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나는 島? 몸 만드는 島다!

송세진의 On the Road / 제주 미각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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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바뀔 땐 몸을 추스르자. 공항에서 한 시간이면 해산물, 흑돼지, 땅콩 아이스크림까지 몸이 좋아할 음식이 제주에 있다. 환절기 감기몸살이 찾아오기 전에 제주에서 잘 먹고 힘을 얻는 건 어떨까.

◆제주의 바다 맛

섬에 왔으니 회다. 특별히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회를 먹으러 간다. 모듬회를 주문하니 전채 음식부터가 남다르다. 제주도 특산물인 오분자기, 전복, 석화, 조개관자, 새우, 돌멍게, 해삼, 문어, 개불, 소라가 접시 위에 예쁘게도 놓였다. 생물로 올라온 오분자기, 해삼, 개불은 아직도 살아 꿈틀꿈틀…. 싱싱함을 온 몸으로 표현하고 있다.

탐나는 島? 몸 만드는 島다!

드디어 시작되는 메인 코스. 겨울에 한창이었던 방어는 비록 끝물이지만 자리를 지켰고, 싱싱해야 회로 먹을 수 있다는 갈치회, 생각보다 비리지 않고 고소한 맛이 난다는 고등어회, 제주하면 도미 등 이름만 들어도 침샘이 바빠진다. 회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접시도 화려하다. 은빛 찬란한 갈치, 붉은 고등어와 방어, 맑은 살에 회색 옷을 입은 도미 등 모르는 사람도 구별할 수 있을 만큼 또렷한 개성을 가졌다. 이어지는 물회는 어랭이를 갈아 만들었는데 시원하고 칼칼하다. 소라와 전복은 소금 위에 불을 붙인 채 구이로 등장하고, 자리돔과 고등어 구이가 믿음직한 한 접시다. 여기에 갈치조림까지 더하면 완벽하다 못해 황송한 한 상이다.

제주에는 도미가 다양하다. 봄에 한참 맛이 좋다니 계절도 딱이다. 도미는 지방이 적고 살이 단단하여 맛이 담백하다. 먹는 방법도 구이, 조림, 물회, 젓갈 등 다양하고 옥돔은 제주 여행자의 사랑 받는 선물 목록이기도 하다. 그래도 제주에선 회다. 그냥 먹을 수도 있지만 조금 특별한 방법을 소개하자면, 약하게 간을 한 조그만 주먹밥에 양념장을 묻힌 돔을 올리고 파와 양파를 올려 김에 싸 먹어보자. 스시와 회덮밥과 김밥의 오묘한 조화라고나 할까. 싸 먹는 재미도 있고, 회를 잘 못 먹는 사람도 좋아할 맛이다. 이렇게 먹다 보면 밥 한 그릇은 뚝딱 비우게 되니 입맛 잃은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음식이다.

이번엔 해물탕이다. 오징어 다리 몇개, 홍합과 게 한마리 정도를 생각했다면 기대치를 높여도 좋다. 제주 해물탕에 전복이 없으면 해물탕 소리 못 듣는다. 빼곡히 올라온 전복 10미에 조개, 딱새우, 키조개, 소라가 자리 잡으면 게나 콩나물, 채소는 바닥에 깔리는 수밖에 없다. 살짝 익은 해산물을 하나씩 꺼내 먹다 보면 조금씩 냄비의 빈 곳이 보이고 이제는 돌문어 차례다. 적당히 해물맛이 우러나와 시원해진 국물에 돌문어 한마리를 넣는다. 이때쯤이면 해물탕 국물은 이미 바다가 되어 있다. 여기에 밥 한공기를 먹든, 면 사리를 넣든 선택은 개인의 몫이다.

