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비트코인, 관련주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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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00달러까지 급등하며 금값을 추월할 것으로 여겨졌던 비트코인의 가격이 올해 들어 급락했다.

특히 지난 1월만 해도 900달러선이었던 비트코인의 가격은 급락추세를 이어가다 못해 지난 2월20일(현지시간) 일본의 마운트곡스(Mt. Gox)에서 157.65달러를 기록하는 등 폭락세를 나타냈다.

대체 비트코인시장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아울러 테마주로 부각되며 눈길을 끌었던 비트코인 관련주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 거래중단에 해킹까지…추락하는 신뢰도

2월 들어 비트코인의 가치가 급격히 떨어진 것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 첫번째는 2월7일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일본의 마운트곡스에서 달러로의 환전중단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거래시장에 일대 혼란이 발생했고, 2월20일 현재까지도 마운트곡스에서는 환전이 되지 않는다.

비트코인의 가치를 끌어내린 두번째 사건은 지난 2월13일(현지시간) 미국의 온라인 암시장인 실크로드2에서 일어난 '비트코인 해킹사건'이다. 당시 데프콘(Defcon)이라는 별명의 실크로드2 운영자는 4474.27비트코인을 해킹으로 도난당했다고 주장했다. 사라진 비트코인의 가치는 당시 시세로 27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실제로 해킹당한 것인지의 여부를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운영자가 로그내용과 사용자 정보를 올렸지만 이를 검증할 방법이 없다. 암시장인 실크로드2는 결국 폐쇄됐고 운영자는 잠적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운영자가 '자작극'을 벌여 비트코인을 빼돌린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추락하는 비트코인, 관련주의 운명은?

◆ 비트코인 테마주 수익률은?

마운트곡스에서의 비트코인 가격은 157달러선까지 떨어졌지만 여타 거래소는 아직도 600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가격대가 낮다고 보긴 힘들지만 최고가에 비해 반토막 난 것만은 확실하다.

그렇다면 비트코인 열풍을 등에 업고 한동안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비트코인 관련주의 모습은 어떨까. 일반적으로 비트코인 관련주로 분류되는 종목은 제이씨현시스템, 매커스, KG모빌리언즈, SK컴즈, 소프트포럼, 잘만테크, 와이디온라인, SGA 등이다.

등락률만 보면 제이씨현시스템이 연초대비(2월20일 종가 기준) 40.74% 올랐고 와이디온라인이 37.04% 상승했다. 다른 종목들도 8~30%가량 오른 상태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의 등락률은 -4.02%였다.

비트코인이 급락하기 시작한 2월의 주가 추이는 어떨까. 제이씨현시스템은 7.62% 떨어졌지만 와이디온라인의 경우 28.27% 급등했다. SK컴즈는 12.15% 급락했다.

비트코인 테마주로 불리는 종목들이 연초에 '강세'를 나타냈다는 점은 확연하나 2월 들어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락한 상황에서 주가 추이는 오히려 비트코인과는 관계 없는 듯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 비트코인 테마주, 믿어도 될까

따라서 비트코인 테마주에 투자를 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 힘든 상황이다. 비트코인 테마주의 문제는 대부분 '실체가 없다'는 것이다. 이전의 정치인 테마주와 비슷하게 비트코인과 이 회사가 무슨 관계가 있는지 상관관계를 찾기 힘들다.

SGA의 경우 향후 비트코인 보안과 관련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에, 제이씨현시스템은 비트코인 채굴에 특화된 메인보드를 손자회사인 디앤디컴이 한국총판을 맡고 있다는 점 때문에 관련주로 분류된다.

추락하는 비트코인, 관련주의 운명은?
직접적으로 비트코인과 관련해 수익이 나는 종목은 극히 소수다. KG모빌리언스는 국내 비트코인거래소인 코빗거래소의 보안인증을 담당하고 있어 비트코인 관련주로 분류됐고 잘만테크의 경우 비트코인 채굴용 PC패키지를 만들어 출시하며 테마주에 편입됐다. SK컴즈는 모회사인 SK플래닛이 코빗에 투자했다는 소식 덕분에 테마주로 분류됐다.

시장전문가들은 비트코인 테마주에 투자할 때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실제 비트코인과 어느 정도 관계가 있는지 알기 힘든 경우도 많은 데다 대다수 비트코인 관련 종목은 시가총액이 500억원 미만의 소규모 기업들이라 주가가 한순간에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이와 관련해 "얼마 전 싱가포르와 필리핀 등에서 해외투자가들과 만났는데 이들은 한국물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며 "최근 테마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외국인들이 국내주식에 대해 관심을 잃은 '공백기'에 접어들며 소외된 종목들이 부각되는 과정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 센터장은 "테마주의 경우 10번 성공하더라도 1번 급락하면 큰 손실을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투자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테마주에 투자하려면 해당 이슈가 그 기업의 실적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는지 점검해야 한다"면서 "가시성이 있는 매출이나 수주에 대한 확인 없이 무작정 투자한다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비트코인 생태계, 이대로 무너질까

해킹과 거래소 사건 가운데 세간의 관심을 더 모으는 것은 마운트곡스 거래소의 문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가벼운 '이벤트'일 뿐이라며 일축하기도 한다. 이미 지난 2011년 마운트곡스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1달러에서 32달러로 치솟으며 거래가 중단됐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당시 공급량을 감당할 수 없게 되면서 거래소 서버가 마비되기 시작했고 실제 통화수단으로서의 가치가 붕괴될 위험에 처했다. 그해 11월 1비트코인 가격은 2달러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마운트곡스에서 비트코인의 가격이 13.50달러에서 266달러로 폭등하며 또다시 장애가 일어난 것이다. 이후 사용자들이 이탈하면서 해당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50달러대로 떨어졌다.

현재 마운트곡스에서 비트코인의 가격은 100달러대로 떨어졌지만 다행히 다른 거래소에서는 제대로 거래가 되고 있다. 마운트곡스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157달러까지 떨어진 지난 2월20일 다른 거래소를 보면 ▲비츠스탬프 608.12달러 ▲BTC-E 619.36달러 ▲카라켄(Kraken) 617.61달러 ▲비츠피넥스(bitfinex) 604.00달러 등에 거래됐다. 코빗에서는 66만원을 기록하는 등 비트코인 가격은 여전히 '폭락했다'고 확언하기는 어렵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 마운트곡스 사건은 단순한 거래소의 문제일 뿐, 신뢰도가 무너졌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2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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