더맨>과 같은 영웅물에서조차 이제는 외부의 적이 아닌 내부의 적, 나 자신에 내재돼 있는 악의 기운과 싸우는 마당에 '절대 악'이란 개념은 낡은 이데올로기일 뿐이다.

지난 몇년새 개봉된 국내영화 <베를린>, <은밀하게 위대하게>, <붉은 가족> 등을 보면 북한은 더 이상 무시무시한 독재자의 나라가 아니라 우리와 똑같은 피가 흐르는 사람들이 인간답게 살고 싶어 하고 내부적인 모순으로 인해 갈등하는 나라로 묘사됐다.

북한이 더 이상 거대자본의 '악의 축' 드립으로 소비되지 않는 날이 올까. 통일이 되면 그렇게 될까. '통일대박'은 이제 국정과제가 됐다. 국내외 연구진들은 대략 2025~2030년에 통일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는 이산가족 상봉을 시작으로 'DMZ세계평화공원'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만 본다면 DMZ세계평화공원은 전세계 투자자들에게 북한은 안전한 곳, 투자해도 괜찮은 곳이라는 시그널을 보여줄 수 있는 상징적인 곳이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다시 재개될 금강산 관광산업과 나진-하산프로젝트 등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투자자라면 통일을 단지 지나가는 테마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으로 바라봐야 한다. 남북한의 정상적인 교류 증진과 궁극적인 '통일한국'으로 가는데 중요한 핵심사업이 무엇일지 좀더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월6일 오전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통일기반구축 분야-외교부·통일부·국방부·국가보훈처 업무보고’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월6일 오전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통일기반구축 분야-외교부·통일부·국방부·국가보훈처 업무보고’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청와대)

 
트리플플러스 대표 이승원의 주식 매매기법
 
포스코·현대그룹 행보 주목하라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대박' 발언의 단초를 제공한 이는 짐 로저스다. 그는 지난달 영국에서 열린 투자설명회에서 북한을 유망 투자처로 꼽으며 "할 수 있다면 전재산을 북한에 투자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고, 작년 9월 BBC와의 인터뷰에서도 남북통일이 5년 안에도 가능하다며 통일한국은 동북아 생산, 투자 그리고 교통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통일이 언제 이뤄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최근 남북한 간의 행보를 보면 빈말도 아닌 듯하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했고 통일부는 '2014년 업무계획' 보고에서 올해 북한과 DMZ세계평화공원 건립 합의 도출 및 사업착수를 목표로 준비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북한과 러시아의 경협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우회적으로 참여하는 코레일, 포스코, 현대상선 등 컨소시엄 3사 실사단 18명도 지난 2월11일 블라디보스톡을 통해 방북했다. 북한의 동의가 없다면 공염불에 그쳤을 박근혜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인 실크로드 익스프레스가 정말 실현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뉴스였다.

그동안 주식시장에서 통일 관련주는 통상 테마주에 집중하는 흐름을 보여왔다. 아직도 DMZ세계평화공원 관련주, 대륙철도 관련주, 대북송전 관련주, 금강산 관광 관련주, 개성공단 수혜주 등 테마주들이 득세하고 있지만 별 영양가 없는 종목들의 등락일 뿐이다.

진짜 수혜주는 남북간 사업협력을 진행할 수 있는 자금력과 해당업종 업력이 풍부한 기업으로 압축될 것이다. 나진-하산 프로젝트 실사단의 목적은 북한 나진항과 러시아 극동 하산을 잇는 54㎞ 구간의 철도 개·보수와 나진항 현대화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실사단에 왜 코레일, 포스코, 현대상선이 참여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포스코와 현대그룹은 이미 나진항과 인접한 중국 훈춘시에 2019년 완공을 목표로 '포스코현대국제물류단지'도 조성 중이다. 이들 기업의 행보를 주목해보자.
 
◆빅데이터 분석
 
"통일은 대박" 기대하면 이렇게 투자하라

우리의 소원은 통일
 
2014년 연초부터 통일대박론이 대한민국의 화두가 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서 처음 나온 말로 '대박'이란 표현이 이제는 고급스런 이미지까지 갖게된 듯하다. 동부증권의 빅데이터 분석툴인 DOMA로 확인해봤다. 역시나 박근혜 대통령과 대박이 가장 먼저 확인된다. 어렸을 적 누구나 불렀던 노래 때문인지 '우리의 소원'이 빠지지 않았다. 남북이 화해모드로 접어들면 바로 개성공단 관련주가, 대결구도면 전쟁 관련주가 움직이는 것은 주식시장의 속성 때문일 것이다. 작년에 이어 다시 한번 DMZ세계평화공원 관련주가 움직이고 있다. 이번에는 남북한의 진정한 화해의 움직임을 기대해본다.

 
◆동영상으로 보는 [이항영의 빅머니] '통일' 편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2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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