한라산볶음밥
한라산볶음밥


◆한라산 한접시

이 볶음밥은 한라산이다. 볶음밥으로 산을 만들고 꼭대기를 숟가락으로 오목하게 파내어 백록담을 만든다. 이렇게 시작되는 제주도 이야기. 여기에 계란물을 부어 흘러내리게 하면 용암이고, 흘러넘친 계란물은 제주 바다가 된다. 화산섬 제주도와 300개가 넘는 오름, 우도와 마라도 이야기까지 들으면 한라산 볶음밥이 완성된다. 이때쯤이면 계란물은 계란찜이 되는데, 매콤한 볶음밥과 계란찜을 반반씩 한 숟가락에 떠먹는 맛이 일품이다. 사실 이 볶음밥은 한치 주물럭의 식사 메뉴다. 그런데 들려주는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배가 불러도 꼭 먹게 된다. 그리고 제주에서 먹어야 제맛이다. 한치 주물럭은 매콤 칼칼하고, 볶음밥은 부드러워 여자 손님에게 인기다.
돌문어해물탕
돌문어해물탕

진짜 한라산의 산물은 흑돼지다. 흑돼지는 사육이 어렵고 백돼지에 비해 몸무게가 60~70% 밖에 나가지 않는다. 그러니 값이 나갈 수밖에 없다. 한편 순종 흑돼지는 지방 함량이 너무 높아 비계가 많고 호불호가 갈리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멧돼지와 교배한 것이 우리가 먹는 제주의 흑돼지이다. ‘제주하면 흑돼지’다 보니, 간혹 백돼지와 교배한 것을 흑돼지로 속여 파는 경우가 있는데, 농장을 운영하는 고깃집이라면 믿을 만하겠다. 제주에서 고기를 먹을 때는 두툼한 식감을 즐겨야 한다. 고기가 제대로 익으려면 좋은 불을 써야 하는 것도 맛집의 조건이다. 익은 고기를 멜젓에 찍어먹는 것 또한 제주식이다. 멜젓은 멸치로 만든 젓갈을 뜻하며, 고기를 익힐 때 불 한쪽에 멜젓 그릇을 올려 보글보글 끓여가며 찍어 먹는다.

흑돼지모듬구이
흑돼지모듬구이


◆아이와 함께라면

토종 음식이 지겹다면 돈가스는 어떨까. 제주에 왔으니 흑돼지항정살돈가스 정도는 먹어 보기로 한다. 칼을 대면 바삭한 튀김옷을 지나 두툼한 돈가스살을 만나는데 이게 다가 아니다. 잘라낸 단면을 보니 전복이 숨어 있다. 블루베리 향 가득한 소스에 푹 찍어 먹으면 다른 음식은 생각도 나지 않는다. 어린이와 함께 온 여행자들에게 좋은 소식이다. 그런 면에선 백짬뽕도 좋다. 국물은 돼지 무릎뼈를 썼고, 해산물과 배추를 넣어 시원하면서도 깊은 맛이 있다. 제주 고기국수와 짬뽕이 사이좋게 만난 느낌이다.
우도 땅콩아이스크림
우도 땅콩아이스크림

우도 땅콩 아이스크림도 인기다. 검멀레 해수욕장 근처는 매일 고소한 향이 난다. 우도 땅콩을 볶고 갈아 아이스크림에 뿌려 먹는데, 베이스가 되는 소프트아이스크림 또한 땅콩 원액을 사용했다. 해풍을 맞고 자란 우도 땅콩은 일반 땅콩에 비해 크기도 작고 식감이 부드럽고 고소하다. 껍질째 먹어도 비릿하지 않다. 우도 땅콩은 수확량도 적고 고가인데, 이것을 아낌없이 뿌려 먹으니 여기까지 온 보람이 느껴진다. 아닌 게 아니라 아이스크림 특유의 청량감과 우도 땅콩 맛이 어우러져 몰두하며 먹게 되는 맛이다. 고소함보다 상큼함을 원한다면 감귤 샤베트다. 한갓 향이 아니라 진짜 감귤을 갈아 넣었으니 현지의 혜택을 충분히 누리자.

제주는 언제나 고마운 곳이다. 어디나 그림엽서처럼 아름답고, 올 때마다 맛보고 싶은 음식이 많다. 제주의 산과 바다에서 나오는 좋은 식재료로 속을 채웠으니 한동안 힘이 날 것이다. 감사한 마음을 안고 비행기에 오른다.

우도올레펜션
우도올레펜션


[여행 정보]

● 제주도 가는 법
비행기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며 저가항공사의 경우 평일 할인폭이 크다.

