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카드' 증권가 희망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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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카드' 증권가 희망 될까
1년 내내 엄동설한(嚴冬雪寒)인 곳이 있다. 한여름에도 '칼바람'만 불었던 여의도 증권가다. 

증권사의 수익구조는 단순하다. 이익의 절반 이상이 브로커리지부문에서 발생한다. 무디스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증권사 영업수익의 60%가량이 중개수수료 수입이었다.

이러한 구조는 20여년째 변함이 없다. 수익구조를 다변화하지 않으면 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각계의 지적이 나왔지만 큰 틀에서 구조를 바꾸는 회사는 없었다. 당장 돈이 꾸준히 벌리고 개인투자자들이 계속해서 증권사에 수수료를 가져다 바치는 데 취해 문제를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계속되는 '잔치'는 없다. 증권가에도 혹한이 닥쳤다. 이솝우화 <개미와 베짱이>에 등장하는 '베짱이'처럼 '월동준비'를 하지 않은 채 겨울을 맞은 증권사들은 어떻게 될까.

현재까지 자진청산을 결정한 애플투자증권을 제외하면 아직 '동사'(폐업)한 증권사는 없다. 다만 몇몇을 제외한 대부분이 적자라는 '동상'에 걸렸을 뿐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4월~12월) 62개 증권사의 총 당기순손실은 1098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 전환했다. 지난 2002년 이후 11년 만이다.

극심한 한파에 동사 가능성이 높아지자 비로소 증권사들도 생존을 위한 발버둥에 나섰다. 지점을 줄이고 감원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는 차원이 아니다. 지금까지 없었던 다양한 신상품과 서비스를 개발, 새로운 수익구조를 만들기로 했다. 떠나간 고객의 마음을 돌리는 것은 물론 지속성장 가능한 모델을 찾아나선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 가운데 하나가 증권사의 독립브랜드 카드 출시다. 현대증권은 지난 2월5일 체크카드인 '현대 에이블(able)카드'를 출시하고 열흘 만에 2만장을 발급하는 성과를 올렸다. 다른 증권사들도 독립브랜드 카드 출시를 준비 중이다.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종금증권, 미래에셋증권, HMC투자증권 등은 이르면 3~4월, 늦어도 올 상반기 내 현장에서 물품대금을 결제할 수 있는 현금 IC카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문제는 이 독립브랜드 카드 출시가 증권가에 '희망'이 될 수 있느냐다. 기자가 만난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고개를 가로저었다. 체크카드 발매가 증권가에 큰 수익으로 돌아오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이번 카드 발급을 통해 현대증권이 얻은 것은 그간 카드사에 냈던 브랜드 사용료가 사라진 정도다.

증권가가 호황을 누릴 때 물밀듯이 밀려들었던 투자자의 '신뢰와 돈'을 잃게 한 장본인은 바로 증권사다. 이제라도 떠나간 투자자의 마음을 되돌릴 방법을 찾기 위해 애쓰는 모습은 가상하지만, 한번 떠나간 투자자의 관심을 되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오랜 기간 증권사를 믿고 투자했던 그들의 마음을 녹이는데는 그보다 더 긴 세월이 걸릴 테니까.

그래도 증권사들이 혹한을 잘 버티고 하루 빨리 따스한 봄날을 맞게 되기를 바란다. 증시가 살아야 나라 경제도 살지 않겠는가.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2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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