● 제주공항에서 우도 가는 법
[승용차]
제주국제공항 입구에서 '중문, 한림, 신제주' 방면으로 우회전 - 공항로 - 신제주입구에서 '성산, 시청' 방면으로 좌회전 - 서광로 - 국립박물관사거리에서 '표선, 봉개동' 방면으로 우회전 - 번영로 - 대천동사거리에서 '평대' 방면으로 좌회전 - 비자림로 - 송당리에서 '성산, 성읍' 방면으로 우측 - 중산간동로 - 수산사거리에서 '시흥, 성산' 방면으로 좌회전 - 수시로 - 서성일로 - 일출로 - 성산등용로 - 성산항 - 배 타고 도선 - 우도

[대중교통]
100번 버스 탑승 - 제주 시외버스터미널 하차 - 동일주 버스 탑승 - 성산항입구 정류장 하차 - 배 타고 우도 입도

< 우도 입도 정보 >
왕복요금: 만 2~6세 1400원 / 초등학생 2200원 / 중학생이상 5100원 / 성인 5500원
성산-우도 배시간 : 오전 8시부터 매시간 있으나 기상 상황을 미리 체크할 것.

< 음식 >
산지물식당: 제주향토음식 전문점으로, 제주에서만 맛 볼 수 있는 해산물 음식이 준비돼 있다.
갈치회 3만5000원 / 어랭이물회 1만2000원 / 자리구이 2만원 / 갈치국 1만5000원
제주도 제주시 연동 271-9 / 064-745-5799
웃뜨르우리돼지: 직접 농장에서 사육한 흑돼지를 숯의 걸작품이라고 하는 비장탄에 두툼하게 익혀 먹는 맛이 일품이다.
흑돼지 모듬구이 3만6000~4만8000원 / 흑돼지 목살 1만3000원 / 흑돼지 오겹살 1만5000원
제주도 제주시 연동 261-57 / 010-5696-4229
회양과 국수군: 돌문어해물탕과 회국수, 전복해물국수가 푸짐하다.
회국수 1만원 / 전복해물국수 1만2000원 / 돌문어해물탕 4만5000~6만5000원
제주도 제주시 우도면 연평리 2473 / 064-782-0150
로뎀가든: 한치주물럭을 먹은 후 제주 지형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볶아먹는 한라산볶음밥이 유명하다.
한치주물럭 1만4000원 / 한라산볶음밥 3000원 / 전복죽 1만2000원
제주도 제주시 우도면 연평리 2515 / 064-784-1894
키다리아저씨: 국물이 시원한 백짬뽕과 전복이 들어있는 돈가스가 이 집의 단순하면서도 확실한 메뉴다.
전복흑돼지돈가스 1만2000원 / 뿔소라백짬뽕 1만2000원
제주도 제주시 우도면 연평리 1642-1 / 010-7658-5632
지미스 천연 아이스크림: 재료를 아끼지 않고 넣은 우도 땅콩 아이스크림과 상큼한 감귤 샤베트를 맛볼 수 있다.
동콩이(땅콩아이스크림) 3000원 / 동귤이(감귤샤베트) 3000원
제주시 우도면 조일리 317-2 / 010-9868-8633
팔공주네 횟집: 회가 싱싱하고 푸짐하며, 주먹밥에 도미회를 올려 김에 싸 먹는 맛이 특별하다.
모듬회 10만~12만원 / 고등어회 3만원 / 돔지리 1만2000원
제주도 서귀포시 김정문화로 61 / 064-738-2266

< 숙박 >
우도올레펜션: 바다가 잘 보이는 전망이 일품이며 영화 ‘인어공주’ 촬영 시 배우 전도연씨가 묶었던 숙소로도 유명하다.
객실요금 6000~20만원
http://www.udoolle.com / 제주도 제주시 우도면 연평리 781-5 / 064-783-0995
소랑호젠펜션: 새로 지은 깔끔한 펜션으로 가족단위 여행자가 찾기에 좋다. 제주말로 ‘소랑호젠’은 ‘사랑할게’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객실요금 16만~20만원
www.soranghozen.com /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남원리 2356-1 / 010-7681-1977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2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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